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내 마음의 봄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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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설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한 건설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노동자의 생일 세계노동절에 비통한 소식을 접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진 그날 얼마나 억울했으면 얼마나 사무쳤으면 온몸을 불살라 항거하였는가 정당한 노조활동이 어찌 파렴치한 행위인가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공갈이 웬말인가 어서 일어나 동지들 곁으로 돌아와 싸워야 한다고 생환을 간절히 기도하였건만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노동자 분신사망 윤 대통령이 탄압 사주한 결과"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며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 슬프고 안타깝다 분하고 분하다 한없이 눈물이 흐른다 "더이상 죽이지 마라!"고 그리도 외쳤건만 건폭몰이 노조 때려잡기 윤석열 정권이 결국 비극을 부르고 말았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동지들 옆에 있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한마디가 우리들 가슴을 울리는구나 건설노조 강원지부..
2023.05.03 -
집에서 차린 밥상에 마주앉아
집에서 차린 밥상에 마주앉아 명자꽃 집밥이 보약이더라 상자텃밭에 기른 상추 고향집에서 담근 조선된장 동치미 국물 동태찌개 버섯볶음 시금치무침 해서 둘이서 함께 밥 먹으니 맛집투어 먹방 못지 않아라 어느샌가 외국음식이 점령한 한국인의 밥상이 언뜻 떠올라 서글프더마는 신토불이가 역시나 우리 입맛에 딱 맞구나 외식 물가 껑충 뛴 3고시대 밥 한끼 사먹기도 부담스러워진 오늘 소박한 집밥이 소중한 줄 새삼스럽게 느껴지더라
2023.05.02 -
메이데이! 이제 다시 반격이다
메이데이! 이제 다시 반격이다 세계노동절 대회를 맞으며 5.1총궐기를 선포한다 1% 세상을 바꿀 분노로 새로운 희망을 찾자 출근했다가 귀가하지 못한 노동자들 하 많은가 산업재해 죽음의 세월을 이제 끝장내야 하리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공안탄압 노동탄압에 맞서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에 나서자 이러다 불시에 전쟁난다 소성리 구럼비를 지켜내고 핵참화가 사라지는 한반도를 함께 만들자 일천만 노동자의 단결로 신자유주의에 맞서 노동자 옥죄기에 맞서 가자! 총파업으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온몸을 내던져 산화해 간 잊지 못할 열사들 그 뜻을 헛되이 말자 단결투쟁의 머리띠 묶으며 항쟁의 봄 힘을 모아 노동이 아름다운 시대를 우리 다함께 열리라
2023.05.01 -
길 위의 신부에게 평화의 인사를
길 위의 신부에게 평화의 인사를 창동 시국미사에서 만난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 서각 작품 하나 무슨 뜻일까 생각에 잠기네 강정마을에서 소성리에서 광화문 거리에서 고통이 소리치는 곳이면 그 어디든 달려갔던 우리시대의 작은 예수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들의 어리석은 탐욕을 꾸짖는 일갈이런가 끝이 안보였던 창동사거리 윤석열 퇴진 시국기도회 단상에서 지팡이를 짚고 앉은 정의구현사제단의 한 사제 가까이서 처음 뵜지만 왠지 가슴 뭉클해지더라 신자들과 기념사진 한컷 찍고 다시 길을 떠나야 했던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을까 지금이 은총의 때라는 광야의 소리가 내 귓가에 쟁쟁했던 마산 창동 시국미사 길 위의 신부에게 평화의 인사를 나누어라
2023.04.26 -
진보당 민중농활 소식을 접하고
진보당 민중농활 소식을 접하고 지금 농촌엔 카페 예술보다 일손이 더 시급하다는 어느 촌부의 말이 생각나 농활에 땀흘리는 저 사진 한장이 꼭 내 마음만 같아라 묵묵히 민중 속으로 들어간 밭주인도 놀란 생활정치 하루종일 쪼그려 앉아 일하니 꼬리뼈도 아프고 어깨도 빠지겠단 농삿일 우리농업 식량주권이 달렸건만 양곡법 개정도 농민기본법 제정도 하릴없이 된 이놈의 국회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은 달려온 당원들과 함께 이날 농수로를 정비 삽질하고 밭에 비닐씌우며 농꾼들 마냥 일하였단다 이제 비가 와도 끄떡없다! 역시 노동은 신성한 것이여! 멋진 당원들 소감 들으니 흙먼지 뒤집어쓰며 땀흘렸던 그 시간이 값지구나 누가 농민의 벗인가를 알으켜 준 진보당 농활 소식 고마워라
2023.04.24 -
심장 속에 남는 그 한 사람
심장 속에 남는 그 한 사람 그가 남긴 글귀를 읽으면서 시대의 스승이었던 한 사람의 삶을 묵상한다 그는 따뜻한 진보였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일이란 인생의 지혜를 깨우친다 쇠귀 신영복 선생 명저에 담긴 인생역정을 파란만장한 그때를 추억하며 되돌아보는 시간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자신에게 물어보라 그가 부대껴 간 생의 흔적은 이 산하에 길이 빛나라
2023.04.21 -
전세사기 억울한 죽음 앞에서
전세사기 억울한 죽음 앞에서 가난이 표적이 됐단다 20대 30대 청년 사회초년생 세 사람 한창나이 목숨을 끊었다니 충격이 휘몰아친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랴 사기꾼은 돈잔치 피해자는 빚잔치 서민살인이 아니고 무어랴 빌라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까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전세사기가 판치는 범죄사회 어찌 개인의 탓이겠는가 피해자들에게 정부는 과연 책임이 없는가 부동산공화국의 민낯인가 어디 3000가구 뿐이랴 집집마다 피눈물을 흘리는 사회적 재난을 멈춰라 생색내기 대책 그만 함께 살 길을 열어 주라
2023.04.20 -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서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서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 그날 팽목항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꽃넋이라도 훨훨 날아 단 한번만이라도 부모님 품에 안겼으면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유족들 가슴에 피눈물로 아로새겨진 그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맺힌 한이 풀릴까 진실은 인양되지 않았다 이대로 묻어두기엔 억울한 죽음을 어이하랴 통곡하는 바다여 부끄러운 내 나라여 잊지 않을께 다짐하였던 수천수만의 촛불이여 참사를 지우려는 야만의 무리들을 단죄하라 꿈 속에서라도 보고 싶다며 눈물짓는 어머니를 꼭 안아주어라 노란 리본 달린 팽목항은 순례길이다
2023.04.15 -
민생은 비상구가 안보이건만
민생은 비상구가 안보이건만 한밤중에 스크랩을 한다 모아둔 신문을 읽으며 먹고 사는 일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오려 넣어둔다 맛집투어 상가임대차보호법 상권활성화 소식들 거리의 작은 점포들을 지나치지 않는 3고시대 체감경기는 죽을 맛이건만 폐업과 창업이 반복되는 슬픈 자영업자들의 삶들이 애틋하게 와 닿는 오늘 길거리 장삿일 명자꽃도 비싼 임대료 탓에 빚내서 음식업 차렸다 치자 월세 내고 수익이 날까 부동산공화국이 돼 버린 양극화 사회 그늘이다 가계부채는 한계치라 하고 소상공인 대출도 막히니 비상구를 어디서 찾을까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650만 자영업자들 생존이 바람 앞의 등불이어라
2023.04.14 -
과거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순 없다
과거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순 없다 4.11 민주항쟁 그날 그 자리 김주열 열사가 떠오른 마산 앞바다는 아우성치는가 우린 추모만 하질 않나 4월혁명 도화선이 되었던 참혹한 주검 앞에서 어머니는 목놓아 통곡하였다 세월은 멀리 흘러 왔어도 과연 마산은 바뀌었는가 4월에서 5월로 철쭉꽃은 붉게 피련만 우린 열사정신을 잇고 있는가 굴욕외교 친일매국 일삼는 공안통치 검찰독재를 우린 망각하고 있질 않나 그저 돌아오는 계절이 돼서야 추모할 시간이 어딨냐고 싸워야 한다던 그날의 외침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하리니 4.11 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