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종거리(66)
-
불종거리 밤거리에 서서
불종거리 밤거리에 서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주말이라 단풍객 산들에 가득하고 한라산엔 상고대가 피었다는데 불종거리는 은행잎도 노랗게 물들지 않았어라 슬픈 부고를 접하고 고 박순경 신학자 진보의 가치를 강조했던 평화통일운동가 당 고문의 명복을 비네 몸도 마음도 늘 깨어 있어야 하거늘 코로나 블루는 내게도 예외없어라 첫눈이 내릴 때쯤이면 한 권의 시집을 출간해야 되겠건만 사느라고 팍팍하구나 찬바람 부는 밤거리에서 남몰래 시를 쓰노라
2020.10.24 -
불종거리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불종거리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길을 건너다 나도 당할 수 있다 불종거리에서 한 여성이 승용차에 치여 쓰러졌구나 바로 옆이 횡단보도건만 코아 앞도 부영주차장 앞도 흔히 사람들은 그냥 건너간다 빠르게 달려오는 차들 신호등이 있어도 속도를 낸다 뭐가 바쁜지 그러다가 건널목에서 ..
2019.11.08 -
오동동에서 내가 만난 풍경들 ^^
순간포착한 사진들을 찬찬히 둘러보느라면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이 느껴진다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다 보니 일상적으로 스냅샷 사진을 자주 찍게 된다. 지역사회 행사나 시 삽화사진을 촬영할까 했는데 오동동 일원에서 내가 만난 지인들과 풍경 인증샷을 ..
2019.08.07 -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꽃구경 나들이철 주말 봄 속의 겨울이네 불종거리 은행나무가 다시 노랗게 물들 무렵이면 나는 어디쯤 있을까 명박근혜가 저질러 놓은 경제파탄에 고통받고 촛불정부 들어서도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서민살림이 나아질까 소상공인 지원자금 풀린다 해도 해..
2019.03.31 -
왜 대형쇼핑몰 막아야 하나
왜 대형쇼핑몰 막아야 하나 불종거리에서 마주친 저 플랑카드 한장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네 대형쇼핑몰 하나 창원시에 들어설 때 중소상인 매출은 우수수 떨어졌었거늘 공단지대 불황에 지역경제도 휘청거리고 경기도 장사도 죽을 맛이라는 요즘 또 스타월드 창원 옛 39사 자리에 매장..
2019.03.19 -
비내리는 오동동 코아 앞에서
비내리는 오동동 코아 앞에서 비내리는 오동동 거리에서 중소상인은 노점상은 안녕하신가 물어보아라 빛의 거리 가로등에도 빗줄기는 쏟아지는데 예전보다 오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지만 어쩌랴 하루하루 장삿일을 쉼없이 이어가야 하거늘 한바퀴 둘러보느라면 문화광장 소녀상 형..
2019.03.10 -
새벽비 내리는 불종거리에서
새벽비 내리는 불종거리에서 겨울비 속의 저 까치집 볼수록 놀라워라 옛 마산형무소 은행나무 위 그 자리에 폭설이 내렸을 때도 오늘같이 찬비가 둥지를 적시는 때도 한결같이 버티며 눈길을 사로잡는구나 절기상 우수이자 정월 대보름이건만 오곡밥 나물도 건너뛰게 생겼어라 이 비 그..
2019.02.19 -
불종거리에서 띄우는 신년사
불종거리에서 띄우는 신년사 길 위에서 묵은 해 보내고 길 위에서 타종소리 들으며 새해를 맞는가 진도 바닷길 열리듯 불종거리 차없는 그곳에 보통시민들 모여 한 해의 소망을 비는가 북측 신년사는 북미정상회담이고 남측 신년사는 민생경제 부흥이구나 경남도 창원시 신년사도 경제..
2019.01.01 -
우리는 여기서 만났다
우리는 여기서 만났다 불종거리라고 알지? 겨울날 밤에 우리가 만나서 처음 사랑을 속삭이던 마산의 중심가 나는 잊지 못하네 민주항쟁의 기억도 노동자의 함성도 최루탄 냄새도 고스란히 배인 곳 주말엔 반가운 사람들 우연찮게 마주치는 추억의 거리지 팍팍한 살림이건만 여기 나오면..
2018.12.22 -
빛의 거리가 희망을 노래하다
빛의 거리가 희망을 노래하다 사람중심 창원 우리 고장 불종거리에 빛이 보름달처럼 환히 켜지다 사람사는 세상을 그토록 기다린 이들 마음에도 빛인가 바닥을 치는 상권에도 생동하는 빛인가 저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시작된 점등식 창동 오동동 부림시장 어시장 국화축제장까지 옛 추..
201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