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3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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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거리의 기억을 두드리며
그날 거리의 기억을 두드리며 그해 6월은 펄펄 끓었댔지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못 다한 삶을 통곡하면서 최루탄 곤봉 뚫고 나아갔던 청년학생 시민들 떠올라 지금도 내 가슴은 뛰는가 21년이 흐르고 다시 6.10을 맞는 오늘은 촛불로 타 백만의 대열 이뤄 모였네 이병렬 열사의 뜻을 기리며 미친 소 반드..
2008.06.12 -
창포 향기 그리운 오늘에
창포 향기 그리운 오늘에 어제가 단옷날이었는데 그냥 지나쳐 버렸네 명절을 잊고 살아서야 창포물로 머리감던 모습 내 눈에 어려오건만 지금은 찾기 힘들구나 언젠가 피아골 연곡사에서 샛노랗게 핀 창포꽃을 보고선 추억에 잠겼댔지 단오제에 담긴 옛 지혜가 내심 그리워 돌아보다 비 그친 창가에 ..
2008.06.09 -
성난 촛불 선거로 심판하다
성난 촛불 선거로 심판하다 비내리는 새벽길 걷다가 멧새소리 들려오니 반가운 마음 절로 이네 어제 재보궐선거 치르고 민심의 향배 어떨까 내심 가슴졸였던 오늘 촛불의 힘이 모이고 모여 미친 정부를 심판하고 민주노동당이 이겼구나 또 한번의 승리를 일궈낸 창원 선거구에 보내준 진보정치의 열..
2008.06.05 -
촛불의 분노 촛불의 사랑
촛불의 분노 촛불의 사랑 온누리에 붙는 불을 보라 타는 목마름으로 외치는 촛불의 분노여 미친 쇠고기 먹기 싫다고 굴욕협상 다시 하라고 전 국민이 떨쳐나섰건만 끝내 장관고시 밀어부치다니 하늘이 울고 땅이 울던 경술국치가 바로 오늘이다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촛불대열은 거침없이 미친 ..
2008.05.31 -
황대권의 야생초편지를 읽다
황대권의 야생초편지를 읽다 모처럼 헌책방에 들러서 야생초 편지를 샀다 책을 읽어야 하겠기에 웹상의 읽기는 가벼웁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잃어버릴까 걱정했댔지 기나긴 감옥생활 속에서 그가 새롭게 깨친 것 편지글마다 사무쳤구나 오월에 띄워보낸 첫 편지 내 작은 야생초밭에선 풀들의 아우..
2008.05.28 -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19년 후 다시 참교육의 노래를 떠올리며 나직이 불러보네 그 시절 그 마음 변함없건만 지금은 교실 밖에서 거침없이 살며 노래하는 시인이 되어 못 다한 교사의 길 함께 가랴 그날 전교조 깃발이 오르던 날 단식농성장에서 TV를 보며 가슴벅찬 눈물 솟구쳐 올랐지 힘..
2008.05.24 -
잊지 못할 5월의 어머니여
잊지 못할 5월의 어머니여 그해 오월 집나선 아들을 지금까지 기다리는 빛고을 어머니가 있다 28년 전 거리로 구경나가 돌아오지 않는 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그 얼마나 찾아 헤매였을까 숯덩이 가슴으로 눈물삼켰을 세월이여 해마다 오월 그날은 장미꽃처럼 다시 피어나 돌아오건만 생사조차 몰라 애..
2008.05.18 -
살아남은 저 닭 한 마리를 보며
살아남은 저 닭 한 마리를 보며 닭 오리가 무슨 죄가 있으랴 살처분 소식 참담해지네 다시 악몽은 되살아났는가 밀집사육을 바꿔내야 한다고 그토록 경고하였건만 애써 기른 가축 다 죽이나 조류독감이 전국으로 번져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이 땅 방역만으로 막을 수 없건만 또 하나의 생명인 동물들에..
2008.05.13 -
소 키우는 농민의 절망 앞에서
소 키우는 농민의 절망 앞에서 우시장엘 가면 한숨뿐이라지 미국산쇠고기 들여온다는 소식에 소값은 뚝 떨어지고 오늘 또 축산농민 한 사람이 축사에 목을 매 숨졌다니 이 슬픔 이 분노를 어쩌랴 청소년이 켠 촛불이 이제는 전 세대로 번져 타올라 한 목소리로 일어났건만 소값 하락 사료값 폭등으로 ..
2008.05.10 -
분노의 불씨를 키우며 함께 살자
분노의 불씨를 키우며 함께 살자 어제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서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치며 힘보탰지 굴욕외교에 생명도 뺏길 판인 내 나라를 지킬 자 누구랴 온누리에서 타오르는 분노여 국회 청문회로 진상을 밝히고 협상을 무효화하는 날까지 남은 시간이란 얼마 없건만 한미협..
200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