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개 피는 쌀재에 서서

2010. 3. 26. 03:2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3부·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비안개 피는 쌀재에 서서 

 

 

모처럼 쌀재고개에 올라

임마농원 너른 터를

한바퀴 둘러보는 봄날

 

감천 넘어가는 고갯길을

흙손으로 일궈놓아

오가는 이들 반기누나

 

허수아비 지키는 텃밭엔

소나무 묘목 심궈져

그새 달라진 풍경이여

 

꽃샘바람 불고 비 뿌려도

진달래 어울려 피고

나무들은 쑥쑥 자랐네

 

걸음마다 쑥이요 냉이라

절로 봄향기에 취해

무학산 비안개 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