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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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잊고 지낸 하늘을 보아
문득 잊고 지낸 하늘을 보아 저녁무렵 불종거리 위로뭉게구름이 피고올여름 폭염은 아직이지만입추 절기를 맞는가 명자꽃과 물국수를 먹고한바퀴 도는 창동 오동동전통상가는 안녕한가 창동예술촌 꽃길은 곱건만공들인 도시재생은부흥까진 갈 길이 멀어라 롯데백화점이 문 닫으니어시장 경기가 휘청이래저래 걱정이구나 폭염 속에 시장은 열리고술 한잔 노래 한곡일상은 흘러간다지만상권은 깨어날 줄 몰라라
2024.08.07 -
더 나아진 공간으로 돌아올께요
더 나아진 공간으로 돌아올께요 창원 소답동 상가에 들어섰던 고양이 테마 복합문화공간 동네책방 이 문을 닫았다 책과 고양이를 사랑한 자매가 1년 9개월 운영한 곳 문화수업 북토크 진행도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다양한 손님들이 없는 탓일까 경남도민일보 인터뷰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안녕 아쉬운 막을 내렸다는 소식이다 하긴 책방 자영업이 요즘같은 세태에 쉽지 않겠지 도시재생 한답시고 겉장식은 멋들어져 보이고 문화예술 공연 줄이어도 정작 동네서점을 살릴 구상은 무심하지 않았는가 말이야 동네책방 하나 살리면 마을공동체가 튼튼해지겠건만 나부터 소홀하였구나 함께 소식지라도 만들고 지역사회와 교감하며 SNS로 소통이 활발했다면 소중한 공간을 지키지 않았을까 슬픈 마음이 절로 든다 취재해 준 신문기자가 고맙다
2023.12.23 -
또 다시 죽음을 막지 못했다
또 다시 죽음을 막지 못했다 우린 얼마나 더 울어야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이 찾아올까 또 다시 한 사람을 앗아간 미친 바람이 멈출까 방학 중 학교가던 길에 관악산 둘레길에서 초등 한 여교사가 그만 변을 당했다는 비보 우린 얼마나 더 외쳐야 범죄도시가 사라질까 우린 얼마나 더 슬퍼해야 평안할 날 볼 수 있나 도시재생 여성친화도시 여성안심귀갓길 이제껏 허울뿐이었나 우린 얼마나 더 아파야 억울한 죽음 앞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거둘까 성난 다짐도 없이 안녕을 말할 수 있나 지켜주지 못한 오늘에
2023.08.20 -
옛 임항선 철길을 걸으며
옛 임항선 철길을 걸으며 기적소리 울리던 옛 철길 완행열차를 타고 시골농사 지은 농산물 팔러 나오던 새벽 역전시장 통학하던 학생 직장인 추억이 되살아오는 그 임항선 철길을 걷는다 나무숲이 그늘막이라 장마철 운동삼아 산책나온 시민들이 많다 둘이 모처럼 오붓이 3,15 의거탑 공굴다리 지나 마산우체국까지 가는 길 뭉쳤던 몸이 반응한다 아파야 낫는다는 말처럼 고단한 몸살림인가 무학산 임항선 마산만으로 관광코스를 잇자는 도시재생의 현주소이다 우리동네는 우리가 가꾸자며 주말 동네 청소를 하는 의창구 분홍이봉사단처럼 생활정치가 실감난다 근심걱정 떠날 날 없는 날에 임항선 철길을 걸으며 잠시라도 마음이 가볍다
2023.07.01 -
석달간 아무도 몰랐던 죽음 앞에서
석달간 아무도 몰랐던 죽음 앞에서 옆집에 사람이 죽어도 모른다 비정한 도시의 민낯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일용직을 전전하던 50대가 홀로 쓸쓸히 숨져갔지만 석달이 되도록 아무도 몰랐다 복지 사각지대 참담하다 주민자치위도 복지패밀리도 복지등기도 부질없었다 각자도생의 생존법 더불어삶의 길은 아직 멀었다 왜 아무도 몰랐을까 왜 아무도 찾지 않았을까 전기료 체납 위기가구였건만 복지시스템은 가동되지 않았다 건물 수리공이 신고하지 않았다면 영영 잊혀진 죽음이 되었을 터 도시재생 행복마을 만들기도 위험에 처한 한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아프고 슬픈 소식들이 끊이지 않는 불평등 사회를 사람사는 세상으로 바꾸는 그날에 가서야 고독사도 사라질까 언론 기사를 접하는 순간 내 마음 한켠이 무너져 내렸다
2023.06.09 -
골목길에 뜬 달을 길동무 삼고
골목길에 뜬 달을 길동무 삼고 창동 골목길에 둥근 달이 떴네 길가엔 귀뚜라미 울고 뒷풀이도 곧잘 갖곤 하는 목로주점에는 술마시는 사람들 가을밤 정취를 맛보는가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본 달보다 웬지 눈길이 끌리는구나 옛 중성동 세월의 흔적이란 뉘라서 헤아려 보랴만 해당화시인의 거처도 예구나 창동예술촌이 10주년 됐다건만 도시재생은 빛을 보았는가 김명시 장군 학교가는 길도 창원시 여성친화도시도 오가는 시민들에게 와 닿는가 잠시 일상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호젓한 시간에 환한 달빛이 헛헛한 내 가슴을 비추는구나 활동도 예전같지 못한 날 오늘따라 길동무처럼 정겨워라
2022.09.17 -
오동동 아구데이 축제한마당에서
오동동 아구데이 축제한마당에서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아구거리 향토음식 살리기 코로나 3년만에 힘모아 열린 아구데이 축제 아껴주어라 아구 복 전어 미더덕 국화주가 내 고장의 명물 마산오미 한창때 어시장을 먹여살렸다는 아구찜을 우린 잊질 못하지 특화거리가 관광명소가 되는 날 움츠렸던 상권도 불쑥 일어나 오래 된 전통시장 창동 오동동 어시장 부림시장도 다함께 봄꽃들처럼 피어날 것이니 힘든 고비를 넘어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자구노력을 무심코 지나치지 말아라 6.1 지방선거 지역살리기를 위한 우리 고장 특산물 마산오미를 빛내겠다고 의제를 띄워라 아구찜 하나가 도시재생이어라
2022.05.14 -
제9회 마산원로예술제 개막식 및 축하공연^^
마산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매김한 9회째 원로예술제 개최 칠순이 넘어서도 예술혼을 불태우며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한몫하는 예향 마산의 문화예술인들의 한마당 잔치인 가 마산예총 주최, 경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메세나협회 현씨엔씨 후원으로 추억의 "시민극장"에서 9월 8일 저녁 7시 개막식 및 축하공연이 오붓한 분위기 속에 열려 자못 뜻깊은 밤이었다. 예전엔 창동예술촌 아고라광장과 마산미협아트홀에서 행사가 개최되었는데, 이번엔 자발적 도시재생의 울력으로 새 단장된 마산의 대표적 영화관 시민극장에서 원로예술제를 갖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정연규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9회 마산원로예술제에서 윤형근 마산예총 회장은 "우리지역 모든 원로예술인들이 꿈을 접지 않고 의욕적으로 펼치는 ..
2021.09.09 -
해양신도시 명품도시 될까
해양신도시 명품도시 될까 기후위기 폭염 속에서 바다가 그리운 날 마산만 돝섬 앞을 매립한 해양신도시 조성사업 애초 반대였건만 1997년부터 25년 동안 황철곤 안상수 허성무 시장까지 개발에 공들이는 19만 3천평 중 1/3은 일반상업지역 스마트 감성도시 2/3는 꽃단지 공원 조성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탑상형 건축 계획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착착 진행된다네 공공개발보다 난개발 될까 걱정도 없잖지만 창동 오동동 어시장 원도심과 상생하였으면 오죽 좋겠거늘 10월엔 도시재생박람회도 국화축제도 이곳에서 열린다고 하니 우린 지켜봐야겠네 과연 마산해양신도시가 세계가 부러워할 명품도시가 될지 어떨지
2021.07.30 -
시민극장을 내 품에 껴안으며
시민극장을 내 품에 껴안으며 봄비 내리는 창동의 4월에 옛 시민극장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다 저마다 추억들이 새록새록한 이 거리의 영화관 로 부활한 오늘 반가워라 자발적 재능기부 십시일반 후원으로 겨울부터 시작한 공사가 끝나고 개관식을 여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예총 민예총 예술인들 지역사회 인사들 모두 함박웃음을 짓는구나 도시재생 모범 아니랴 즐겨찾는 명소 아니랴 민의소 공회당 마산구락부 공락관을 거쳐 1946년 시민극장 이후 1995년 문닫았던 영화관 이제 시민의 손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그 시절 향수를 맛보며 좌석에 앉으니 남모를 기쁨이 샘솟아라 돌아오라 마산의 영광이여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