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그래 겨울나무처럼(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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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하나 있다면야
텃밭 하나 있다면야 겨울 끝자락에서 봄동을 만나다 찬이 없어도 된장에 찍어 먹으니 봄맛이구나 철거된 집 귀퉁이 혹독한 겨울 이겨내고 노동의 대지에 악착같이 자랐네 없는 살림에 밥상을 채워 주니 물가고도 한시름 더는 듯 빈 땅 텃밭 봄동이 소소한 행복을 맛보게 하는구나
2023.03.01 -
학교부터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학교부터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경남에도 4명 급식종사자 폐암 투병중이라네 학교비정규직 아픈 사연을 모두가 귀기울여 들어야 할 때 차별대우 저임금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교육공무직 노동자 집단교섭 승리 수요집회 교육청 앞 천막농성 겨울에서 봄으로 투쟁의 나날이 이어지는가 협상 테이블은 오늘도 비어 있다는데 이대로 가면 신학기 총파업 기세구나 교육 주체들이 한데 힘을 모아야지만 행복학교가 되련만 학비노조가 나서지 않으면 일터는 바뀌지 않아라 차별해소 방치 교육부 교육감 규탄하는 저 목소리를 더이상 외면말라 조합원들은 더 똘똘 뭉치고 연대의 힘은 더 커져간다
2023.02.28 -
촛불행동 그대들이 봄이다
촛불행동 그대들이 봄이다 꽃샘바람 불어오는 주말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들이하기 좋다지만 거리로 광장으로 기꺼이 나서는 사람들 촛불 하나 환히 밝히고 함께 보내는 토요일 평온한 일터도 평화로운 한반도도 사라져 버린 슬픈 나라 웬 간첩타령 국가보안법 공안통치에 목매는 국민무시 정권 어둠이 빛을 이길까 악법의 칼날을 휘두르는 검찰공화국 저 피플파워 시민혁명 역사를 잊었는가 오늘도 심판의 촛불은 온누리에 들불처럼 타올라 번져간다 사는 일이 팍팍해지는 날 더욱 간절해지는 사람사는 세상 그날을 다시 목놓아 부르며 우린 주말을 반납한 채 민심의 광장으로 나선다
2023.02.25 -
설경보다 더없이 소중한 풍경
설경보다 더없이 소중한 풍경 거리로 나서는 그 한 사람이 더없이 소중한 오늘이다 에너지 폭등 물가 폭등 프랑스에선 바케트 빵집들이 에너지 상한제 실시하라며 데모를 하고 있다지 도시가스 전기 수도 교통 생필품 소주 맥주 할 것 없이 모조리 오른 3고시대 자영업도 기업도 가계도 이대로 가면 파산이지 재벌은 따뜻하게! 국민은 춥게! 거꾸로 가는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민생이 파탄나면 정권도 오래 못가지 눈쌓인 설경보다 겨울산 겨울바다보다 진보당이 내건 전국민 에너지지원금 지급 휑한 가슴을 두드리는 외침이 타는 민심의 분노 아니랴 촛불행동의 실천 아니랴 찬바람 부는 거리에서 불평등 세상을 바꿔내자는 그 한 사람이 희망이다
2023.02.21 -
누가 독이고 국민 등골 빼먹나
누가 독이고 국민 등골 빼먹나 돌아보면 하 많고 많거늘 선진조국 미명 아래 속절없이 죽어간 이 땅의 건설노동자들 일한 대우는 못해줄 망정 이제 와서 조폭이니 독이니 막말을 쏟는가 토건족 정경유착 비리는 놔 둔 채 노동자들에게 극혐발언 일삼는 정부당국은 정녕 모르는가 안전한 현장 고용 안정 이 모두 노조 활동 덕분에 청년들이 정착한다건만 누가 그들을 노예상태로 되돌리려 하는가 온갖 불법행위 장벽을 하나씩 깨부수는 건설노조의 단체협약은 청년들의 희망이다 격한 분노의 행진이여 대체 정부는 무엇을 했나 탄압 규탄 정권 심판 구호를 외치는 건설노동자들의 결의를 똑똑히 보아라 건설노동자는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2023.02.19 -
세월은 가도 삶의 흔적은 남는 것
세월은 가도 삶의 흔적은 남는 것 세월이 바람처럼 휙휙 지나갔다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을 호젓이 돌아보는 시간 내가 받은 학교교육이란 헛되더라 사회교육이 더 필요한 시대 세상이 바뀌지 않고서야 어찌 참교육이 가능하겠는가 신영복 선생의 붓의 길도 김남주 시인의 시의 길도 민족의 운명과 민중의 내일을 위하여 흘린 노동의 땀방울이니 고난인들 왜 없으랴 삶이 바로 서지 않고서야 인간의 땅에 꽃을 피우겠는가 사라지는 과거사는 없다 역사는 도도히 흘러가는 것이거늘 산 이와 죽은 이의 흔적은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다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은 노동자 민중의 촛불염원은 오늘도 내일도 불타오를 것이다
2023.02.16 -
방사능 오염수는 어디로 흐를까
방사능 오염수는 어디로 흐를까 어시장에 방사능 측정기가 등장한 적이 있었지 오염된 세슘 수산물 걱정 탓에 상인도 소비자도 불안했지 선박 평형수에 실린 오염수는 이미 현해탄을 건넜다건만 올 봄에 방류하겠다지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참사 백년이 지난들 무사할까 농작물도 수산물도 동물도 안심하지 못할 죽음의 방사능 이제 해류를 타고 남해안으로 밀려오겠거늘 어찌 팔짱끼고 바라보랴 가뜩이나 소비 위축된 마당에 어시장은 더 힘들겠네 이제는 폐쇄 추세라는 원전 대신 대체에너지가 바람직하건만 윤정부는 거꾸로 장려하겠다니 노후원전 사고날까 두려워라 한국민 식탁까지 위태로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나는 결단코 반대한다네
2023.02.14 -
먹고 살려고 노점한 거밖에 없는데
먹고 살려고 노점한 거밖에 없는데 허리가 굽을 때까지 죄라면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노점단속에 피멍이 든 서러운 세월을 뉘라서 알랴 사기친 것도 아니고 도둑질한 것도 아니고 막다른 생존의 길목에서 선택해야 했던 노점상 생계보호는 커녕 과태료 처분 강제철거 인권유린 살인단속이 되풀이되는 도시빈민의 처절한 삶이여 어디선 강제철거에 맞서 분신을 하였다지 오늘은 생존권 보장에 나섰던 민주노련 집행부가 불법행정대집행은 쏙 빼고 법정 구속 되었다지 노점 야시장 오일장이 있을 때 거리에 활기가 돌건만 세금내겠다는데 웬 벌금 어디랄 것 없이 전쟁터구나 강자독식의 세상살이에 약자 편에 선 사람들 빈민사목 뜻있는 종교인들 제정구 선생의 빈민활동 청년진보당의 빈활 가치있는 삶의 길이거니 전태일 열사가 그리도 원했던 평등세..
2023.02.11 -
혹독한 겨울 속에 봄은 꽃피고
혹독한 겨울 속에 봄은 꽃피고 노동의 대지에 깊게 뿌리내린 겨울나무에 꽃맹아리가 돋아나는 봄 소식이 들리네 기죽지도 절망하지도 않고 서로를 일으키며 버틴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노란 산슈유 붉은 매화가 가지 위에 이슬처럼 맺혔구나 끝내 함께 보리라던 항쟁의 봄이 다가왔구나 불행한 역사는 끝내야 하는 것 산 자여 따르라고 외치던 백기완 선생의 포효소리가 산천을 쩡쩡 울리는 듯 그렇게 백만 촛불의 함성으로 성난 민심의 광장으로 삼삼오오 모이는 대열이 방방곡곡에 꽃들처럼 피어라 피흘린 민주주의를 위하여 죽어가는 민생을 위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너와 나의 봄으로 달려가리니 노여운 오늘을 딛고 희망의 봄을 외쳐 부르리라
2023.02.08 -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정월 대보름 달집을 태우며 휘영청 보름달에 난 무엇을 빌어야 하나 간절히 비는 마음 없다면 기도가 무슨 소용일까 정화수 한 그릇 떠다 놓고 춘향모가 밤새 빌었던 소망 하나 헤아려 보아라 꿈을 비는 마음 문익환 목사의 간절함이란 겨레의 소원이었어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는 간절한 기도였어라 혹독한 겨울공화국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간절한 촛불 염원이리니 꽃다운 영혼들과 살아남은 이들과 통공의 묵상에 젖어드는 이태원 참사 100일 한방울의 눈물이여 흘러라 끝나지 않는 유족의 절규 슬픔을 넘어 분노로 타오르는 오늘이거니 내게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그날은 꼭 오리라
202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