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기에(101)
-
위원장의 손발은 묶어도
위원장의 손발은 묶어도 새벽 5시 도적놈처럼 저들은 60개 중대 수사관 100명을 데리고 민주노총을 침탈했다 양경수 위원장 110만 총파업을 앞둔 대결의 시국이 저들은 두려웠던가 K방역 실패도 노동존중 포기도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독재의 수법 그대로 자행한 촛불배신 정권 백기완 선생이 우리 곁에 계셨다면 경찰청 앞에서 청와대 앞에서 "야! 이 도적놈들아!" 호통을 쳤을 게다 이제 폴리스라인을 넘어 조여오는 탄압을 넘어 민중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평등 사회를 바꿀 총파업 전선에서 노동자는 싸울 것이다 광장의 촛불들이 함께 일어설 것이다 위원장의 손발은 묶어도 노동자의 투쟁의지는 족쇄로 묶을 수 없다
2021.09.03 -
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처서도 지난 구월 초하루 바닷바람에 은행알 거리에 떨어져 있구나 이맘때면 벌초하러 옥계 고향에 가곤 했는데 지금은 선산도 없어라 코로나 탓에 장삿일도 바닥을 치건만 올 추석은 건너뛸 판 불평등의 골은 날로 깊어만 가는구나 인생의 가을을 말하기에는 노동자 서민 빈민의 삶이 아름답지 않아라 일하는 사람들이 활짝 웃는 세상은 언제쯤 찾아올 것인가 썰렁한 거리의 상가를 지나는 내 마음도 편치 못한 가을맞이여라
2021.09.01 -
종교에 매이지 않는 크리스찬
종교에 매이지 않는 크리스찬 인터넷 인구 천만을 넘는 한국 종교 괜찮은가 가톨릭도 오백만인데 코로나 팬데믹에 신자수가 줄어들고 있다지 온라인 미사라도 챙기면 나은 편인데 왜 냉담을 하는 것일까 한국전쟁 후 번영신학이 판친 개신교 천주교의 뿌리란 서구 제국이 뿌려놓은 물질위주 기복신앙이건대 십자가의 길은 두고 가난한 사람들은 외면하는 개인주의 교회 성당 재난시기를 맞아 찾아올 것이 온 것일까 군사독재에 저항한 70년대, 80년대 종교인들이 그땐 희망이었댔지 십일조를 매기고 건물만 크게 짓다 보니 영성은 사그라들고 크리스찬 초심은 간데가 없이 종교에 매여버린 신자들 절도 교회도 성당도 하나 없을지라도 말뿐인 종교에 매이지 않는 크리스찬의 신앙고백 공동선 실천의 현장으로 달려가는 작은 예수가 간절한 지금 여기..
2021.08.29 -
창원 주민대회 소식을 접하고
창원 주민대회 소식을 접하고 동네마다 주민총회를 알리는 현수막 온라인 공지가 눈에 띄는 요즈음 지방분권 시대는 왔는가 창원 주민대회 설문조사 항목을 죽 훓어보다가 공직자 부동산 공개란에다 한표를 찍었다 주민참여예산 강의를 들었던 기억도 생생히 살아나 바뀐 세월을 실감케 되더라 하루가 멀다 하고 무섭게 뛰는 집값 땅값에다 전세는 자꾸 오르고 로또청약 아니면 거처를 옮겨다녀야 하는 슬픈 나라에서 의식주마저 해결 못하는 노동자 서민들 얼마나 많은가 투기판이 돼 버려 아파트는 엄두를 못내는 부동산공화국 이대로 좋은가 전월세 살이도 버거운 도시 서민들 떠도는 삶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낸 세금 어디에 쓸지 우리가 결정하자고 나선 주민자치의 길 아직 멀어도 한걸음씩 함께 걷다 보면 우리동네부터 바뀌..
2021.08.26 -
태풍 지나간 뒤 거리에서
태풍 지나간 뒤 거리에서 어젯밤은 번갯불이 번쩍 포탄이 작열하듯 창 밖에 잇따라 치고 명자꽃도 나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항구로 대피한 마산만 배들 태풍 피해는 없을까 걱정도 되더라만 무사히 지나간 모양이다 또 이어진 거리두기 4단계 시내 중심가 간판들도 괜찮아 보인다 갈수록 기후위기란 것을 체감하는 올 여름 저마다 생업마저 위태로워라 밤 9시 시간제한 밤거리는 인적이 끊기고 장사 문닫게 생겼다 저 멀리 무학산 풍경도 우울해 보이는 날 추석채비는 엄두를 못낼 판 비껴가지 않는 재난 앞에 코로나 블루는 길어라 이대로 간다면 불평등의 골은 깊어갈 뿐 뉘라서 세상을 바꿀까 촛불 하나 밝히고 싶어라
2021.08.24 -
밥이 하늘인 세상을 부르며
밥이 하늘인 세상을 부르며 가을을 부르는 늦장맛비 호우가 쏟아져도 벼가 익어가는 시간 행여 태풍이 올까 가슴졸이는 들녘에 햇벼 수확 소식 들리고 이재명 후보도 못할 농민기본법 제정 월 150만원 농민수당 농민의 공무원화 진보당 김재연 후보의 농업정책 공약에 눈이 번쩍 뜨이더라 생명의 젖줄 우리농업을 죽 지켜왔던 농민을 홀대한 농정 투기판이 된 농지 서러웠던 세월 얼마랴 민주노동당 시절 무상급식 무상교육 이뤄낸 진보정당 오랜 노동자 민중의 꿈을 받아안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삶의 현장에서 함께 힘을 모아나가니 보수양당에 뚫린 휑한 가슴도 셀레이더라 밥이 하늘이란 사무친 농민의 염원 식량주권을 지켜낼 그 한마디가 심장 속에 고동치더라
2021.08.21 -
코로나보다 무서운 대재앙
코로나보다 무서운 대재앙 난데없이 전투기 두 대 모기장 치고 쉬는데 굉음을 울리며 쒹 지나간다 전쟁났나 불안하더라 한미군사훈련이겠거니 어림짐작은 가지만 경남 마산엔 처음이라 저 소성리 강정은 강원도 경기도 접경지역은 주민들 심정이 어떨까 자못 걱정스럽더라 아프간 미군철수 탈출 행렬을 지켜보면서 만약 한반도에서 총포성이 울린다면 어디로 피할 틈이나 있을까 중국과 대만 남한과 북한 미국과 맞붙는 양대 전선 선제공격 미사일 육해공을 오고가는 제3차 세계대전일진대 코로나보다 무서운 대재앙은 아랑곳않고 전쟁 책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미중 북미 남북간의 대결 승자와 패자는 누굴까 평화협정으로 막을 수만 있다면 평화가 빛을 발하련만 도발은 그칠 줄 모르는가 이제는 지켜볼 수밖에
2021.08.20 -
없는 사람들 마음을 보라
없는 사람들 마음을 보라 밤새 귀뚜라미 울고 새벽 바람은 가을 기운이 돈다 세월이 엿같아요 건강하시란 안부인사가 휑한 가슴을 스치고 지나간다 4단계 또 연장 거리는 더 썰렁하고 자영업은 죽을 판 어디 다니기도 겁나 집콕 하자니 답답한 마음 어찌할까 서민경제도 살림도 바닥을 치는데 한미군사훈련은 끝내 중단하지 않고 평화를 위협하는가 없는 사람들이 코로나 시국을 버티는 깨알 사연들 외면하지 말아라 가만히 있으라 하는 방역대책 언제까진가 새벽길 나서는 발걸음 무거워라
2021.08.18 -
저 평화의 춤 1인 시위
저 평화의 춤 1인 시위 다시 8.15를 맞으며 우린 친일청산도 통일조국도 여지껏 이루지 못한 채 김학순 할머니 증언 30년을 기리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반중 반북 전쟁훈련을 전국 동시다발로 규탄하고 있질 않나 한반도기를 흔드는 간절한 평화의 저 몸짓 경찰 벽이 막아도 소성리 사드반대처럼 투쟁은 계속되어라 풀지 못한 한들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억울한 죽음들 사무친 세월을 안고 삼팔선에 가로막힌 남북이 얼싸안을 그날을 우린 기다리노라 줏대없는 정부보다 떨쳐나선 민중과 함께 민족자주의 길로 쉼없이 달려가리라 오랜 식민의 굴욕 주권을 빼앗긴 역사를 잊지 않으리라
2021.08.15 -
삶의 원칙을 생각하며
삶의 원칙을 생각하며 어느 시인의 방에 써 붙인 글귀 "생각이 밥이다"란 말 적어도 나에겐 선문답이 아니라 깨우침이네 그 시절 그랬더라면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 걸 여럿이보다 혼자 행동하기 앞서 생각을 한번 더 했더라면 더디 가도 이루었을 걸 지금 돌아보니 조급한 마음 탓에 불나비처럼 뛰어든 지난 날들이 언뜻 스쳐가네 생각을 토론하라 "더불어삶"이란 원칙이 서면 준비하고 실천하라 젊은 날 후회는 없다만 교훈으로 새겨두자
2021.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