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조금만 더(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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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속에 피는 꽃들을 부르며
투쟁 속에 피는 꽃들을 부르며 나는 싸울 준비가 돼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노사정 야합 노동개악에 맞서 "무릎을 꿇고 사느니 민중을 위해 싸우다 서서 죽겠노라"고 삭발식을 치르며 이글거리는 분노로 함께 다짐하는 천만 노동자의 총단결 내 사랑 민주노총의 필사즉생 각오를 우..
2015.09.17 -
내 탓이려니 생각는 하룻날
내 탓이려니 생각는 하룻날 저물 무렵 옥상 빨래를 걷다가 바라본 팔용산 천주산 산줄기는 노을처럼 정겨워라 올 가을 들어서 환절기 기침 감기에 몸살까지 앓으며 무우국 김치 계란후라이로 명자꽃과 늦은 아침밥을 먹고 다시 누웠다가 인제야 일어났구나 김수영 시인은 시인이여 기침..
2015.09.15 -
비온 뒤 삼호천을 지나다가
비온 뒤 삼호천을 지나다가 석전동 길을 걸어가다 한낮 삼호천에서 백로 청둥오리 물고기를 찾는 풍경 앞에 가던 걸음을 멈춰 캐논 EOS 500D로 인증샷 한컷 찍어 놓았더니 문득 시심이 솟구쳐라 상류를 따라가며 하천살리기 하던 날 기억도 새록새록 평화의 마음이 내 가슴에 깃드는가 작..
2015.09.13 -
절망이 때론 사람을 강하게 한다
절망이 때론 사람을 강하게 한다 결국 여기까지 왔는가 바티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천교구 감사를 청원하는 인천성모병원 보건의료노동자들 "돈보다 생명을!" 온몸으로 부르짖으며 영리병원에 환장한 종교재단의 노동탄압을 고발한 소중한 이들 천주교신자로서 부끄러..
2015.09.11 -
들꽃이 된 그리운 얼굴들에게
들꽃이 된 그리운 얼굴들에게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추석이 가까워지면 오래 잊고 지냈던 그리운 얼굴들이 생각나 아픈 가슴들 많아라 내 부모 형제들 소식조차 못 전한 채 불효에 뒤척였네 옥계 선산도 사라지고 고향길 찾을 일도 없이 된 슬픈 해당화 시인 자식 공부시키랴 공들였던..
2015.09.10 -
가을에 내가 떠나고 싶은 길은
가을에 내가 떠나고 싶은 길은 명자꽃과 함께 출근길에 바라본 하늘과 산 가을 기운을 느끼다 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떠나고 싶다는 당신 마음도 알지 산 들 강 바다 위에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려는 보통시민들 소박한 바램이야 그 누군들 없으랴만 우린 <시인의 집>으로 가는 차 ..
2015.09.07 -
가 버린 세월이 다시 온대도
가 버린 세월이 다시 온대도 이른 아침에 웬 전화가? 핏빛 광주 그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목소리 못 본 지 오래됐건만 이일승 친구한테서 까치가 울 때처럼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페이스북으로 폰 번호를 찾아 안부를 묻는다 농어촌공사를 퇴직하고 지금 서울에 산다 저 87년 6월 민주항쟁 ..
2015.09.04 -
국제시장의 잊지 못할 얼굴들
국제시장의 잊지 못할 얼굴들 눈물깨나 흘렸던 영화였네 <국제시장>을 보면서 그때 그 시절 사람들 억척스런 삶들이 시대를 넘어 나를 울리고 굳세어라 금순아 가거라 삼팔선 옛 노래가 절로 떠올라 이산가족의 아픔 겨레의 비원이 내 가슴에 사무쳤구나 전쟁통에 헤어진 부모형제..
2015.09.01 -
마산형무소 그 자리를 지나며
마산형무소 그 자리를 지나며 가을 축제도 비껴가는 곳 옛 마산형무소 그 자리 둥근 달이 솟았구나 마산 불종거리에 왔다가 저 달을 보느라니 눈 못 감은 억울한 죽음들이 떠오르네 학살의 아픔이 아픔을 반성하지 않고 역사의 교훈도 망각한 채 달빛만 처절하여라 찢겨진 산하의 한을 ..
2015.08.29 -
저 하늘에도 아픔이 서리고
저 하늘에도 아픔이 서리고 진정 가을이란 말인가 내 마음은 산촌에 가 있건만 도시 가운데서 푸른 하늘을 보아라 잊지 못할 그리운 얼굴들처럼 눈동자에 어리네 통한의 500일! 세월호 노란 리본들 평화의 소녀상! 끌려갔던 그 자리에 세우는 시민들 타는 목마름의 숨결들이 저 하늘에도 ..
201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