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의 걷는 독서 단상

2023. 1. 14. 18:597부 그래 겨울나무처럼

 

박노해의 걷는 독서 단상
 
 
진짜배기 글쓰기란
일하는 사람들
산전수전을 다 겪어낸
생의 흔적을
아로새긴 작업이다
 
비비꼬인 기교들일랑
곳곳에 침투한
제국의 문화들일랑
휘둘리지 않고
 
우리 것을 올곧게 지켜
노동자 서민의 삶을
민족의 내일을
지향하는 문학의 길이
절실한 글쓰기다
 
쓰는 것이 삶이 돼서야
어찌 울림이 있으랴
한번쯤 돌아보자
나의 시 나의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