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부·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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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그날이 올 때까지 계속 용산이다
기어이 그날이 올 때까지 계속 용산이다 제발 추석 전에 용산참사를 해결짓고 영전에 술 한잔 올리고 싶다는 저 처절한 절규를 누가 외면하리오 삶터를 지키기 위하여 망루에 올랐던 우리 이웃 철거민 아저씨들이여 잔인한 겨울과 봄과 여름이 지났소 민주주의도 인권도 짓밟힌 용산이여 유족들의 피..
2009.09.23 -
달려라 통일! 금강산은 우리를 부른다
달려라 통일! 금강산은 우리를 부른다 삼각지공원에서 열린 통일노래자랑 하나되었던 밤을 떠올려 보며 새벽녘에 시 한 편 남기고 싶다네 색소폰으로 소양강처녀를 노래하든 노인대학 댄스팀이 춤을 추든 유행가를 한 곡 뽑든 다 소중했어 힘내라 통일! 그 한마음으로 모여서 우리 겨레의 한결같은 ..
2009.09.20 -
산으로 간 배는 오도가도 못하고
산으로 간 배는 오도가도 못하고 기차를 타고 가며 바라보던 강 내 기억 속에 생생히 살아 굽이 돌아 흐르던 낙동강이여 모래톱에 스민 세월 그 얼마며 생명의 젖줄로 먹여살렸던 강변사람들 헤아릴 수 없어라 4대강 삽질 강바닥을 파헤치고 어리석은 보를 쌓을라치면 맑은 물도 고여서 썩어가리니 식..
2009.09.16 -
야간산행길에 만난 반디여
야간산행길에 만난 반디여 아 반딧불 살아 있었구나 조심스레 한발 내딛은 천주산 야간산행 숲길에 헤드랜턴 켜고 산에 들며 행여 뭇 생명 깨울세라 소리조차 낮춰야 했거늘 소나무길 풀향기 짙은 산 풀벌레소리 정겨웠거니 천주암 스님도 반겨맞네 만남의 광장에 빛을 뿜는 추억 속의 반딧불이여 고..
2009.09.10 -
기침 한번 맘놓고 못할 세상일세
기침 한번 맘놓고 못할 세상일세 올 가을 신종플루 대유행이라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인 양 바이러스의 역습이 시작됐는가 백신도 부족한 판에 예산도 깎아 무전골골 유전백세 신조어가 등장한 웃기는 나라 공공의료여 결국 없는 자들만 죽어나게 됐네 찬 바람 몰아치는 겨울까지 얼마나 더 생목숨 ..
2009.09.06 -
한여름밤의 가족영화제 어땠나
한여름밤의 가족영화제 어땠나 그 여름날 밤은 무척 더웠지만 양덕 삼각지공원에서 구암동 3.15묘역 광장에서 가족영화제를 보며 신났댔어 유모차를 끌고 돗자리를 깔고 하얀 스크린 앞에 앉은 우리네 부모 아이들 얼굴에 잠시나마 고단함을 떨쳐내었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랑 월-E랑 두 개의 애니메..
2009.09.01 -
못내 아쉬운 천주산 산행길에서
못내 아쉬운 천주산 산행길에서 버스를 타고 가며 바라보던 산을 내 이제서야 찾아갔거니 숲속길 오르는 발걸음 신나라 바람 한점 계곡물 소리조차 없는 여름산에 멧새소리 곱고 칡꽃 도토리 길손을 반겨맞네 소나무 그늘 아래서 다리쉼하며 김밥 나눠먹고 얘기나눈 천주산 초행길을 잊지 못해라 능..
2009.08.23 -
우리 다시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자
우리 다시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자 인동초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총칼로도 꺾지 못했던 민주주의의 타는 목마름을 오월의 노래처럼 간직하렵니다 폭정의 세월 행동하는 양심으로 갖은 고초 다 이기고 피어난 우리시대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을 국민의 가슴 속에 심으렵니다 총부리 서로 겨눈 철조..
2009.08.21 -
다시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가자
다시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가자 세 사람이 모이면 분회가 된다 그렇게 하나둘씩 뜻을 모아 당의 뿌리를 가꾸어 왔더랬지 자기 사는 얘기 속내 털어놓고 진보의 길로 함께 걸으면서 민주노동당 일궈온 나날이여 한 달에 밥 한끼 같이 먹으며 작은 공동체 가꾸는 사람들 해맑은 웃음꽃 얼굴에 피었어 ..
2009.08.15 -
창동소극장에서 마산오광대를 보며
창동소극장에서 마산오광대를 보며 하늘의 춤 땅의 춤 인간의 춤이여 창동 거리에 신명이 넘쳐 흘러 풍물소리 춤사위 웃음꽃 피우네 사라질뻔한 마산오광대 되살려서 한판 신나게 놀아제끼는 품이 거꾸로 도는 세상 내치듯 하여라 공들여 복원한 저 탈 속에 맺혔을 한의 세월을 몸짓으로 풀어내 오늘..
2009.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