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그날이 올 때까지 계속 용산이다

2009. 9. 23. 17:31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부·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기어이 그날이 올 때까지 계속 용산이다

 

 

제발 추석 전에 용산참사를 해결짓고

영전에 술 한잔 올리고 싶다는

저 처절한 절규를 누가 외면하리오

 

삶터를 지키기 위하여 망루에 올랐던

우리 이웃 철거민 아저씨들이여

잔인한 겨울과 봄과 여름이 지났소

 

민주주의도 인권도 짓밟힌 용산이여

유족들의 피울음은 산천을 찢고

산 자들의 가슴을 쿵쿵 두드리건만

 

진실조차 태워 죽이려는 학살자들은

방패로 곤봉으로 미쳐 날뛰니

이제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리니

 

불덩이로 참혹히 타오른 죽음 앞에서

용산은 시대의 양심이고 정의다

끝내 싸워 열사들 한을 풀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