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이 꽃길이 아닌 까닭은
2019. 3. 29. 20:47ㆍ12부· 더불어삶이 그리워
꽃길이 꽃길이 아닌 까닭은
바람에 흩날리는 것이
이 땅에서 어디
저 꽃잎뿐이겠는가
애꿎은 목숨들이
차에 치여 죽고
불타 죽고 떨어져 죽고
세월호 천안함처럼
침몰해 죽고
왕따 갑질 괴롭힘에
자살해 죽고
산재 직업병으로 죽고
단 하루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참 불안한 나라
벚꽃철에 쏟아지는
꽃비를 맞으며
슬픈 얼굴들이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내가 걷는 오늘이
꽃길이 아니어서일까
사람중심 세상
노동존중 세상
아직 멀고도 험하거늘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조차 아픔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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