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우리를 불안케 하는 것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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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속에 진주가 빛나듯
상처 속에 진주가 빛나듯 난 젊으니까 이 말이 갑자기 떠오를까 국군포로도 돌아오는데 40년 전 해직 그날 짧았던 교단으로 끝내 돌아가지 못했다 난 실력이 있으니까 무얼 해도 살겠지 산전수전 부대끼며 민중시인의 꿈은 이루어왔건만 세상을 바꾸자는 오랜 염원은 통일만큼 아직 멀고 험하다 난 젊으니까 그 말이 무척 궁금하다던 집사람 명자꽃에게 80년 광주 이후 불어 닥친 칼바람 속에 짤린 아픔을 쉽사리 얘기 못했다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 왜 교사시절이 짐 꾸리던 신지도가 문득 나를 부를까 후회는 없거늘 난 여전히 젊으니까
2020.06.27 -
녹색국가는 가능한가 다시 물으며
녹색국가는 가능한가 다시 물으며 작은 것이 아름답다란 잡지 녹색평론 생태환경잡지 김종철 발행인이 작고했단다 경남도민일보 강당 이선관시인 추모 초청강연회에서 자치 자립 자급 녹색적 삶을 일깨워 준 시대의 스승 그는 민중의 자치결사체가 많을수록 직접민주주의 실현 그날이 가능하다 강조했다 우리는 잊고 지냈다 생명 환경이 어우러진 공동체를 생활 속에서 실천 못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도 녹색의 삶을 이루지 못한다면 재앙은 되풀이되는 것을 우리는 가슴에 새기고 있는가 4대강 밀양송전탑 과오를 청산하였는가 다시 묻자 그가 깨우친 협동 공존의 삶이 더없이 간절해지는 오늘 녹색평론 김종철 교수 부고 소식이 우릴 울린다
2020.06.25 -
과연 누가 약속을 깨뜨렸는가
과연 누가 약속을 깨뜨렸는가 저 STX조선해양에 과연 꿈과 미래가 있는가 순환 무급휴직 2년도 모자라 다시 희생을 강요하는가 주채권단 산업은행은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밝힐 입장이 없다고? 경남도 창원시 지원책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조선산업 노동자들을 이토록 홀대한단 말인가 고정비 절감이란 노동자의 피값이 아니던가 더이상 무급휴직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누가 청춘을 다 바친 기름밥 노동자들을 뙤약볕 아스팔트 거리로 내몰고 있단 말인가 일하고 싶다는 절박한 소망마저 짓밟으며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가 우리는 약속을 지켰다 정부와 산업은행도 약속을 지켜달라는 절규여 눈시울 뜨거운 오늘 이제 STX조선 정상화 투쟁으로 쟁취하자 외쳐라
2020.06.24 -
수요집회에 타는 혼불은 무엇인가
수요집회에 타는 혼불은 무엇인가 마산 오동동 거리에 가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조선의 누이 소녀상 인권자주평화 다짐비가 있지 정대협 말고도 마창진시민모임이 오래 할머니들을 돌보고 국제대회도 청소년대회도 수요집회도 열곤 하였지 끝내 일제 전범들은 사죄도 배상도 거부하건만 엊그제 서울에선 일장기를 앞세운 채 수요시위를 반대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했거늘 저 토착왜구들을 어찌하랴 시민행동이 힘을 모아 자유발언 문화공연 사실왜곡 언론규탄 손팻말로 수요집회 열기는 뜨거운데 훼방놓는 자 누구인가 대북전단 풍선처럼 배후가 의심스러워도 우린 끝까지 이어가자고 그 자리에서 다짐하였어라
2020.06.19 -
해원상생무에 괭이바다가 울고
해원상생무에 괭이바다가 울고 한국전쟁 70주년 휴전선은 여전히 총부리 맞대고 새천년 남북정상이 맺은 언약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다시 파탄나게 생겼건만 억울한 넋들이 잠든 저 괭이바다에서 올리는 마산민예총 춤꾼의 해원상생무가 애절하여라 그해 미군 국군이 저지른 민간인학살 만행은 아직도 한이 풀리지 않았어라 진상규명 명예회복 피해자 국가배상은 더디고 이제 눈물마저 말랐어라 화살고지 유해발굴처럼 남북공동조사 그날은 얼마나 지나야 이루어질까 한미동맹 전쟁훈련 대북전단 풍선이 몰고온 대결 긴장의 먹구름은 급기야 한반도를 포화 속에 밀어넣고야 말 것인가 13차 창원유족회 합동위령제 속울음 삼키는 유족들 더 늦기 전에 전원 무죄 배상 특별법을 통과시켜 해원하라 푸른바다 물결치는 춤사위 하얀 국화꽃 한송이여라
2020.06.15 -
코로나 장마철을 어찌 넘어갈까
코로나 장마철을 어찌 넘어갈까 장맛비 뿌리는 이른 아침 안개 속의 무학산 학봉도 서원곡도 무학폭포도 정든 얼굴 보이지 않네 코로나도 정녕 안개 속인가 일상도 일터도 다시 돌아가기 힘든가 삶이란 내려놓기가 더 어려운 이치이겠거늘 노동일 장삿일 접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폭염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 몇 달째 수입이 끊긴 서민들 몸부림치는 소리 꿈결에도 들리는 듯한가 산길을 걸으면 답답한 마음이 풀릴까 작은 텃밭 하나라도 일구면 생활의 맛이 살아날까 길은 여전히 안개 속이네
2020.06.12 -
6.10 다시 그 꽃은 피었건만
6.10 다시 그 꽃은 피었건만 저 6월항쟁 33돌을 맞으며 난 무엇을 돌아볼까 그날 마산 북마산파출소 앞 6.26 평화대행진 때 군 투입설이 나오더라고 치약바른 마스크 쓰고 연좌시위를 했지 살인마 전두환의 무력진압은 실패했고 6.29가 됐지 촛불집회 불붙었을 때도 국정농단 근혜순실 계엄령 쿠데타 할 뻔했지 군부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친일군인들 현충현 안장 파묘하는 게 맞다 군사적폐를 청산하는 숙군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지금도 극우무리들 버젓이 쿠데타를 선동하거늘 미국으로 도망친 기무사령관 기회만 노릴까 아르헨티나처럼 용병을 끌고 해안상륙할까 언제든 반민주 망령은 유신독재 5공잔재를 끝장내지 않는다면 되살아 6월의 꽃을 갉아먹는다 난 그날 이후 7,8월 노동자대투쟁 조국통일투쟁이 생생하다
2020.06.09 -
대북전단의 노림수는 무얼까
대북전단의 노림수는 무얼까 결국 미국발이더란 말인가 대북전단 풍선날리기 탈북자들 뒷돈 된 배후가 표현의 자유라며 제재도 입법도 늑장인 정부 남북연락사무소가 폐쇄되고 군사합의마저 위태롭고 급기야 6.15선언도 기념하지 못할 슬픈 땅 행여 코로나라도 넘어간다면 어찌 될까 접경지역 주민들은 얼마나 불안할 터인가 수십곳 탈북단체들 인도적 지원 도를 넘었다 6월이면 민족화해 일치 기도를 바쳐왔건만 동족상잔을 부추기는 저들 어찌 두고볼 것이랴 미CIA 지 맘대로 될까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해외 7천만 겨레 열망을 꺽을 수 있을까 당장 멈추라 자칫 참화를 부를 뿐인 대북전단 풍선 도발놀음을
2020.06.08 -
저 작은 텃밭도 목마른 날에
저 작은 텃밭도 목마른 날에 물 좀 주소 라는 노래가 유행한 적 있지 저 작은 산중 텃밭도 폭염주의보에 목이 마르다 길냥이도 새끼들도 하물며 사람이야 목마른 자들에게 물처럼 기본소득이 필요하지 노동자도 농민도 상공인도 빈민도 다함께 식의주만큼은 해결할 복지가 진짜 아닐까 끝모를 고용불안 억울한 죽음들 더는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사는 세상이란 진보를 꿈꾸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단어 아닐까 물고문을 연상시킨다며 금지곡이 되었던 한대수의 물 좀 주소 노래 물은 사랑이요 같이 살겠소 가사가 오늘따라 내 가슴을 적신다
2020.06.04 -
우리를 불안케 하는 것들에 대하여
우리를 불안케 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태원발 코로나C형이 퍼진다지 무증상 감염이 우릴 불안케 하는 역병의 시대에 지친 마음들 무엇으로 위로할까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이들 서비스업종 여성 20대.... 해고 돌봄 0순위 노동재난종합세트가 웬말이냐 쿠팡맨도 택배노동자도 플랫트폼 노동자도 숱한 비정규직도 정규직도 휴업 해고를 당하는 지경이라지 고향 농촌도 시름에 젖고 시장도 침체의 늪에 빠졌다지 일회성 재난기금이 과연 쓰러지는 삶들을 일으킬까 뉴딜정책이 빛을 볼까 자본의 탐욕이 몰고온 재앙 못가진 자만 죽어나가지 기후변화 자연의 역습 앞에 뭇 생명들이 사라져가지 밀집 밀접 밀착 않으면 치료백신 없이 좋아지려나 미군들 세균전 실험을 막아야지 코로나 유행보다 더 무서운 전쟁무기들을 어찌하랴 공존하는 세상은 ..
2020.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