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기에(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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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힘드시지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가 고독사가 부쩍 늘어나고 자발적 실업도 많아지는 추세라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고 말들 하지만 내가 노동을 멈추면 식솔이 도시가 궁핍해지기 마련이지요 폭염에 코로나에 사람이 나오질 않으니 장사도 안돼 돈이 돌지 않고 없는 살림에 더 죽을 지경이죠 땀이 쏟아지는 일터를 지키는 사람들 열사병에 쓰러질 판 한줄기 바람 아쉬운 무더위에 세상사는 돌고 돌아도 반가운 소식은 멀리 있고 달빛만 밝은 열대야에 풀벌레소리가 상념에 젖게 하지요 일찍 끊기는 시내 중심가 지친 모습이 뚜렷한 얼굴들이 슬퍼보이는 풍경을 마주하면 밤거리 버스킹 노래소리도 우울하게 들리지요 이러다 4단계 될까 봐 잠 못 이루는 밤이지요
2021.07.24 -
김경수의 시간 끝내 이기리라
김경수의 시간 끝내 이기리라 김경수 도지사 판결전야 왠지 불안해지더라 박근혜 국정농단 사법농단 적폐청산을 못했건만 과연 무죄가 나올 것인가 종교계의 탄원도 간절한 도민의 기대도 그만 속절없이 되었어라 제 식구 지키지 못한 청와대는 할 말을 잃고 경남은 폭염보다 더 뜨거운 분노가 이글거리네 오락가락 드루킹 진술 하나로 유죄를 때린 대법 판결을 수용못하지 격랑 속으로 휩쓸린 경남도정보다 시급한 것 문재인 정부 임기말 사법적폐 청산 아닐까 이재명후보가 대통령 되면 사면복권이 이뤄질까 조국의 시간에 이은 김경수의 시간은 함께 고난의 십자가를 지는 경남도민 모두의 시간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반드시 제자리로 다시 돌아온다"는 최후진술을 타는 가슴에 새기며 끝내 이기리라 외치노라
2021.07.22 -
김대장의 무사귀환을 빌며
김대장의 무사귀환을 빌며 저 멀리 설산같이 보이는 흰구름이 오늘따라 왠지 히말라야를 떠올려라 열손가락 장애를 딛고 14좌를 완등한 김홍빈 대장의 생사가 문득 생각켜 안타까워라 하산 중 크레바스에 빠졌다가 구조 도중에 다시 추락했다는 산악인 정상에서 보낸 코로나 극복 메시지가 생생한 새벽길에 지금은 기적이 필요해 눈사태로 실종됐던 사람들 소식도 아팠건만 별이 된 아이를 만나러 눈보라를 헤쳐갔던 세월호 부모의 마음도 그곳에 가면 얼어붙어 있으련만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대통령도 동료들도 참으로 황망한 심정이런가 히말라야 8000m에서 밤을 지샌 김대장의 얼굴 우리에게 희망이거늘 어찌 외로이 내버려두랴 꼭 살아 돌아오라 역경을 이긴 인간승리의 삶 김홍빈 원정대 대장이여
2021.07.20 -
일요일엔 텃밭을 일구고
일요일엔 텃밭을 일구고 옛 중성동 빈터를 일궈 동네텃밭을 만들고 상추 치커리 오이 호박에다 가지 방울토마토까지 심고 거둬서 찬거리하고 장마 지나고 폭염 속에 낫들고 잡초 뽑는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코로나 3단계가 임박한 마산에도 문닫는 소상공인들 심정 쓰라리다 산중텃밭에 갔다가 무학산 서원곡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풍경도 오랫만에 보고 시인의 집에 와서 명자꽃은 저러고 있다 오동동 하루 생업이야 어쩔 수 없이 공치고 스트레스도 풀 겸 텃밭 가꾸기에 공들인다 귀한 꽃을 화분에 심어 놓으면 어느샌가 누군가 가져가도 또 다른 꽃을 심곤 한다 어느샌가 배롱나무에 꽃은 활짝 피었건만 우린 작년보다 힘든 여름을 아슬하게 보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보고 듣는 일상 속에 유일한 취미가 텃밭..
2021.07.18 -
청소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청소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갑질119도 가 닿지 않는 대학가 청소노동자 스트레스로 과로로 직장갑질로 외로이 쓰러져간 억울한 죽음 몇분이던가 오늘은 일류대학 서울대 50대 청소노동자가 어처구니없는 시험갑질 과중한 업무 횡포에 시달리다 그만 휴게실에서 숨진 채 동료들 곁을 떠났구나 직고용 정직원인데 사과는 커녕 조문조차 외면한 통탄할 뉴스를 접하니 입시지옥 학벌사회 서울대 폐지론이 다시 떠올라 쌍욕이 절로 나오더라 "근로자는 근로를 하러 온 것이지 죽으러 출근한 게 아니다"는 남편의 일갈이 오래 가슴에 사무쳤던 분노의 목소리여라 영전에 꽃 한송이 바치며 학교는 청소노동자 죽음을 외면말고 근무환경 개선하라 노동인권 보장하라고 주먹 불끈쥐고 외치노라
2021.07.16 -
함께 넘자 아리랑고개를
함께 넘자 아리랑고개를 지금 4단계를 막지 못하면 전면봉쇄로 가는 걸까 기후위기 경고는 시작되었다 지구촌 재앙은 곳곳에서 뭇 생명의 죽음을 미래의 불안을 몰고왔다 수도권뿐만이 아니다 부산경남도 코로나 변이로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백신 접종으로 올 여름 지나 겨울까지 대유행할 거란 확산 추세를 과연 잡을 수 있을까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 모두 힘겨운 하루를 맞는다 살면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계엄령이런가 영화 와 같은 재난이 우리 앞에 닥친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할까 생활방역이 답일까 더 큰 재앙은 오지 않을까 대자연의 역습이란 결국 인간의 탐욕 탓이런가 장마 대신 폭염이 찾아온 도심의 거리에서 앞으로 어찌 살까 한숨지며 잠 못 이루는 아픈 마음들을 토닥거려라
2021.07.13 -
어느 누구도 비껴갈 수 없다
어느 누구도 비껴갈 수 없다 무더웠던 주말 불토 명동 홍대거리엔 4차 거리두기 앞두고 시민들이 붐볐단다 민주당 이재명은 하룻만에 9억 후원금이 걷혔다는 소식이다 이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린 감옥에서 8년째 갇힌 이석기 의원 석방 시위 아프게 다가왔다 어느 대선후보군도 시대의 양심수 문제를 입에 담지 않았다 박근혜 적폐청산은 끝나지 않았건만 유신독재 피해 재심도 억울한 이들 많건만 문재인 정부 채 1년도 남지 않았건만 3개의 풍경을 접하며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 씁쓸한 오늘이더라 이경진 누님이 섰던 청와대 앞 그 자리 다시 피켓을 든 사람들 고난 속에 피는 진보장미 꽃송이들 이번 8.15 사면 까치가 울면 좋겠다
2021.07.11 -
장맛비에 두번 우는 사람들
장맛비에 두번 우는 사람들 장맛비 폭우가 쏟아진 뒤 무학산 둘레길 초입 산나리꽃 핀 작은 계곡에도 물줄기가 콸콸 흐르네 기후변화에 인재에 경상 전라 남부지방은 농경지 어장 시장 잠기고 산사태까지 났다니 올 여름도 심상찮아라 산림청은 30억 그루 나무심기 한다며 30년생 3억 그루를 벤다니 자연의 역습이 두렵네 물에 잠긴 들녘을 마주한 농민들 심정은 타들어만 가는데 수재피해 복구대책이란 늘 성에 차지 않더라 코로나 4차 유행까지 덮쳐 소상공인 더 힘들겠구나 마산만으로 흘러가는 하얀 물줄기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편치 않아라
2021.07.09 -
창원 6.9대회 정신을 되새겨보며
창원 6.9대회 정신을 되새겨보며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던 순간이던가 90만 공무원노동자 하나되어 전공노 깃발을 세운 6.9대회 그날 어언 2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오랜 굴종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 오직 국민의 참공무원이기를 공직개혁 민중행정 실현 노동3권 보장을 다짐하였던 창원 용지공원의 밤이 생생하여라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공무원도 기름밥 노동자도 시민도 뜨거운 갈망을 불태웠어라 끌려나가고 못질당하고 갇히고 해직당한 아픈 세월이야 돌아보면 강철로 단련되는 시련의 계절이었거니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이어라 소방관도 퇴직자도 직급을 초월해 조합원이 된다니 할 수 있는 투쟁은 다했다는 해고동지들의 헌신을 잊지 말아라 전교조와 함께 법외노조를 떨쳐버린 노동의 역사가 전진하고 있는 것 비록 갈 길이 멀고 험해도 20..
2021.07.06 -
장맛비 내리는 텃밭가에서
장맛비 내리는 텃밭가에서 회원골 작은 텃밭에 장맛비는 내리고 상추 물 안줘도 되겠다 7월 내내 온다는데 명자꽃 길거리 장삿일 공치게 생겠네 서울에선 폭우 속에서 원천봉쇄를 뚫고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참을 수 없는 아우성으로 노동자 대회를 성사시켰다는 소식 코로나는 끝없고 불평등 세상은 갈등의 골 깊어가네 재난지원금이라도 어서 풀려야 나아질까 사각지대에서 한숨짓는 사람들 올여름 어찌 버틸까 노동자 민중의 분노는 쌓여만 가는데 보수양당 정치 아래 희망이 희미하네 장맛비 쏟아지는 밤 저 산중 뙈기텃밭 하나 개구쟁이 챙기는 일 소소한 즐거움이런가 비바람 속에 푸른숲이 술렁이네
2021.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