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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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촌의 메밀차를 처음 맛보며
봉평촌의 메밀차를 처음 맛보며 늦가을 봉평 답사길에 갔다가 메밀차 한 봉지를 구해다 작업실에 둔 채 잊고 지냈네 하도 끼니를 거르다가 어느날 뱃 속이 안 좋아 생각나서 마셔 보니 그렇게 좋았댔어 찻자리 멀리 한 지 꽤 되었지 산에 다니며 약초도 캐던 시인에게 불면의 밤은 잦아 배낭에 비상식..
2010.02.28 -
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이여 은모래빛 반짝거리는 강변 풍경은 아름다워라 강물은 맑아 고기떼 노닐고 논밭 일구던 농민들은 욕심없이 살고 있었건만 4대강 삽질 들이닥친 오늘 평화롭던 마을도 강도 아수라장이 돼 버렸는가 환경영향평가는 대충 하고 침수 피해는 대책없..
2010.02.26 -
지노시에게 시집을 부치면서
--> 지노시에게 시집을 부치면서 오랫만에 우체국에를 가서 편지를 쓰는 내 심사여 손글씨가 서툴러 보이네 오늘의 노동방송 있기까지 민중의 소리 라디오를 늘 즐겨 듣곤 하였댔어라 필름창고로 시작한 프로가 지금은 노동자 시대로 바뀌면서 신명이 났었지 전하고 싶은 생생한 사연들 그 얼마나 많..
2010.02.24 -
망설일 것도 머뭇거릴 것도 없다
망설일 것도 머뭇거릴 것도 없다 새벽 바람에 봄기운을 느끼며 꽃맹아리 움트는 산천이 내 가슴에 다시 살아오는가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든 자들이 바로 공공의 적들 아니랴 공직개혁 민중행정 그립거니 못 살겠다 갈아보자 절절하게 온누리가 아우성치는 오늘 공무원노조 마침내 일떠섰네 코에 걸고 ..
2010.02.20 -
칠수록 더 힘차게 더 강하게
칠수록 더 힘차게 더 강하게 오래도록 낡은 지갑 속에 꼭 지니고 다녔던 당원증을 꺼내 보는 밤 어엿한 진보장미 한 송이 나를 반겨 맞으며 어서 오라 손짓하는가 당원의 의무를 얼마만큼 지켰는지 돌아보면 차마 말을 못하겠건만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은 나를 믿고 힘을 주는 듬직한 벗이 되었어라 ..
2010.02.13 -
솔밭공원으로 오세요 통화하며
솔밭공원으로 오세요 통화하며 오랫만에 공원 벤치에 앉아 쉬면서 한바퀴 둘러보니 아릿따운 소나무 숲속이네 완월동 자산동 경계에 놓여 곧잘 지나다니곤 하였던 솔밭길을 쉼터로 꾸몄구나 한 공무원의 질긴 제안 끝에 이렇듯 어엿한 공원으로 맹글어졌다는 말이 있다지 아이들 어른들 한데 어울려..
2010.02.08 -
노동에 실어 날려 보내는 희망노래
노동에 실어 날려 보내는 희망노래 문형의 출판기념회는 진정으로 노동자 서민을 부둥켜 안는 우리 시대의 참된 만남이었네 고기잡이 갔다 돌아오는 배처럼 오색 깃발을 달고 신명이 난 만선의 기쁨을 함께 나눈 그날 희망은 당신 곁에 있습니다 책을 한 장 한 장 펼칠 때 솟구치던 뜨거운 눈물은 오..
2010.02.04 -
함께 살자 한몸처럼 어깨를 걸고
함께 살자 한몸처럼 어깨를 걸고 나는 저 작업복을 보면 눈물이 핑 돌아 뼛 속 깊이 사무친 탄압의 세월을 온몸으로 버텨왔던 대림자동차노조 동지들 짤리고 짓밟혀도 일어섰던 단결투쟁의 그 시절 마창노련 선봉에 서서 파업가를 부르던 얼굴들이 지금도 생생해 강산은 두 번이나 바뀌었건만 또 다..
2010.02.02 -
자 총을 내려 다시 6.15를 빛내자
자 총을 내려 다시 6.15를 빛내자 지금쯤 최전방에는 하얀 눈이 산발마다 내려 쌓이고 겨울나기에 한창 바쁠테지 남과 북이 총부리 겨눈 그곳은 DMZ에서 서해상에서 총포소리가 끊이질 않는가 겨레의 소원 통일을 이루자면 전쟁이야 평화냐 둘 중에 과연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랴 6.15 남북공동선언을 존..
2010.01.28 -
그리운 것들은 길 위에 남아 있다
그리운 것들은 길 위에 남아 있다 무학산에 오르니 나를 일깨운 건 길마다 깃들인 추억이었네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 조심하며 앵지밭골을 거쳐 서마지기 정상까지 갔다가 섬들과 산줄기를 보고 소망돌탑 아래 개나리동산에 모여 시산제를 모두 함께 올리고 완월폭포로 하산하던 오솔길에서 하염없..
2010.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