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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산천에 비는 내리고
진달래 산천에 비는 내리고 삶이야 팍팍해져 갈지라도 산에들에 봄비는 내려 고단한 심신을 적셔주는구나 진달래 어우러져 핀 저 숲길에서 쉬고 싶은 날 어지러운 세상사 잠시 떨치고 사람사는 세상을 못내 그리워하는가 먼저 떠나간 이들의 얼굴이 되살아오는 요즘 비내리는 봄길을 따라 길고 긴 분단의 세월 속에서 고난을 마다않았던 진달래마음을 새겨 보아라
2023.03.22 -
이제 우리가 소리쳐야 한다
이제 우리가 소리쳐야 한다 사순시기 천주교 시국미사가 광장에서 봉헌되었다 정의구현사제단 레드카드 어찌 예사로이 넘기랴 대일 굴욕외교 검찰독재에 거리로 나선 종교인들 퇴진이 평화다 촛불을 밝히고 행진 대열에 함께 가노라 사법주권 포기 헌법 위반은 탄핵 사유가 아닌가 전주 풍남문 광장의 첫 미사 퇴진의 서곡이 되리니 순교의 땅에서 울려퍼진 하늘의 목소리였어라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 전에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때가 왔다는 숭고한 뜻을 새기노라 전국을 순회하는 시국미사는 내일도 계속 봉헌될 것이다
2023.03.21 -
한우일번지에서 국밥 한그릇
한우일번지에서 국밥 한그릇 명자꽃 생일날 국밥 한그릇 오동동 한우일번지에서 점심때 같이 먹으니 좋다 달력에 별표 해 놓았던 이날 합천 고향집 엄마도 오늘은 하루 장사 쉬고 챙겨먹으라 전화했다는데 국산 한우 국밥이 고단한 심신을 챙겨주니 봄나물처럼 맛나더라 오전에 홍보 물티슈 알바 거들고 둘이 함께 생일밥 삼아 먹으니 예전에 한우 키웠던 집안 고향의 추억도 새록새록 이참에 한우요리 익혀보라 넌지시 권하기도 했네 고물가라지만 7천원 국밥 우리에겐 맞춤한 서민밥상 맛집이었어라
2023.03.20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저 갑오농민전쟁 이래 숱한 녹두꽃이 피고 지고 폭정에 맞서 의연히 싸워왔어라 살농의 세월에 맞서 오늘도 차가운 길거리에서 도청 앞에서 아스팔트 농사를 짓는 땅의 사람들이여 끝까지 고향마을을 지키며 우리농업 식량주권 생명의 젖줄을 포기않는 전농의 깃발이여 수탈하는 수입개방 등쌀에 신음하는 농축수산업 농정개혁이란 간데없고 분노만 쌓이는구나 한 농사꾼의 "어째 시절이 백 수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지.... 백성들의 한숨소리는 여전한데..."란 탄식이 절로 터져나오는 들녘에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노래를 읊조리며 봄닐의 파랑새를 기다리는 그 심사가 애달프구나 농민기본법 제정 양곡법 개정 쌀값보장 아우성 울려퍼지는 산천에 그래도 봄은 오고 내일의 태양은 떠오른다
2023.03.18 -
동백꽃은 마음 속에 핀다네
동백꽃은 마음 속에 핀다네 산에 들에 꽃잎 터지는 소리 내 마음의 동백꽃도 저리 장엄하게 피었구나 흰눈 머리에 인 채 혹독한 겨울에 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거늘 봄길 나서니 반겨맞는 오랜 벗같은 사랑이어라 한번은 나무에서 두번은 땅에서 세번은 마음에서 핀다는 저 붉은 상처꽃에 깃든 한들을 어찌 하랴 꽃샘바람에 떨어져도 첫 마음을 잃지 않는 신념의 꽃이거늘 다시 항쟁의 봄을 부르며 타는 노여움으로 떨쳐 나서 대열 이루는 광장의 촛불행동이 마음 속에 피는 수천수만의 동백꽃 아니랴
2023.03.17 -
들으라 청년들의 아우성을
들으라 청년들의 아우성을 청년도 빚에 시달린다지 영끌 대출 사업 실패 학자금 대출까지 어느 청년은 고시원에서 이력서들만 쌓인 채 고독사했단 소식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이제 노동시간 주 92시간 밀어부친다면 과로사 저출산 비명소리 아프게 울려퍼지지 미래의 희망이어야 할 청년세대에게 빛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시대 각종 정책자금 쏟아붓고 청년몰 귀농 귀촌 귀어 성공담을 들려주지만 도시살이 농촌살이 이대로 가면 버티기 힘들지 3고시대 생존도 아슬한데 빚내서 집사라는 정부 전쟁나면 젤 먼저 총알받이 불안감 떨칠 수 없으니 오죽하면 퇴진이 답이다 성난 목소리가 나오겠는가 젊다는 게 한 밑천도 옛말 더 늦기 전에 말이야 청년이 살 길을 마련하라
2023.03.14 -
노란 배추꽃 핀 텃밭가에서
노란 배추꽃 핀 텃밭가에서 포클레인이 파 헤쳐논 공터 겨울에 뿌린 배추씨가 어엿이 꽃대가 올라왔구나 봄동 잎을 뜯어다 쌈 싸먹으니 찬거리로 요긴하더라 천둥번개 치고 비오는 일요일 마침 지리산 의신마을 대성리 산불도 잦아들었다지 꽃샘추위 강풍에 가슴졸였는데 다행이야 작은 풀꽃들 얼굴을 내민 철거된 집터 귀퉁이에 피어난 노란 배추꽃이 반가워라 동네 바깥 멀리 가지 못해도 흙길 흙손 보기가 귀한 도시살이에서 텃밭 하나가 소소한 행복을 주려니 상자텃밭이라도 가꿔야겠네 노동의 대지 산에 들에 싹 틔우는 봄을 어찌 막으랴
2023.03.12 -
이대로 가면 한반도 전쟁이다
이대로 가면 한반도 전쟁이다 3월 위기설이 또 등장했다 한미군사훈련에 맞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는 담화까지 발표된 첨예한 대결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이면 북중러 삼각동맹일 터 전면전을 불사하겠는 거지 한반도는 화약고가 돼 겨레의 운명이 걸려 있지 미 본토 타격 화성포-17형 과연 요격할 수 있을까 핵전쟁으로 치닫는 작금의 전쟁위기를 막을 평화운동은 빛을 발할 것인가 생존배낭이라도 꾸려야 할까 민생은 더욱 힘들테고 전시에도 시장은 돌아갈까 어디 피난갈 곳도 없이 불타는 산천을 지켜봐야 하나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고강도 전쟁이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터질까 두려운 봄날을 맞고 있다
2023.03.09 -
결국 친일매국의 길인가
결국 친일매국의 길인가 끝내 사죄하지 않았다 일본 기시다 정부는 한국을 졸로 봤다 굴욕외교 윤석열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도 대법 판결도 외면한 채 누구 맘대로 전범에게 면죄부를 주었는가 저 일본놈은 웃음짓고 미국놈은 박수친다 오늘 3자변제 매국협상은 제2의 을사늑약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거늘 망언 망동 망국을 일삼는 이 나라가 나라냐 자주독립이 소원이었던 백범 김구선생이 통곡할 비통한 소식일세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친일매국협상 반대 일제상품 불매 운동은 함께 일어서 싸우리라는 분노가 활활 타오른다
2023.03.07 -
극한직업에 쉼표는 없다
극한직업에 쉼표는 없다 오늘 장사 쉬자 했더니 대뜸 굶어 죽을래 한소리 내뱉는 봄날 자영업자 결제에 쫓기고 카드빚에 쫓기다 아파도 쉴 수가 없는 숨가쁜 하루가 내 마음의 쉼표 하나 찍기도 쉽지 않지 재료비도 다 올랐고 지갑은 얇아지니 여기저기 폐업 소식들 백년가게도 닫을 판이라 가슴아프게 와 닿지 민생은 각자도생 소상공인 죽을 맛이지 노동자 농민 청년 도시빈민 삶이 추락하면 체감경기는 바닥이지 3고시대에 살아남기란 오징어 게임 같구나 극한직업에 내몰린 이들 썰렁한 거리처럼 춥다
202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