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우리를 불안케 하는 것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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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 뚫린 날
하늘에 구멍이 뚫린 날 저 경기도 이천 율면 물폭탄에 농장도 일터도 잠겨 버린 곳 "야채 다 죽었어 사장님 돈 없어 우리 돈 없어" 이주노동자 일꾼들 탄식소리가 내내 잊히질 않네 이재민 대피소에서 잠 못 이룰 주민들 어찌하랴 복구한대도 피해보상이 될까 남부는 폭염에 중부는 폭우에 신음하는 올해 여름 기후변화 자연재앙을 실감네 코로나도 그럴까 폭격맞은 듯 폐허가 돼 버린 마을 논밭 집 도로 가슴아프게 보는 이들을 울리네
2020.08.04 -
단죄할 것이 어디 일해공원뿐이랴
단죄할 것이 어디 일해공원뿐이랴 학살자에게 무슨 시효가 있으랴만 전두환 추징법이 생기며 2020년 10월이 환수 시효라는데 재산이 달랑 29만원이란다 누가 비자금을 숨겨 놓았을까 떵떵거리고 산 친인척 또 측근들 거액의 재산들은 왜일까 합천 황강변 일해공원 친필도 경남에서 지워 버려야 하겠건만 코로나 위기에 부정축재 비자금을 국고로 몰수치 못할까 광주항쟁의 꽃넋들 고통받은 숱한 해직자들 피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았건만 그날의 학살자 부역자들은 알짜 부동산 거액의 자본 가지고 마치 재테크인 양 기만할까 40년 세월이 흘렀어도 전두환 일가 비리를 단죄하리라
2020.08.03 -
불금에 오동동 밤거리 한바퀴
불금에 오동동 밤거리 한바퀴 장맛비 그치고 오랫만에 달 보네 마산에는 폭염경보 내리고 밤거리에 나온 사람들 한잔 술 마시며 얘기나누네 불금이건만 경기는 별로 준공영제 줄다리기 버스파업에 대체버스가 눈에 띄고 일방폐업 한국산연 희망퇴직 두산중공업 장기휴업 STX조선 소식은 지역경제를 어둡게 하네 코로나19에 긴 장마에 휴가철에 장사야 전을 안펼 수도 없네 낮과 밤이 뒤바뀐 명자꽃도 월말이라 쉴 수 없어 나왔네 예전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진 요즈음 자영업도 하루를 나기가 힘겹다네 마스크를 쓴 소녀상 앞에서 버스킹 가수의 공연 김광석의 일어나 노래가 맨 가슴을 두드리는 여름밤에 없는 살림들 마음 헤아려 보네
2020.07.31 -
영원한 속죄상은 아베사죄상일까
영원한 속죄상은 아베사죄상일까 강원도 평창 자생식물원에 가면 "영원한 속죄"라 이름붙인 평화의 소녀상 앞에 무릅꿇고 머리숙여 사죄하는 조형물이 세워졌다지 예술 조각작품이란 각자 보고 느끼기 나름인데 제 발 저린 자들이 아베사죄상이니 한일관계 악화니 떠들면서 협박도 하고 사비를 들여 제작한 소녀상을 헐뜯기에 혈안이 되었다지 누군들 저 조선의 누이 앞에서 죄가 없다 할 수 있을까 나라잃고 한을 풀지 못한 죄 역사왜곡에 앞장선 죄 할머니의 아픔을 외면한 죄 이렇듯 헤아릴 수가 없겠거늘 어찌 표현의 자유 아니랴 내란음모 조작 이석기 의원처럼 아베사죄상이라고 마녀사냥하며 몰아부칠 건가 영원한 속죄를 할 자는 과연 전범들 뿐일까 돌아보자 "내 탓이요!" 가슴을 두드려 자신에게 고백하는 형상이어라
2020.07.30 -
괭이밥을 찾아서 인증샷
괭이밥을 찾아서 인증샷 작은 것에 눈길이 간다 야옹이가 아프면 찾아 먹고 낫우었다는 저 여린 풀꽃 괭이밥 명자꽃이 어릴 때 소꿉놀이하며 뜯어먹었단 새콤한 맛이 나는 잡초 오늘 해독제란 걸 알았네 불면증에도 좋다지 심장 모양의 잎이 달린 걸 두어 뿌리 뽑아서 동네 공터에 심자 했다 목사시인은 매일 뜯어서 즐겨먹는다 하는데 길가 한켠에 눈에 띄는 저절로 날아와 자란 괭이밥 야생초 지혜가 놀라워라 살면서 놓치고 지나친 작은 것이 아름다워라
2020.07.28 -
우리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우리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 다시 8월로 전진하는 이 길 선봉에 선 노동자 통일선봉대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우리 겨레의 자주독립 자주통일 오랜 염원이 맥박치는구나 해방과 전쟁을 겪으며 삼팔선에 가로막힌 그 세월 미국의 식민지가 된 슬픈 나라 끝장낼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한미워킹그룹 해체!! 주한미군 철거!! 남북합의서 이행~!! 전국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분노의 외침을 양키는 들으라 세균전 부대 필요 없다 당장 우리 땅에서 나가라 광화문광장 미대사관 앞에서 전국 3722개 단체가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하였어라 민주노총은 1854개 사업장이 시국선언에 동참하였어라 유튜브 온라인 국민행동 차량행진을 펼친 진보당 당원들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이 절절한 요구를..
2020.07.26 -
이석기 국회의원 누님의 마음
이석기 국회의원 누님의 마음 새벽이면 멧새가 지저귀고 행여 까치라도 울면 반가운 소식이 올까 봐 가슴졸였을 이석기 국회의원 누님 이경진 여사 다까끼 마사오 독재자의 딸 박근혜 국정농단에 사상 유례없는 정당해산 내란음모 조작 희생양이 된 동생이 이제나 저제나 감옥문을 열고 돌아올까 기다린 지 8년째 꽃피고 녹음지고 단풍들고 눈내려도 청와대 앞 피켓시위를 한 지 1천일 만나달라던 대통령도 3.1절, 8.15 특사도 애타는 호소도 산산이 부서진 나날이었네 마음이야 타오르건만 이제 몸은 위태해졌어라 쾌유를 비는 저 꽃다발 신심을 잃지 않는 저 웃음 창살 속 보고픈 동생도 잠 못 이루며 누님 얼굴 그리고 있으리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이석기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을 잘 치러달라 힘주어 당부한 누님의 마음..
2020.07.23 -
그 길이 험난해도 함께 가자
그 길이 험난해도 함께 가자 열대야 때문만이 아니다 슬픈 노동의 대지에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어지럽기만 한 소식들 앞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이어라 "먹고 살기 힘들어" "언제 짤릴지 불안해" 근심 걱정으로 애태우는 일하는 사람들 서민들 비정규직이 차별대우를 무급휴직이 가정파탄을 몰고온 통탄할 현실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이란 이 땅에는 없거늘 정반대로 가고 있거늘 민주정부의 역설인가 아니면 배반의 역사인가 일터마저 빼앗겨 오늘도 처절히 단식농성으로 맞서는 우리 노동자들 지금 어떤 대우를 받는가 두 눈에 밟히니 어찌 맘 편히 잠을 이루랴
2020.07.21 -
창동예술촌 꿈은 이루어졌는가
창동예술촌 꿈은 이루어졌는가 장맛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창동예술촌 골목길을 호젓이 걸으며 생각하네 통합창원시 10년 난 여전히 마산을 그리워하고 으뜸마을만들기 공동체가 아쉬워지는 오늘이더라 골목길 빈 점포를 꾸며서 문화예술인과 함께 상권회복을 꿈꾸었던 이곳 문재인 대통령 방문때 친필사인처럼 함께 이루자던 창동부활의 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일 뿐 이제 그린뉴딜 정책이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살릴까 잠 못 드는 예술인들 중소상공인들의 자구책이 더 없이 절실해지건만 아고라광장도 시네리좀도 갤러리도 공방도 6월항쟁 그 자리 표지석도 부마항쟁 사무국도 놀리지 말고 빛내 주거라 도심 속의 창동예술촌 찾는 이들에게 추억 하나 사진 한장 고이 남겨 주거라
2020.07.20 -
낙동강, 생명의 젖줄을 지켜라
낙동강, 생명의 젖줄을 지켜라 생명의 강인 낙동강 1300리 상수원에 제련소가 들어서면 페놀사태 위태롭고 보 수문 열지 않으면 영남권 식수원이 오염돼 우린 청산가리 100배 녹조라떼를 마시게 되지 22조 혈세 쏟아부은 명박이 4대강 사업에 속고 국정농단에 또 죽은 낙동강 젖줄을 왜 살리려고 하지를 않는가 마창진환경연합 저 애끓는 목소리를 왜 들으려고 하지를 않는가 조류경보가 발령된 칠서상수원 구역을 보라 폭염이 계속된다면 물고기도 1300만 주민도 과연 무사할 것인가 더 늦기 전에 보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다시 흐르게 하라
202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