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서민(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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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한권에 바친 사랑이여
시집 한권에 바친 사랑이여 저물무렵 산은 어둡고낫같은 달은 빛나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네버스를 타고 가며머릿 속에 생각는 것은또 한권의 시집을펴낸다는 일이었어라폭정의 세월에시인 노릇하기 힘들건만나에겐 결단이었구나한 편의 시가고단한 삶을 지탱하는힘이 될 수 있거늘노동자 서민의 삶과겨레의 운명을내가 선 자리에서칼바람 부는 길 위에서땀흘리며 써내려 간없고> 14번째 시집을험한 세상 속으로떠나보낸 어젯날을호젓이 뒤돌아보는 심사여알아주지 않아도묵묵히 제 갈 길을가야만 했던해당화 시인이 부대껴 온생의 흔적 사랑이어라
2025.03.07 -
늘 청년의 기백으로 함께 계시라
늘 청년의 기백으로 함께 계시라 생에 한번 다시 보고 싶은 분자주와 진보의 대장정에서단 한순간도 지치지도흐트러짐도 없었던 시대의 참스승아름다운 사람들의로운 사람들사랑과 진심의 사람들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부대꼈던4.19세대의 횃불민중의 벗 조영건 교수여번개와 우뢰처럼이 강산에 소리쳐 불러 보아라타임머신을 타고하얗게 밤을 지새우며후대들에게삶도 사랑도 투쟁도잘 헤쳐나가길 당부하는 듯지나온 자취를 기록한열혈투사 백발 청춘이여우리 가는 길 험하고 힘들어도"현재는 전진하고낙관의 미래를 나는 확신한다"라던타는 눈빛이 생생하여라한점 불씨가 들불로 타오르듯맨 앞장에 서 계셨던 세월짓밟힌 자주와유폐된 민주주의를탈환하기 위한 투쟁의 길에서고난을 감당한 사람들과동지적 혈연으로험한 가시밭길을 헤쳐온구속노동자 후원회 회장진보당 ..
2024.07.09 -
갈수록 세상이 왜 이런가요
갈수록 세상이 왜 이런가요 장마철 후덥지근한 바람은거리를 감싸 부는데"마산 중심가가 왜 이리 됐지"푸념 소리가 쓰라리다 3고시대 노동자 서민들의 삶"분식도 못 사 먹겠네"란탄식이 절로 나오는 오늘이다최저임금 오르면 나아질까 "민생을 구할 생각은 있겠지"기약없는 기다림 언제까지일까민생경제를 구출할 희망은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재료비 임대료 인건비 지출도못 맞춘다는 장삿일7백만 자영업자의 슬픔이여그 아픔을 누가 알리오 휑한 거리에 습한 바람만 불고이내 가슴은 타들어간다속상하고 아픈 세상사노라면 좋은 날이 올까요
2024.07.02 -
밥묵차 유희 동지를 기억하며
밥묵차 유희 동지를 기억하며 한번 피었다 지는 꽃 있고추억 속에 영원토록살아 지지 않는 꽃 있네투쟁이 부르는 곳동지가 부르는 곳그 어디든 달려와 주었던"밥묵차" 거리의 투사 힘들 때 연대의 손 잡은 사람하늘처럼 귀한 밥그 밥보다동지들이 더 귀한 사람가슴아픈 일엔눈물이 철철 흐르던 여장부그녀는 해방꽃이었어라 동지들을 위해 밥하며늘 웃으며 밥상을 건네고30년을 소리치며가장 낮은 이들과 함께 한도시빈민의 벗노동자의 벗민중의 벗 유희 동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밥 먹자"밥은 하늘이다십시일반 밥묵차투쟁의 한길 생의 흔적은역사와 더불어길이길이 빛나리라
2024.06.19 -
투표장 가는 길 바람이 분다
투표장 가는 길 바람이 분다 오늘 사전투표를 하러 간다 대선 0.73% 차이 얼마나 쓰라린 표였던가 "투표 포기하면 진다" 이재명 대표의 한마디 팍팍하던 내 가슴을 울린다 "진실에 투표하라"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한맺힌 심판의 절규 이 산천에 메아리친다 탄핵의 봄 한 표 한 표가 빼앗긴 들을 되찾는다 4월총선 투표장 가는 길에서 내내 머릿 속을 맴돈 그 말이 노동자 서민들이 살 길이 아니고 무어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2024.04.05 -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 추억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 추억 정월 대보름 동네마다 지신밟기를 하며 풍물소리가 울려 퍼진다 시장을 한바퀴 도는 풍물패가 신명났어라 산다는 게 고달프고 민생은 얼어 붙었어도 "천지신명이시여 우리 서민들 잘 살게 해주쇼 잉" 상쇠 소리가 소원등 밝히듯 하여라 조영건 교수가 올린 김미희 국회의원 한나절 추억의 사진 한장 속에 노동자 서민의 꿈은 끝내 살아 빛나리 새해 만복을 기원하는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여 휘모리 장단 몰아쳐 "잡귀는 물러가고 복은 들어오라" 정월에 드는 액은 촛불로 풀어내고 집마다 평안하기를 축원하세
2024.02.20 -
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산다는 것이 아슬아슬하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히 공황상태가 아닌가 문득 생각키는 말 "혼자만 잘 살믄 뭐한겨" 각자도생 제 한몸만 챙기려는 세태에 더불어삶을 꿈꾸는 이들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자고 나서는 이들 고난받는 시련 속에서 노동자 서민을 위한 투쟁의 한길로 묵묵히 갈 길을 가는 이들이 있어 절망의 오늘을 버틴다 그 길 위에서 나도 촛불 하나 밝히고 선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노동의 대지 위에 솟는다
2024.01.29 -
나는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나는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간절한 소망을 바랐던 새해에 무슨 소식이 이리도 암담하게 들려오는가요 나의 기도는 우리의 기도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기후위기 검찰독재 핵 오염수 슬픔의 무게가 짓눌러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이상한 시대를 살지 않나요 갈라진 이 산천에 포성소리 그치질 않건만 누가 한반도 전쟁을 막을까요 야당 대표 테러가 일어나도 지켜보기만 할까요 배고픈 사람들 억울한 죽음들 고르지 못한 세상입니다 언제 변화가 있을까요 날도 춥고 마음도 춥습니다 고단한 노동의 대지에서 노동자 서민들 가슴에 추울수록 타오르는 희망이란 함께 손잡는 사랑이지요 지금 여기 척박한 삶을 후대들에게 물려줄 수 없기에 오늘도 여전히 꿈을 꿉니다
2024.01.04 -
한파주의보 내린 불종거리에서
한파주의보 내린 불종거리에서 겨울나무야 은행잎 다 떨구고 이제 동면에 들어갔구나 거센 바람이 불고 눈비가 내려도 까치집 머리에 얹은 채 자식들 키우는 어미 마음처럼 꿋꿋이 버텨 서 있구나 이상기후 탓에 제주 경남이 경제타격이 젤 크다는데 노동자 서민 살기가 더 팍팍해져 가는 오늘이어라 길 위에서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가는 도시빈민들 올겨울 무사히 넘기를 너와 내가 함께 응원해 주려마 한파 속에서 바라보는 겨울나무가 꼭 내 맘 같아라
2023.12.21 -
한 자영업자의 죽음을 외면말라
한 자영업자의 죽음을 외면말라 도시의 그늘은 어디 쪽방촌 폐지줍는 노인 노숙자들 노점상만이 아니다 한해를 마무리할 해넘이에 오늘도 슬픈 소식이 뜬다 커피전문점 카페 사업하다가 빚에 내몰린 한 자영업자 일가족의 죽음 앞에서 참담한 심정이 절로 든다 코로나때보다 더하다는 체감경기 탓인가 시내의 빈 점포들 마주치면 왠지 가슴아픈 거리 650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쓸쓸한 얼굴이 떠오른다 올해가 저물어가건만 물가고 가계부채 민생파탄에 노동자 서민들 삶이란 비극이 끊이지 않는구나 벼랑 끝에 선 사람들 희망조차 아득하여라 전북 익산 일가족 사망 사건 어찌 도시의 그늘 아니랴 더불어삶이 각박해져 가는 각자도생 경쟁의 땅 내일은 슬픔이 다시는 없기를 두손모아 기도하며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친다
202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