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4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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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을 또다시 읽으며
태백산맥을 또다시 읽으며 해방의 환호성도 잠시뿐 분단으로 전쟁으로 참화를 겪은 이 산하여 산줄기들 핏빛으로 물든 세월은 멀리 갔어도 그때 그 사람들 못 잊네 저 지리산 덕유산 태백산 어느 골짜기에서 숨진 빨치산의 넋들 거둘지니 또 학살당한 숱한 양민들 원혼은 아직도 떠돌고 유족들은 피..
2008.08.17 -
한반도 단일기가 그리운 오늘에
한반도 단일기가 그리운 오늘에 광복 63주년 무엇을 할 것인가 남부엔 폭우가 쏟아지는데 새벽 일찌기 골목길을 나서네 어젯밤 기념음악회 붐볐다지만 3.15아트센터 이름이 아깝고 아리랑노래 빼곤 맘에 안 들어 청산은 커녕 과거사 덮어두자던 말이 내내 머릿 속을 맴돌아 관제행사에 온 기분이 들었..
2008.08.15 -
희망을 위하여 날자 한번 더 날자
희망을 위하여 날자 한번 더 날자 번갯불 번쩍거리는 한밤중에 방 안팎에서 귀뚜라미들이 울어대는 통에 잠 못 이루다 문득 우위영 가수의 파랑새를 추억삼아 다시 듣고 싶어서 이어폰을 낀 채 컴을 켰다네 언제 들어도 애달픈 가락이여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새 청춘들의 심금을 울린 노래여 대학..
2008.08.13 -
고갯길 넘어 겨레사랑 밤길걷기
고갯길 넘어 겨레사랑 밤길걷기 쌀재고개 밤길을 홀로 걸었네 경남겨레하나 마산에서 연 통일찻집 행사가 다 끝난 뒤 감천 달빛은 살갑게 떠올랐고 길섶엔 풀벌레소리 고운데 아버지와 함께 넘던 옛 길을 추억을 보듬고 호젓이 가는가 임마농원 쌀재텃밭 너른 터엔 푸른숲운동 펼치는 마음들 통일노..
2008.08.10 -
모랫벌에 묻은 추억을 돌아보며
모랫벌에 묻은 추억을 돌아보며 한낮엔 매미소리 요란스럽고 밤엔 무논의 개구리 울던 황톳빛 섬마을은 잘 있는가 유배지였던 그곳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떠난 지 꽤 오래건만 눈에 선하여라 농구메고 소끌며 들일나가던 학부모 얼굴도 보고 싶고 웃고 떠들던 학생들 그립네 모랫벌에 밀려오..
2008.08.08 -
반갑지 않은 손님 부시, 왜 오나
반갑지 않은 손님 부시, 왜 오나 부시놈이 왜 이 땅을 밟을까 광우병소를 들이밀더니 이제 또 무엇을 달라 하나 반대의 목소리는 높아가건만 성난 민심은 아랑곳않고 조공바치듯 퍼주기 할텐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야지 부강한 한반도 세우련만 줏대없이 미국에 안달하느냐 지구상에 딱 한 곳뿐 ..
2008.08.03 -
낯선 찻집으로 휴가를 떠나다
낯선 찻집으로 휴가를 떠나다 휴가철 잠시 바람도 쏘일 겸 낙동강가 강변길을 달리며 새로 지은 전통찻집엘 갔네 도심에선 보기 드문 풍경들 푸른 산 들 강이 반겨맞고 풀숲엔 반딧불 반짝이는가 보이차 끓이며 빙 둘러앉아 이 고장 전설 주절거리며 문학얘기로 열대야 식혀라 문화의 숨결 소중히 하..
2008.08.01 -
촛불은 내일도 타오를 것이다
촛불은 내일도 타오를 것이다 비수처럼 날선 달을 보라 폭염 속에 잠 못 드는 한여름 밤하늘에 솟았네 촛불을 누가 끄려 하는가 조계사를 민주노총을 봉쇄한 채 꿈을 짓밟나 우리가 지켜야 할 이곳은 민주주의의 성지일 터 탄압에 맞서 투쟁하리니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꿔 내 나라를 바로세우는 그날..
2008.07.30 -
저 연밭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저 연밭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마산에서 가까운 고장 함안에 환경토론회 참석차 가다가 마주친 연밭 앞에 잠시 섰네 신음천 지나자 펼쳐진 벼논들 땡볕 속 초록물결 치는데 연꽃핀 저 풍경 눈길 끌어라 무엇을 심을까 고심했을 나날 농사꾼의 심정을 떠올리며 문득 농촌생각에 젖어드는가 바람마저 ..
2008.07.27 -
그래, 삼복더위도 함께 맞다들면
그래, 삼복더위도 함께 맞다들면 초복날 닭죽 먹기가 얼마만인가 모교 야구동호회를 취재하고 식당차린 후배집에서 맛보았지 예전엔 곧잘 산행길에 나섰지만 훌쩍 떠나기란 마음같지 않아 주말을 동문들과 어울려 지냈네 검정쌀에 당근 썰어서 국물붓고 양푼이그릇에 담아 차려놓은 색다른 삼계탕..
2008.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