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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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동동 밤거리에서
일요일 오동동 밤거리에서 태풍 지나간 뒤 마산은 피해가 없어 다행 은행알이 떨어지고 화분에 독버섯이 났구나 명자꽃 길거리장사는 이틀 쉬고 나니 재료값 맞추기 애먹고 휴일 오동동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 드물다네 그늘진 삶들에 햇살 한줌이란 무얼까 민들레 홀씨같은 희망 하나 ..
2019.07.22 -
우산 아래 손잡고 함께 걷자
우산 아래 손잡고 함께 걷자 성당 레지오 참석했다가 회합실 벽에 걸린 저 달력 그림에 오래 내 마음이 머무는구나 함께 비를 맞거나 함께 우산을 쓰거나 관심이든 사랑이든 동지애이든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슬픔도 기쁨도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것 소중한 일이 아니랴 손을 내밀 때 그 ..
2019.07.19 -
스마트폰 끊긴 채 지내다가
스마트폰 끊긴 채 지내다가 공과금 한 개는 가까스로 메꾸고 폰을 개통했다 스마트폰 없이 한 몇 달 지내보니 내 안부가 궁금하였던지 찾는 이도 더러 있고 일거리 놓친 적도 있다 컴으로 SNS 메일을 주고 받겠건만 전화 없이는 불통됐다 통신요금조차 밀리는 요즘같은 불황기에 원고료 ..
2019.07.16 -
우린 길을 열어줄 수 없다
우린 길을 열어줄 수 없다 자다가도 언뜻 일어나는 불길한 이 느낌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스텔스기 무기 구입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 상륙이란 결국 전쟁을 위한 미CIA 비밀작전이겠거늘 한미일 합동으로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거지 참 섬뜩한 뉴스이어라 아베정권의 무역보복도 늙..
2019.07.11 -
장맛비 속 초복 장보러 가서
장맛비 속 초복 장보러 가서 장맛비가 많이 온다기에 모처럼 하루 쉬는 날 초복을 앞두고 명자꽃과 함께 장보러 탑마트에 갔다가 백숙 재료를 사 왔다 적어도 한 달에 한번쯤은 양덕 살 그때처럼 시장에 나와봐야 하는데 오동동 이사와서는 일 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다지 쌀 떨어진 날엔..
2019.07.10 -
반갑다 사회교리 인권이야기
반갑다 사회교리 인권이야기 무거운 책가방 학교에서도 이제 인권을 토론한다 독재의 시대를 남영동 대공분실을 산 교육장으로 만들고 시험공부에 찌든 학창시절을 떨쳐 버리고 학생 인권을 찾는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평위가 주최한 사회교리 강좌 <인권 친화적 학교만들기> 이필..
2019.07.09 -
전범들이 한일관계를 깨고 있다
전범들이 한일관계를 깨고 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 얼마나 많고 많은가 우키시마호 폭침 원혼들 현해탄에 잠겨 있거늘 강제징용 징병 사죄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명예회복 배상은 커녕 아베는 전범기업은 무역보복에 나서 극우를 부추기고 있는가 저 군함도에서도 강제동..
2019.07.06 -
여름산은 물 바람 숲이더라
여름산은 물 바람 숲이더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아침 바람길 막힌 도시에서 내뿜는 열기를 피해 숲 가까이 오니 선선한 산기운이 닿는다 새소리 계곡물소리 수국 도라지꽃 가시울타리 뙈기텃밭들이 반갑다 광암해수욕장도 좋지만 앵지밭골 오솔길도 서원곡 둘레길도 지친 몸을 일으켜..
2019.07.05 -
들으라 비정규직의 외침을
들으라 비정규직의 외침을 국민이 주인이란 나라는 정녕 빈말이었던가 공공부문 정규직화는 거짓 공약이었던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 외침이 광화문에서 전국에서 솟구쳐 오르는 오늘 20만 노동자가 총파업을 온몸으로 단행하였다 급식대란은 커녕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지지 응원을 ..
2019.07.03 -
어제보다 다른 오늘이었네
어제보다 다른 오늘이었네 저 군사분계선 판문점 그곳이 어떤 곳인가 흙 한줌 풀 하나 피어린 자욱일지니 한국전쟁 전후 69년만에 경계석을 넘어가는 미 트럼프 대통령 넘어오라 손짓하는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 분단의 상징을 단숨에 허물었어라 남 북 미가 한자리에서 만나 웃음짓는 이..
201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