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다시 겨울 속의 봄(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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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시장 이대로 좋은가
각자도생 시장 이대로 좋은가 평양 거리에 겨울철 간식인 군밤 군고구마를 판다 시장이란 저 히말라야 설산 차마고도 마방들도 산길을 타고 넘어 사고 판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시장 풍경도 익숙해졌다 신자유주의 광풍이 몰아친 한국은 각자도생이다 재벌 대기업 위주 정책 탓에 전통시장은 재래시장은 힘겹게 버틴다지만 서민경제는 추락 중이다 자영업 절반이 폐업을 고민중이란 기사 아프더라 박현채 선생의 민족경제론이 간절히 생각나는 오늘 체감경기 한파 속에 양극화는 더 심해져 간다 언제쯤 빚걱정 없이 맘 편히 장사하는 날이 올까 애태우는 소상공인들 하루하루가 전쟁같단다 웃음꽃 피는 시장이 그립다
2023.01.06 -
함평고구마 사건을 알고 나서
함평고구마 사건을 알고 나서 내 젊은 날 완도 섬마을에서 국어선생 하던 그때 광주 녹두서점에서 구한 함평고구마 사건 책자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어렴풋이 이해하는 계기였다 저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 저곡가에 수입개방에 농사꾼은 신음하고 있었다 농협의 약속이었던 고구마 전량수매 파기에 중간상인들 농간에 분노한 2년간 피해보상 투쟁 YH사태와 함께 유신독재를 뒤흔들었던 최초 농민투쟁이었다 농민없는 농정은 계속되고 FTA에 이은 CPTTP 가입으로 추가 수입개방할 판이다 식량주권도 생산비도 아랑곳않는 살농의 세월은 함평고구마 사건처럼 아스팔트농사를 부른다 한파 폭설 속에서 쌀값보장 농민기본법 제정을 외치는 땅의 사람들 우리농업의 최후 보루이다
2023.01.05 -
장애인에게 5분간을 막지 마라
장애인에게 5분간을 막지 마라 새해 벽두 산도 바다도 아닌 지하철에서 SOS 신호가 살려달라고 다급하게 들려오네 비장애인만 권리가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울부짖는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기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건만 법원판결 단 5분 지하철 시위도 허용되지 않는 불평등 세상 서울시도 교통공사도 경찰도 약자와의 동행을 팽개쳤다 소리치지 않으면 죽는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조차 없다 무려 22년째 시민의 권리를 휠체어 탄 채 외쳤어도 듣는 이도 없이 메아리도 없이 출근길 시위는 계속되는가 예산도 삭감 0.8%만 통과됐다니 해결의지가 안보인다는 것 이토록 무시하고 탄압한다고 지하철행동이 중단될까 누구든 장애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사회를 살면서..
2023.01.03 -
새해 화두로 다가온 것은
새해 화두로 다가온 것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새해 해돋이길에서 자신에게 한번 묻는다 불현듯 함석헌 선생의 옛글 같이살기운동을 찾아 씨알의 소리를 들춘다 자본과 권력에 갈라지고 분단 철조망에 찢긴 우리들과 겨레의 살 길을 일찌기 깨우쳐 준 이 오늘따라 선생의 목소리가 다시 그리워지는구나 공동선 더불어삶 공동체가 새해 화두로 다가왔다 고통 속에서도 간직해야 할 내일 위한 오늘의 삶을 값지게 살기 위하여 새해 소망 하나 띄운다
2023.01.02 -
한해를 보내는 내 마음
한해를 보내는 내 마음 한해가 저무는 세밑 오늘도 길 위에서 또다시 새해를 맞겠구나 못 다한 일일랑 남겨둔 채 보내는 올해는 유독 예기치 않은 죽음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생정리를 챙겨야 할 때이더라 시인이 품고 사는 세상을 바꾸자는 열망은 시대가 거꾸로 가도 변치 않는 첫마음 해넘이 해맞이 겨울 속의 봄을 부르며 함께 가는 길이어라
2022.12.30 -
흰눈쌓인 숲속길 풍경 앞에서
흰눈쌓인 숲속길 풍경 앞에서 흰눈쌓인 숲속길 걷고 싶은가 저마다 눈 사진 올리건만 폭설은 이상기후 재앙이 아닌가 생활전선을 덮친 한파에 하우스도 양식장도 농작물도 피해는 커져만 간다지 오돌오돌 추위에 떠는 사람들 없는 살림들은 고통이다 딸기 출하도 못해 애태우는 농민들 심정은 또 어떻고 눈길에 막혀 공치는 일용노동자들 생업도 그렇지 길거리 노점들은 장사못해 재료값 빚만 쌓여갈테지 호젓이 눈 풍경을 담고 싶지만 눈에 밟히는 아픈 소식들 흰눈 세상은 과연 아름다운가 농사도 절기와 맞질 않아 뭘 심을지 혼란스럽다는데 한가로이 눈구경이나 떠날까 전방은 병사들의 눈치우기 시장은 상인들의 길내기 도로는 제설작업이 한창이건만 폭설 한파 피해를 어찌하랴 지금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지구촌을 강타할 것이라는데 사람의 마을..
2022.12.28 -
은행은 이자파티 서민은 이자폭탄
은행은 이자파티 서민은 이자폭탄 연말인데 경기는 실종인가 내년은 더 힘들거라고 자영업도 기업도 휴폐업 감원바람이 몰아친다 저마다 짊어진 빚의 무게는 더해가건만 고금리까지 3고시대 생활을 옥죄는구나 은행은 이자파티 서민은 이자폭탄 아우성이 터져나오는 오늘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 진보당이 앞장서서 4대 시중은행 이자장사 중단 횡재세 도입을 외치며 혹독한 겨울 한파 속에서 전국에서 들고 일어나 서민의 삶을 지키려 싸운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민생3법도 안전운임제도 노란봉투법 제정도 노동자 민중이 직접 나서서 싸우지 않으면 기약없다 코로나 3년 이후에도 쉬 회복되지 않는 소상공인들 빚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아우성소리를 새겨들으라
2022.12.26 -
성탄 전야 거리로 나서라
성탄 전야 거리로 나서라 가장 비천한 마굿간에서 낮은 곳으로 임한 아기예수의 성탄 전야 내가 새겨야 할 신심은 무엇이런가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인가 상처꽃의 치유 회복 정의의 소식인가 교회 밖에서 한파 속에 고통받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서민들에게 절망 속에서 희망을 믿고 나누는 성탄 메시지인가 은총도 차별받는 이곳 가난한 자의 복음은 어디에서 찾을까 민중의 예수를 부르는 성탄 전야를 그리며 간절한 기도를 바치노라
2022.12.24 -
추울수록 서로 몸을 기대야 한다
추울수록 서로 몸을 기대야 한다 몰아치는 탄압이 거셀수록 두드릴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처럼 역사는 전진하는 것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 추울수록 서로 몸을 기대야 한다는 한마디가 한 야당 정치인의 메시지가 왠지 울컥해지는 해넘이 검찰공화국 오래 갈까 백만 촛불이 이길까 민생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윤석열 정부 6개월만에 민주주의는 통곡한다 이제 일본도 재무장하고 한미일 북중러 대결은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 전쟁의 화염이 솟구친다 여소야대 국회마저 국민의 명령을 외면한다면 혹독한 겨울은 고통 속에 계속될 터 시대가 얼어붙을수록 함께 분노의 촛불을 밝히며 새로운 백년 희망을 찾아서 굽은 세상 바로 펴리라
2022.12.21 -
백사마을 추억조차 빼앗기겠네
백사마을 추억조차 빼앗기겠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백사마을의 겨울나기 연탄은행 창고도 썰렁하구나 도시개발 새마을운동 88올림픽에 쫓겨와 터잡은 중계본동 산동네 104번지 또 다시 변두리로 주민들을 몰아내는 재개발 고층아파트 입주도 임대주택 이주도 손에 쥔 돈 갖고 될까 공공임대주택 예산도 깎여 20평 천만원 전세살이가 5천만원 임대주택 들어가기가 어디 쉬울까 혹독한 겨울을 맞는 도시의 슬픈 철거민들 흐르는 뉴스 자막이 아파라 마을이 사라지면 가난과 싸운 모진 세월 정든 이웃사람들 추억인들 한 조각 남을까 왠지 씁쓸한 백사마을 부동산공화국에 추락하는 그늘진 삶이 애달파 주거권을 보장하는 그날이 절절해지는 오늘이어라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