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산은 물 바람 숲이더라

2019. 7. 5. 13:43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여름산은 물 바람 숲이더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아침

바람길 막힌 도시에서

내뿜는 열기를 피해

숲 가까이 오니

선선한 산기운이 닿는다 

새소리 계곡물소리

수국 도라지꽃 가시울타리

뙈기텃밭들이 반갑다

광암해수욕장도 좋지만

앵지밭골 오솔길도

서원곡 둘레길도

지친 몸을 일으켜 주거니

여름산은 물 바람 숲이

흙길마저 사라진

쓰레기시멘트 회색도시에서

벗어나기 힘겨운

고단한 노동의 피로감을

덜게 해 주니 고맙다

회원골 약숫물로

바람기없는 더위를 식히며

한바퀴 돌고 내려오니

동네 뒷산 숲이 살아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생명의 숲에 인사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