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산행길에 만난 반디여

2009. 9. 10. 16:27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부·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야간산행길에 만난 반디여

 

 

아 반딧불 살아 있었구나

조심스레 한발 내딛은

천주산 야간산행 숲길에

 

헤드랜턴 켜고 산에 들며

행여 뭇 생명 깨울세라

소리조차 낮춰야 했거늘

 

소나무길 풀향기 짙은 산

풀벌레소리 정겨웠거니

천주암 스님도 반겨맞네

 

만남의 광장에 빛을 뿜는

추억 속의 반딧불이여

고즈넉한 밤길을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