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5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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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혼자만 빠져나갈 재주가 없다
멜라민, 혼자만 빠져나갈 재주가 없다 우리 어릴 땐 멜라민공포도 없었지 먹거리가 오늘처럼 불안해서야 밥먹고 커피마시기도 걱정스럽네 중국산뿐 아니라 수입산 투성인 걸 검역은 허술한데다 터졌다 하면 늑장대처에 거짓말 일삼는 당국자 애들 과자 분유 치즈에 독성분 섞여 외국에선 치료받다 ..
2008.10.01 -
장애차별 없는 세상을 향하여
장애차별 없는 세상을 향하여 마산역전엔 노숙자도 살지만 장애인들 처절한 절규가 사거리에서 울려퍼졌다네 휠체어를 버리고 아픈 몸으로 차가운 길바닥을 행진하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 외쳤어 공약조차 내팽개친 자들에게 활동보조서비스는 우리의 목숨이라고 분노로 답했지 몸을 비틀고 뒹굴면..
2008.09.28 -
함박웃음 짓는 농민세상 그리며
함박웃음 짓는 농민세상 그리며 익어가는 저 벼들을 바라보면 땅의 사람들 외침이 들린다 식량은 무기라고 아우성치는 타들어가는 농민의 마음이여 국민을 먹여살리는 쌀이 왜 본전조차 받지 못하는가 30%대로 떨어진 식량자급률 우리 먹거리 지켜내자고 아스팔트농사를 짓는 오늘 농축수산물 장례..
2008.09.25 -
누가 뭐래도 우리 갈 길은 간다
누가 뭐래도 우리 갈 길은 간다 참 오랫만에 함께 오른 산행길 만날재에서 삼삼오오 모여 주말 아침 무학산을 탔더랬지 당 깃발은 저마다 심장에 꽂고 수건을 땀으로 흠뻑 적시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딛었어 진보의 한길로 달려온 시간들 산 아래 풍경처럼 돌아보고 막걸리도 김밥도 나눠먹었네 정..
2008.09.20 -
아메리칸 드림의 몰락 앞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몰락 앞에서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격이지 미국발 경제위기 신호탄인 금융대공황이 기어코 터졌어 강 건너 불보듯 하는 MB정부 환율급등 중소기업 부실은 내버려 둔 채 재벌만 챙기나 제2의 IMF 다시 올거란 말에 서민들은 한숨부터 쉬었고 양극화 고통 몸서리쳐 왔네 수출드라이브 정..
2008.09.20 -
저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바꾼다
저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바꾼다 YTN 방송중 아나운서 뒷편에서 피켓을 든 조합원들 못 잊네 내내 머릿 속을 맴도는 장면을 공정방송 사수 낙하산 물러가라 그 얼마나 절절한 외침인가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한 조중동과 권력이 탄압에 환장한 공영방송을 빼앗기고 만다면 인터넷도 촛불집회도 ..
2008.09.18 -
아리랑고개는 지금도 가파른 길
아리랑고개는 지금도 가파른 길 오늘 두 개의 고개를 넘었다네 경남대 뒷편 길로 차를 몰아 텃밭 가꾸는 쌀재에 들렀다가 무자년 만날제 열리는 너른 터 상봉 행사장 두루 둘러보고 막걸리도 두어 잔 나눠마셨지 어쩐지 아리랑고개가 생각나서 쌀을 져날랐던 쌀재고개도 모녀만남 전설의 만날고개도 ..
2008.09.16 -
북마산 옛 동네를 지나며
북마산 옛 동네를 지나며 기적소리 끊긴 철길 위에서 보름달 호젓이 맞다가 내 살던 집터를 바라보니 추억만 저 산처럼 남았구나
2008.09.15 -
귀성길에 내 마음 실어보내며
귀성길에 내 마음 실어보내며 고향길 찾는 시외주차장에서 민생 챙기려면 이것부터! 경남도당 홍보물 나눠줬네 들녘에 곡식여무는 한가윗날 99% 서민들의 마음이여 힘겨워도 명절을 잘 쇠시라 등록금 마련에 허리 휘청이고 미친소에 건강 위협받는 슬픈 나라를 누가 바꾸련가 1% 특권을 위한 세제개편..
2008.09.13 -
내가 산길에서 만난 것들에게
내가 산길에서 만난 것들에게 이른 아침 봉화산을 오르며 오솔길 따라 걸어가니 작은 풀꽃 곱게도 피었네 동네 뒷산 낯익은 산길에서 호젓이 듣는 멧새소리여 네가 숲속의 지킴이로구나 질경이 참 끈질기게 솟았고 뱀딸기도 얼굴 쑥 내민 길섶에 풀내음도 진하여라 산바람을 타고 안개 밀려와 마산 ..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