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종거리(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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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잊고 지낸 하늘을 보아
문득 잊고 지낸 하늘을 보아 저녁무렵 불종거리 위로뭉게구름이 피고올여름 폭염은 아직이지만입추 절기를 맞는가 명자꽃과 물국수를 먹고한바퀴 도는 창동 오동동전통상가는 안녕한가 창동예술촌 꽃길은 곱건만공들인 도시재생은부흥까진 갈 길이 멀어라 롯데백화점이 문 닫으니어시장 경기가 휘청이래저래 걱정이구나 폭염 속에 시장은 열리고술 한잔 노래 한곡일상은 흘러간다지만상권은 깨어날 줄 몰라라
2024.08.07 -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한밤중 불종거리에서새끼냥이가 운다누군가 내다 버리고 간 듯종이박스에서요란한 소리를 지른다한 생명을 위하여거두어 집으로 온다우유젖병을 물리는 명자꽃덕분에 기운을 차리고이불 위에서 자더니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서고골송을 다 한다구석으로 숨어 들어가찾느라 애먹기도 했지만이제 살려나 보다더불어 살아감이란인간만이 아니라 냥이도이름모를 들꽃도함께 살 수 있는 것일지니어린왕자가 장미에게말을 거는 것처럼새끼냥이와 나 사이에도관계의 꽃이 핀다
2024.06.30 -
한파주의보 내린 불종거리에서
한파주의보 내린 불종거리에서 겨울나무야 은행잎 다 떨구고 이제 동면에 들어갔구나 거센 바람이 불고 눈비가 내려도 까치집 머리에 얹은 채 자식들 키우는 어미 마음처럼 꿋꿋이 버텨 서 있구나 이상기후 탓에 제주 경남이 경제타격이 젤 크다는데 노동자 서민 살기가 더 팍팍해져 가는 오늘이어라 길 위에서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가는 도시빈민들 올겨울 무사히 넘기를 너와 내가 함께 응원해 주려마 한파 속에서 바라보는 겨울나무가 꼭 내 맘 같아라
2023.12.21 -
떨어지는 것은 은행잎뿐 아니다
떨어지는 것은 은행잎뿐 아니다 불금인데 초겨울 찬바람에 은행잎이 흩날리는 불종거리에 봄날은 언제쯤일까 마수도 못했다는 노래방 요즘 장사가 어떠냐 물으니 엑스자를 긋는 과일상 물가가 높아 쓸 돈이 없고 시내엘 나오질 않는다는 술집거리 오동동에도 체감경기가 얼어붙었구나 코로나 때보다 어렵다는 말이 아프게 들려오는 전통시장 가을아 가지 마라고 애타게 부르던 소리도 바람결에 사라져 버렸는가 가스 전기 난방비 대책도 민생경제 예산확충도 삭감밖에 없는 윤석열 정부 노동자 농민 소상공인 서민 도시빈민 올 겨울 나기는 한숨과 분노뿐이어라 장사하느라 빚만 쌓여간다는 자영업자들 심정을 뉘라서 어루만져 줄 것인가 사람사는 세상은 멀고 촛불민심은 타오르는구나
2023.11.25 -
찬바람 부는 불종거리에서
찬바람 부는 불종거리에서 그 많던 술꾼들 시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적막감마저 감도는 밤거리 연일 물가폭등에 지레 몸을 사려서일까 창원시 마산 중심상가가 한산할 정도라면 진해 창원도 침체지 술 한잔 밥 한끼 노래 한곡 망설여지는 주머니 사정 도대체 왜 이리 된 거야 송파 세 모녀에 이어 성남에서는 장사하다 빚져 세 모녀가 목숨을 끊었단 슬픈 소식이 들려오네 어떤 나라는 폭동이 터지고 정국을 뒤흔든다지 누가 민생을 파탄시켰나 혹독한 겨울 앞에서 내 가슴엔 분노가 탄다
2023.02.03 -
비내리는 불종거리에서
비내리는 불종거리에서 봄같은 겨울 날씨에 비는 내리고 뱀도 깨어났다네 기후위기 징조이런가 설 명절은 성큼 다가왔건만 외려 서러운 사람들 뉘라서 알아주랴 3고시대 생활고란 게 흉년 못지가 않거늘 정치는 보복일색 한반도는 일촉즉발 민생은 추락하니 어디에 맘을 붙일까 절망 속에 분노가 끓어오르는 슬픈 나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책임지는 자 없다니 억수같이 비여 쏟아져라 내 고장 불종거리 길 위에 서서 빗줄기를 바라보는 이내 심사는 자못 씁쓸하여라
2023.01.12 -
길 위에서 자신에게 물어보라
길 위에서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일 모레가 입동이라는데 무학산 단풍은 늦고 불종거리 가로수 은행잎은 이제 노랗게 물드는가 올 겨울은 다들 무사할까 추위는 다가오건만 우리는 길 위에 서 있다 장삿일 생활은 돌고 돌고 쉬는 날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어지는 내 마음 국가가 없었던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끝나면 국화축제도 각설이타령도 다시 막이 오를테지 창동 눈꽃축제도 열리고 오동동 문화광장에도 버스킹 노랫소리 들리련만 코로나 재유행 조류독감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 한반도 핵전쟁위기 탓에 체감경기는 죽을 맛 탄핵촛불 켜지는 거리거리 온 나라가 아우성이다 서민살림은 벼랑 끝이건만 비상구가 안보이니 희망이란 어디서 찾을까 찬바람 부는 계절에 내 고향 마산에서 묻는다
2022.11.05 -
일상회복은 아직 멀기만 한데
일상회복은 아직 멀기만 한데 설악산에 첫서리가 내리고 긴팔티 잠바 꺼내는 날 추석 지나고 썰렁한 밤거리 오동동 코아제과점도 술집 노래방도 한산하다 3고시대 지갑 열기가 망설여지는 탓일까 문화광장 행사라도 열리면 인파가 북적거릴까 리어카 바퀴 갈아끼우고 모처럼 전을 편 명자꽃 노점 재료값 가스값 오르고 장사해봐야 생활이 될까 길가다 마주치는 폐업 점포들 아프게 다가오는 중심가 남의 일 같지 않아라 일상회복으로 간다지만 650만 자영업자는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민생은 위기가 아니던가 빚내기도 어려운 없는 사람들 가을나기가 벌써부터 걱정이구나 날선 초승달이 알아주려나 한잔의 술도 씁쓸하여라
2022.09.22 -
불종거리에 비는 내리는데
불종거리에 비는 내리는데 토요일 밤 불종거리에 소나기가 내리고 총총히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코아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구나 코로나 재유행 폭염 폭우 속에도 명품구제 닭집 카페는 빈 점포를 손봐 속속 개업을 하였건만 장사는 나아질까 올 추석 경기는 괜찮을까 보너스도 없는 이들 고물가에 어찌 쇨려나 창동 오동동 상권은 코로나 이전을 떠올리면 한산한 풍경이어라 빚내서 버티는 상인들 살아남기 위하여 전을 펴 보지만 글쎄 재료값 임대료 인건비는 제대로 맞출런지 한숨소리가 쏟아지는 듯 오늘 비는 내리는가 길거리장사도 안 보여 밤거리가 더 썰렁하거니 650만 자영업자들 생활고가 눈에 선해라 빗 속을 걸어가는 내 발걸음도 무거워라
2022.08.21 -
코로나 블루 불종거리에서
코로나 블루 불종거리에서 코로나 재앙 2년 동안 빚만 쌓여간다는 자영업자 한숨소리가 훅 끼쳐오는 듯한 마산의 불종거리에 가니 거리두기 풀렸다지만 체감경기는 쉬 회복되지 않구나 그래도 살아야겠기에 점포문을 열고 전을 펴는 상인들 단골 술집 식당 노래방 말고는 한산하더라 아는 얼굴들 만나 인사나누는 반가움에 오동동 거리가 작은 위로가 되지만 손실보상 방역지원금도 늑장인 정부 탓에 더 고단해진 장삿일 웃음소리마저 사라진 전통시장 풍경 오늘따라 씁쓸하여라
202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