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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넌 빛날테니까
괜찮아 넌 빛날테니까지금도 그 숲에는날고 있을까반짝거리던 작은 빛들풀벌레 소리가정겹게 들려오던쌀재 고갯길별인 줄 알았던나는 반딧불어느 날 광장에서꽃바람에 실려왔던노래 울려퍼지고응원봉으로우린 화답하였어라제 이름을 찾고당당히 일어서던 빛들꺼지지 않는백만 촛불처럼 아름다웠던 그날밤너는 반딧불밝은 별이었어라
14:30:00 -
부활 다시 일어나 비추어라
부활 다시 일어나 비추어라우린 무덤 속의 예수 부활자취를 보았는가영성없는 교회들은알 수가 없지정의 평화 민주를 위하여가난하고 고통받는이들 곁으로 떠나간 그를 만났는가민중의 편에서고난을 마다 않고광장으로 바람부는 거리로달려간 해방자 예수를우린 기억하는가아찔한 고공농성장에서차가운 길바닥에서천막농성장에서이 땅의 억울한 이들을위한 시국미사를 함께 올려 보았는가절망의 헬조선에서 부활의 신앙을 빛과 소금의 역할을실천하였는가그가 걸은 십자가의 길을외면하지 말아라오늘 겸허한 성찰로통렬한 회개로 다시 일어나 비추어라
04:15:47 -
꽃은 다시 피건만 너희는
꽃은 다시 피건만 너희는제로썸 세월호를 부르며팽목항에 수장된꽃넋들을 어찌 잊으랴그날의 참사 앞에서함께 하겠습니다촛불을 켜고 다짐했건만아직 진상규명도책임자 처벌도이루어내지 못했어라우리 안의 세월호소스라치는 악몽은치유되지 않은 채산 자들도 유족들도오늘을 맞아야 하는가우리 마음 속에 맺힌 한으로 남아 "11년이 지나도 그 참사의 아픔을 표현할 길이 없다"는유족 첫 마디에눈물이 글썽거리는구나봄꽃이 다 지기 전에세월호는 누가 왜 침몰시켰나를타는 분노로 돌아보자
2025.04.11 -
빛고을의 추억은 영원한 것
빛고을의 추억은 영원한 것이른 아침에 웬 전화가핏빛 광주 그날을떠올리게 만드는 목소리못 본 지 오래됐건만까치가 울 때처럼반가운 전화를 받았다저 87년 6월 민주항쟁 7,8월 노동자투쟁 8.15 조국통일투쟁을겪은 뒤 펴낸 첫 시집서평을 써준 이다어설펐지만 격정어렸던내 젊은 날의 삶이알알이 배인 시집이다훗날 추려서 새로출간했지만 가슴찡하다" 벗이여 우리 헤어진 지37년 세월은 흘렀어도그대의 첫 시집표지는 여전히 짙고그대의 분노로 알알이 박힌 활자에서는시인의 거친 숨소리 들리네"라고 소식을 전한다등룡이는 목사 관두고담양 시골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단다내 마음이야 그대로다시 항쟁의 거리에서짱돌을 들고 싶건만어느새 45년이란 세월이흘렀단 말인가언제 술 한잔 하자고이야기 나눈80년 빛고을의 벗이여잊지 않아서 고맙다
2025.04.11 -
다시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다시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계엄령 선포로 촛불시위를유혈진압하겠다는쿠데타 내란음모 뉴스를접했을 때만큼순간 나는 충격에 빠졌다국정농단 사법농단양승태 대법원장 재판거래는 법치주의를 무너뜨렸다박근혜 부정선거를덮어버리고자세월호 고의침몰 진보당 해산사건을 조작했다는 사실청와대와 거래했다는범죄가 속속 드러난그날 대한민국 사법부는썩을 대로 썩었다KTX 여승무원 패소전교조 법외노조이 외에도 여럿헌법마저 짓밟으며미친 칼날을 휘둘렀다니이게 나라였던가문재인 정부 들어서도적폐청산은 왜 그리 더뎠는지참다 못해 대법원 앞에서"사법농단 양승태 구속""국회의원 지위박탈 무효"1인시위를 펼치던김미희 얼숲친구잊지 못할 사진 한장이내 가슴을 울렸다그때로부터 10년이런가계엄 내란수괴를 헌재에서 파면하고서도국민을 절망케 하는사법적폐 내란청산 ..
2025.04.10 -
만남은 한송이 꽃으로 피고
만남은 한송이 꽃으로 피고그때는 탈출하고 싶었지박정희 유신독재숨막히던 부산땅에서반란의 땅 전라도로자원발령을 신청했더랬지부산대 사대 국어교육과 졸업논문이란 게 유랑민의 삶을 노래한 청산별곡이었지정지용 김수영 시를무척 좋아했지만으례껏 통과의례였지그 당시 내겐문학이야말로 비상구였네창비 씨알의 소리잡지를 읽으며순수에서 참여로눈을 뜨기 시작하면서경상도를 벗어나고 싶어몸부림쳤댔지전남으로 발령을 받아농촌 섬마을에서중학교 선생을 했지개인보다 사회를중시하며 쓰곤 했어도채 피지 못한 시편들문학청년의 방황은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뒤민족민중문학의 길로들어서게 되었지그러다 긴급조치 9호로징역살이도 하고부마항쟁 광주항쟁에불나비처럼 피끓는 젊음을 태웠지참 격동기였네핏빛 광주가 진압된 후교단에서 해직되고나의 삶도 고통이었지만45년 전..
2025.04.09 -
가만히 이름 불러주는 꽃
가만히 이름 불러주는 꽃저기 진달래가 피었구나물오른 가지 끝에서누군가를 기다리는가무학산 산행갔다가중리쪽에 하산해임항선 철길을 걸으며말 건네는 분홍빛 꽃이여이 봄도 시인과 함께열정을 태워 보자삼천리 강산에 사무친그리움인 듯가로막힌 철조망에도 붉은 담장 아래에도가녀린 잎들 곧추 세워서 애타게 찾고 있느냐행여나 올까가슴졸였을 긴긴 밤을뉘라서 알까마는왠지 내 마음같은 꽃이여광장의 빛이 꺼지지 않는 것처럼사랑도 투쟁도아직 끝나지 않았어라
2025.04.09 -
꽃은 고난을 이기고 핀다
꽃은 고난을 이기고 핀다흰 동백꽃이 필 때면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 봄빛 아래서 묻자좋은 소식일랑시인의 집에어서 들려오기를 바라며고운 꽃과 이야기를 나누자오랜 세월을지켜왔을 저 나무는인생사처럼시련을 다 겪었을 터고통의 시절 함께 보낸 아픔들일랑우리 젊은 날추억으로 삼으라나직이 말하네역경 속에 피는 꽃이아름답지 않은가다시 찾은 민주주의내란청산이 성공하기를두손모아 기도하자
2025.04.07 -
아무리 어둠이 길고 깊어도
아무리 어둠이 길고 깊어도아 저 노래 오랫만이다공장에서 거리에서봄비가 가슴을 적시듯나를 울려주던 노동가요세월은 흘러가도추억 속에 살아 있구나눈물따윈 보이지 말자노동자의 길 주인되는 길그 길을 우린 알잖아어젯날은 안치환 가수가 오늘은 우위영 가수가내일은 2030 키세스단이촛불을 흔들며 부른다테이프로 되풀이해 듣던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그날의 설레임이 살아온다지상에서 고공으로올라가 싸우는 동지들이 노래를 띄워주고 싶다
2025.04.06 -
가지 않은 길을 응원하며
가지 않은 길을 응뭔하며동트기 전 길을 나선다숲속의 두 갈래 길가지 않은 길이 생각난다나만의 길을 찾아서그로 인해 모든 것들이달라졌을지라도완주하였을 때미소지을 수 있다면야위대한 길이 아니랴불가능한 꿈을 꾸며여럿이 함께 걸어왔던 길그 길 위에 고난은길동무처럼 따라다녔다세상을 바꾸자외쳐 부르며 싸웠던지난 날들도 추억이리니나는 오늘 더디가도가지 않을 수 없는시대의 새벽길에 선다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