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불종거리에서

2023. 1. 12. 21:487부 그래 겨울나무처럼

 
비내리는 불종거리에서
 
 
봄같은 겨울 날씨에
비는 내리고
뱀도 깨어났다네
기후위기 징조이런가
설 명절은
성큼 다가왔건만
외려 서러운 사람들
뉘라서 알아주랴
 
3고시대 생활고란 게
흉년 못지가 않거늘
정치는 보복일색
한반도는 일촉즉발
민생은 추락하니
어디에 맘을 붙일까
절망 속에 분노가
끓어오르는 슬픈 나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책임지는 자 없다니
억수같이 비여 쏟아져라
내 고장 불종거리
길 위에 서서
빗줄기를 바라보는
이내 심사는
자못 씁쓸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