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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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다른 오늘을 살자
나는 나답게 다른 오늘을 살자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때까지첫 마음으로 달려가자유신독재 광주학살을 거쳐87년 6월항쟁 7,8월 노동자투쟁88년 조국통일투쟁 그날이내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네 강고한 90년대 노동해방 투쟁2천년대 민주정부 수립 투쟁까지거리의 시인으로 싸웠어라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 감옥도잊지 못할 80년 교사 해직도지난 세월 투쟁의 기억일 뿐나의 삶은 후회는 없어라 역사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도다시 촛불을 드는 민중들아우성은 멈출 줄을 모르는가세월은 쉴새없이 멀리 흘러어느새 희끗한 머리칼이 되어밤새워 쓰는 시 한 편으로성치 않은 몸을 버티고 있거늘 고난의 십자가에 기대기보다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며사람사는 세상을 외쳐부르는해당화 시인의 세상살이가앞서 걸은 전사들의 발자국을따라가는 그 한 사람일지니..
2025.02.24 -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생의 한가운데에 서서우리의 삶이란봄이 오는 꽃길처럼아름다운가 묻자 노동의 땀방울을 흘리며살아가는 뭇 생명생존의 긴 대열에서사라져 간 사람들우린 지켜주지 못했다 오늘도 슬픈 소식들이우릴 눈물짓게 하고살풍경한 도시들범죄가 끊이지를 않는다 애꿎은 생명 억울한 죽음또 다시 계속되는가사람사는 세상을목놓아 외쳐 부르건만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눈부시고 장엄한 풍경은과연 어디에 있는가굽은 세상을 바로 펴는더불어 숲이 아니랴 작아도 못나도 끈질기게최선을 다해 피어나라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내 생의 흔적이우리가 갈 길이어라
2025.02.13 -
하늘엔 영광 땅에는 탄핵
하늘엔 영광 땅에는 탄핵 길 위에서 반짝거리는저 십자가 별빛은누리를 비추는차별없는 사랑인가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한아기 예수의 구유에경배드리고메리 크리스마스인사를 건네는 사람들 나의 종교가 서야 할자리가 어딘지를바람부는 거리에서다시 새겨 보는가 오늘따라 무척 그리운사람사는 세상이여저 응원봉 빛처럼희망을 불러 일으키는촛불을 밝힌 겨울밤 너를 위한 삶의 길이란어디에 있는가를자신에게 물어보는성탄 전야여 빛나라
2024.12.25 -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브레이크 없는 세상의 속도에적응하지 못하는 삶들하나둘씩 몰락해 가는 사람들을버리고 가는 비정한 사회오늘도 절벽 끝에서추락하는 수많은 이들에게무슨 장밋빛 미래며희망을 얘기한단 말인가일상의 행복이 어디 있는가다시 한번 인생길도장작불처럼 활활 타오르기를바램은 기약이 없는가우리시대의 레미제라블얼마나 많은지 참담하여라인연을 끊곤 살 수는 없으니사람 사이에 부대끼며잠시도 앉아 쉬지 못하는가난한 이웃들을 살펴 보라추석 명절 선물도 없이숨어 우는 바람소리처럼절망 속에 남몰래 앓는 세월에민생타령만 요란하구나잠들지 못하는 나날노동자 민중이 아픈 이 땅사람사는 세상은 언제쯤일까또 한 가족이 사라져 간다더불어숲이 되어 함께 지키자
2024.08.31 -
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생의 한가운데 서서 우리의 삶이란 이 가을날 단풍잎처럼 아름다운가 묻자 노동의 땀방울을 흘리며 살아가는 뭇 생명 생존의 긴 대열에서 사라져 간 사람들 우린 지켜주지 못했다 슬픈 소식들이 오늘도 뉴스에 뜨고 살풍경한 도시들 범죄가 끊이지를 않는다 일하다 죽어가는 노동자들 그 얼마인가 억울한 죽음들은 또 다시 계속되는가 사람사는 세상을 목놓아 외쳐 부르건만 시대의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눈부시고 장엄한 풍경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굽은 세상을 바로 펴는 투쟁의 한길 아니랴 작아도 못나도 최선을 다해 피어나라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내 생의 흔적이 우리가 갈 길이어라
2023.10.13 -
사람사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사람사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장마철 뉴스 보기가 겁난다 지옥의 아수라장이다 극한생존을 걱정해야 하는가 각자도생도 지쳐간다 괴담 탓하는 한심한 정부 무정부상태가 맞다 이게 나라냐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온다 억울한 죽음들이 이 땅에 차고 넘친다 폭우 속의 재난뿐이 아니다 노동자도 초등교사도 군인도 애꿎은 시민도 죽어간다 참사가 끝나지 않는 이 야만의 시대를 어찌 하랴 가난한 이들에게 더 혹독한 세상살이에 분노가 끓어오른다 추락하기 시작한 민생이란 좀체 살아날 줄 모르고 곳곳이 아우성이다 우린 공황상태에 빠져 버렸다 어제도 오늘도 검은 깃을 달고 사는 슬픈 날들이 두렵기만 하다
2023.07.21 -
석달간 아무도 몰랐던 죽음 앞에서
석달간 아무도 몰랐던 죽음 앞에서 옆집에 사람이 죽어도 모른다 비정한 도시의 민낯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일용직을 전전하던 50대가 홀로 쓸쓸히 숨져갔지만 석달이 되도록 아무도 몰랐다 복지 사각지대 참담하다 주민자치위도 복지패밀리도 복지등기도 부질없었다 각자도생의 생존법 더불어삶의 길은 아직 멀었다 왜 아무도 몰랐을까 왜 아무도 찾지 않았을까 전기료 체납 위기가구였건만 복지시스템은 가동되지 않았다 건물 수리공이 신고하지 않았다면 영영 잊혀진 죽음이 되었을 터 도시재생 행복마을 만들기도 위험에 처한 한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아프고 슬픈 소식들이 끊이지 않는 불평등 사회를 사람사는 세상으로 바꾸는 그날에 가서야 고독사도 사라질까 언론 기사를 접하는 순간 내 마음 한켠이 무너져 내렸다
2023.06.09 -
진달래 산천에 비는 내리고
진달래 산천에 비는 내리고 삶이야 팍팍해져 갈지라도 산에들에 봄비는 내려 고단한 심신을 적셔주는구나 진달래 어우러져 핀 저 숲길에서 쉬고 싶은 날 어지러운 세상사 잠시 떨치고 사람사는 세상을 못내 그리워하는가 먼저 떠나간 이들의 얼굴이 되살아오는 요즘 비내리는 봄길을 따라 길고 긴 분단의 세월 속에서 고난을 마다않았던 진달래마음을 새겨 보아라
2023.03.22 -
촛불행동 그대들이 봄이다
촛불행동 그대들이 봄이다 꽃샘바람 불어오는 주말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들이하기 좋다지만 거리로 광장으로 기꺼이 나서는 사람들 촛불 하나 환히 밝히고 함께 보내는 토요일 평온한 일터도 평화로운 한반도도 사라져 버린 슬픈 나라 웬 간첩타령 국가보안법 공안통치에 목매는 국민무시 정권 어둠이 빛을 이길까 악법의 칼날을 휘두르는 검찰공화국 저 피플파워 시민혁명 역사를 잊었는가 오늘도 심판의 촛불은 온누리에 들불처럼 타올라 번져간다 사는 일이 팍팍해지는 날 더욱 간절해지는 사람사는 세상 그날을 다시 목놓아 부르며 우린 주말을 반납한 채 민심의 광장으로 나선다
2023.02.25 -
혹독한 겨울 지나면 봄이 온다
혹독한 겨울 지나면 봄이 온다 얼음장 밑으로 물흐르는 소리 정녕 봄은 오고 있건만 내 마음의 봄은 아직 멀기만 한가 가난한 사람들의 봄도 기약할 수 없는 내일이런가 씁쓸한 가슴 안고 하루를 맞아도 오늘도 정론직필 뉴스를 보면 다시 항쟁의 봄을 열어가는 수천 수만의 촛불행동들 참을 수 없는 분노는 거침없어라 케케묵은 국가보안법 공안통치 가증스런 정치보복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는 것 민생 민주주의 평화는 찾고야 말 사람사는 세상이거늘 혹독한 겨울 저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폭정의 검찰공화국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없는 외침이 내 가슴에 울려퍼지는 날 봄이 오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성난 민심의 광장으로 촛불 하나 켜고 함께 나서리
202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