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3부·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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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고양이 우는 밤
애기고양이 우는 밤 봄비가 내리는 밤 영리한 검은 고양이가 어느 틈에 새끼를 낳았는가 나무처럼 사람과 함께 집 안팎에서 더불어 살았거니 내치지를 못했어라 낳자마자 하나는 나뭇잎으로 묻어주었고 또 하나는 어미 품에 안겼네 다 소중한 생명이거늘 고양이 우는 밤 바다 속으로 사라져 간 목숨..
2010.04.01 -
적석산에서 내려다 본 일암리
적석산에서 내려다 본 일암리 고단했던 심신을 추스르며 휴일 산행길 떠나는 내 가슴에 봄은 왔는가 산천은 수려하건만 내딛는 발걸음은 무거워 일암저수지에서 출발해 한 걸음씩 땀흘리며 오르니 진달래 그리 반갑고 바윗돌에 깃들인 만고의 세월을 깨쳐라 솔숲 우거진 산길을 가다 생강나무를 만..
2010.03.28 -
비안개 피는 쌀재에 서서
비안개 피는 쌀재에 서서 모처럼 쌀재고개에 올라 임마농원 너른 터를 한바퀴 둘러보는 봄날 감천 넘어가는 고갯길을 흙손으로 일궈놓아 오가는 이들 반기누나 허수아비 지키는 텃밭엔 소나무 묘목 심궈져 그새 달라진 풍경이여 꽃샘바람 불고 비 뿌려도 진달래 어울려 피고 나무들은 쑥쑥 자랐네 걸..
2010.03.26 -
자! 우리들 다시 한번 달려가 보자
자! 우리들 다시 한번 달려가 보자 그대는 아시는가 미래의 희망을 온갖 풍파 다 겪고서 피어난 향기로운 이 산하의 들꽃이여 성남땅 서민의 딸로 나고 자라난 민주노동당 김미희 위원장은 힘들 때도 웃음을 잃지 않았네 서울대 좋은 학벌도 내색않으며 오직 사람사는 세상 그리워 따뜻한 진보의 길로..
2010.03.22 -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마산에 이런 황사 처음이네 산도 하늘도 거리도 뿌옇게 눈앞을 가린 주말 고단한 민중의 삶이 생각켜 소주 한잔 들이키니 더불어 사는 길이 절실해 직장을 잃은 이들 늘어가고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우리네 이웃들 그 얼마랴 복지연합 선거이슈가 맞지 니편 내편 다 뭉쳐..
2010.03.21 -
궁궐 답사길에서 내가 느낀 것은
궁궐 답사길에서 내가 느낀 것은 마산에서 서울로 한강을 넘어 저 인왕산 아래 비원서린 경복궁으로 답사를 떠난 날 나라를 빼앗겨 수모를 당하며 명성왕후도 적들의 손에 무참히 살해된 그곳에 서니 강도 일제의 조선총독부 헐려 지금은 흔적 없어도 분명 조선독립의 총소리 들려라 왕들의 궁궐이야..
2010.03.15 -
어머니 해맑은 웃음의 그날이여
어머니 해맑은 웃음의 그날이여 민주노동당이 되겠나 갸웃하던 초등 동기 녀석과 헤어져 문순규 위원장 개소식에 가니 양덕 봉암 합성 구암에서 들른 주민들 당원들 눈빛은 타고 맺힌 가슴들 하나로 뭉쳤어라 대형마트 팔룡터널 경전선으로 고통의 나날 보내는 서민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하여 ..
2010.03.13 -
꽃시샘 눈보라를 만나고
꽃시샘 눈보라를 만나고 마산에 눈보라가 치네 길은 하얗게 덮혀 봄 설경을 펼쳤구나 새벽 3시경 김밥을 파는 아줌마가 다녀가고 시인은 밤을 새우는데 디카로 텃밭과 동네를 찍고 흰눈 맞으며 내 가슴은 뛰놀아라 아우성치며 퍼붓는 눈을 만나기란 얼마만인가 마산에 눈보라가 치네
2010.03.10 -
세월은 흐르고 기억만 남았네
세월은 흐르고 기억만 남았네 3월에 내리는 눈을 보느냐 이 산하의 꽃넋들이여 응어리졌던 한들이 참을 수 없어 터져나오듯 새벽녘 이내 가슴에 쏟아지는 하얀 눈발을 그날 오월의 거리에서 만났던 이름모를 전사들이 흘렸던 뜨거운 핏방울처럼 깃발되어 휘날리는 봄날의 흰눈을 맞으며 망월동에서 ..
2010.03.09 -
명령 한 줄로 전쟁은 터진다
명령 한 줄로 전쟁은 터진다 꽃피는 봄날 전쟁 소동인가 그 언제나 조국강산에 평화가 깃들지 한숨짓누나 5027 작전계획은 왜 나왔고 대북 핵선제타격으로 미국이 노리는 게 무어랴 전쟁에 자비란 없다며 성난 북의 경고를 듣고 보니 일촉즉발 핵전쟁 생각켜서 저 키리졸브 훈련을 반대해 반전의 목소..
201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