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 내 마음의 봄날까지(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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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만나는 길 위에서
너와 내가 만나는 길 위에서 덥다 봄날이 끝나 간다 벌써 그늘을 찾다니 뛰어다녀도 모자랄 판인데 내 한몸 비빌 언덕조차 가파르건만 지리산 벽소령 능선 갈림길에 서서 길을 찾아 나섰던 것처럼 난 오늘도 거센 바람 부는 벼랑 끝에 서 있다 돌아보면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얼마나 많은..
2016.05.04 -
공동선 실천 첫 마음이 그리워
공동선 실천 첫 마음이 그리워 이제야 평화신문을 읽으며 나의 설익은 신앙을 돌아보아라 5단묵주를 넣어 다니고 묵주반지를 늘 끼고 다니지만 평신도 노릇 제대로 하기 어려운데 가톨릭 신문을 펼치니 김추환 추기경도 배기현 마산교구장도 당선 신자 77명 국회의원도 세월호 2주기 추..
2016.05.03 -
노동절에 그려보는 내 꿈 하나
노동절에 그려보는 내 꿈 하나 5.1절 노동절에 난 여전히 불가능한 꿈을 꾼다 노동이 아름답고 민중이 역사의 주인이 되는 그날을 향해 간다 노동의 대지를 딛고 오늘 하루도 땀흘려 일하며 남과 북이 어우러져 자주통일의 꽃을 피우는 부강한 한반도를 손에 잡힐 듯이 그린다 우리 아비..
2016.05.01 -
버려진 텃밭에도 꽃은 피고
버려진 텃밭에도 꽃은 피고 빈집 텃밭에 피어난 취나물꽃이 곱다 재개발로 밀려난 주민들 버려진 터에 봄 남새 풀꽃들은 끈질기게 솟아 아무도 돌보지 않는 길냥이들처럼 바라보는 나의 눈길이 애잔해지는구나 명자꽃이 씨앗을 뿌려서 일구던 자투리땅 아침나절에 인증샷도 찍어 올렸..
2016.04.29 -
그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그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정권이 바뀌는 그날 난 확신해 판결이 뒤집어진다는 것 진보당 해산 국회의원직 박탈 헌재는 정적을 친 거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 저지른 폭정을 쏙 빼닮은 독재야 내일 이 땅에서 권력에 굴종한 사법부를 바로잡을 때가 반드시 오리라는 것을 난 믿고 말고..
2016.04.28 -
수많은 쟝발장이 우리 곁에 있다
수많은 쟝발장이 우리 곁에 있다 맛김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밥하고 비빈 내 배낭 속 비상식량 주먹밥 세알을 꺼내 먹다가 웬 쟝발장같은 도둑 사연이 아프네 "잘 나가던 조선소 근로자 직장잃고 강도로 돌변" 뉴스가 예사롭지 않구나 경남의 한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실직되자 강도짓을 ..
2016.04.25 -
마산의 소녀상에 평화의 꽃을
마산의 소녀상에 평화의 꽃을 4.16 노란목도리를 두르고 봄꽃을 가슴에 단 마산의 저 소녀상은 어제도 오늘도 두 눈을 부릅뜬 채 우릴 바라보고 있구나 강도 일제의 전쟁범죄를 단죄할 그날까지 장대비도 눈보라도 온몸으로 맞으며 빼앗긴 들에도 정녕 봄이 찾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
2016.04.23 -
작은 공동체라도 일구고 싶은 날
작은 공동체라도 일구고 싶은 날 도라산역 새해 통일기원 해돋이 기념행사때 보온병을 꺼내 도라지 달인 물을 마시며 요즘 잦은 기침을 삭히고 곡우 지나서 농삿일을 하는 그리운 풍경 하나 오래 눈길이 머물다가 문득 해당화 시인이 흙손으로 땀방울 흘릴 고향의 품같더라 감자 보리 상..
2016.04.23 -
내일에 살고 싶은 내 마음은
내일에 살고 싶은 내 마음은 불종거리 저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때면 나는 어디쯤에 서 있을까 14번째 시집을 보급하느라 바쁠까 아님 이사온 양덕동에 살림을 꾸리고 혼배성사도 올릴까 두 가지 다 지금부터 밀어붙인다면야 못할 일도 아니겠건만 병신년 올해 가을은 여소야대 정국이 ..
2016.04.22 -
나 혼자만의 걱정이라면 좋겠네
나 혼자만의 걱정이라면 좋겠네 엊그제 마산도 잠결에 바닥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일본 지진의 여파였던가 부산 동의대 기숙사는 침대가 들썩거리고 벽이 갈라질 정도였다는데 우린 무심코 지나치네 비상출구가 모두 막혀 있었다지 자칫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당할 뻔했는데 말이야 내진..
201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