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2019. 3. 31. 22:1812부· 더불어삶이 그리워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꽃구경 나들이철 주말

봄 속의 겨울이네

불종거리 은행나무가

다시 노랗게 물들 무렵이면

나는 어디쯤 있을까

명박근혜가 저질러 놓은

경제파탄에 고통받고

촛불정부 들어서도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서민살림이 나아질까


소상공인 지원자금

풀린다 해도

해당사항 없는 우리는

오동동 길거리에서

명자꽃과 함께

고단한 삶을 이어갈까

아니면 지리산 깊은 산골

낡은 오두막에서

세상을 등지고 지낼까


꽃샘추위를 맞으며

<시인의 집> 미니점포를

회생시킬 고민에

어젯밤도 뒤척거렸네

열다섯번째 시집 출간이

긴급조치 9호 재심이

비상구가 될 수 있을까

자영업 4년쯤 지난

지금은 누군가 손길이

절실해지는 오늘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