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그래 겨울나무처럼(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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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불종거리에서
비내리는 불종거리에서 봄같은 겨울 날씨에 비는 내리고 뱀도 깨어났다네 기후위기 징조이런가 설 명절은 성큼 다가왔건만 외려 서러운 사람들 뉘라서 알아주랴 3고시대 생활고란 게 흉년 못지가 않거늘 정치는 보복일색 한반도는 일촉즉발 민생은 추락하니 어디에 맘을 붙일까 절망 속에 분노가 끓어오르는 슬픈 나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책임지는 자 없다니 억수같이 비여 쏟아져라 내 고장 불종거리 길 위에 서서 빗줄기를 바라보는 이내 심사는 자못 씁쓸하여라
2023.01.12 -
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그래 겨울나무처럼 노동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키우며 항쟁의 봄을 부르자 검찰공화국 폭풍한설도 얼음과 눈이 녹으면 낮은 곳으로 물이 되어 흘러서 결국 제 자리로 돌아가듯 혹독한 이 겨울 저마다 촛불을 밝히며 함께 이겨내야지 제 아무리 짓눌러도 아래로부터 꽃피는 봄은 오는 것 더 큰 하나로 뭉쳐 광장으로 나서는 대열을 만들어야지 그래 칼바람이 몰아쳐도 굴하지 않고 깊이 뿌리를 내리자
2023.01.10 -
민중의 예수는 어디에 있을까
민중의 예수는 어디에 있을까 최후의 만찬에 담긴 뜻은 고난을 기억하라는 것 빵과 포도주를 함께 나누며 예수의 삶 죽음 부활을 묵상하는 신앙공동체 성전을 박치고 나와 거리에서 예배를 올리는 목사들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들 억울한 죽음들을 위한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시국기도회에 두손모으노라 촛불밥차가 촛불다방이 한파를 녹일 수 있다는 것 밥상공동체의 사랑이 아니랴 가난한 자의 복음을 가장 낮은 곳에서 실천하는 신앙인이 그리워지는 날 소박한 스케치에서 민중의 예수를 만나노라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