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이 꽃길이 아닌 까닭은

2019. 3. 29. 20:4712부· 더불어삶이 그리워




꽃길이 꽃길이 아닌 까닭은



바람에 흩날리는 것이

이 땅에서 어디 

저 꽃잎뿐이겠는가

애꿎은 목숨들이

차에 치여 죽고

불타 죽고 떨어져 죽고

세월호 천안함처럼

침몰해 죽고

왕따 갑질 괴롭힘에

자살해 죽고

산재 직업병으로 죽고

단 하루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참 불안한 나라

벚꽃철에 쏟아지는

꽃비를 맞으며

슬픈 얼굴들이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내가 걷는 오늘이

꽃길이 아니어서일까

사람중심 세상

노동존중 세상

아직 멀고도 험하거늘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조차 아픔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