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내 마음의 봄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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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림의 세상이 부활이다
다시 살림의 세상이 부활이다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부활은 개뿔! 이란다 이른 아침 급식소 앞에 줄을 선 할머니 한 분 사진을 올린 이의 부활절 인사다 가난한 자들의 복음이 부자들의 복음으로 변한 교회의 슬픈 오늘이 언뜻 떠올라 착잡해지더라 상남성당 성모상 곁에 유독 쌀꽃나무 한 그루가 밥이 하늘이란 말을 떠올리게 하는 부활 주일에 은총도 사랑도 자비도 불평등한 팍팍한 삶들을 내 가슴에 품고 싶어라 둘이서 없이 살아도 꽃이 진다고 서러워 말아라 꽃은 다시 피어날지니 부활의 새벽을 노래하자
2023.04.09 -
고난의 십자가 소녀상 앞에서
고난의 십자가 소녀상 앞에서 십자가는 교회에만 있지 않다 저 소녀상 어깨 위에도 시대의 아픔이 얹혀 있다 조선의 누이 한이 서려 있다 누가 역사를 지우려 하는가 누가 여성인권을 짓밟는가 일제 전범에 면죄부를 준 굴욕외교와 다를 바 무엇인가 봄비 내리던 오동동 밤거리 인권자주평화 다짐비 평화의 소녀상을 마주하며 송구스러워 절 올리노라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바로 역사관 건립이 아니던가 누가 숨기고 덮으려 하는가 안될까 봐 걱정이고 눈물난다는 건립추진위의 그 심정이 고난의 십자가를 따르는 이들 그날의 비통한 마음 아니랴
2023.04.06 -
민생도 이제 진보가 살린다
민생도 이제 진보가 살린다 서민금융조차 문턱이 높다 취약계층 자금난은 자영업자 숨통을 조여오건만 고금리에 가계부채에 신음하는 소상공인 청년들 애타는 심정을 어이하랴 "민생도 진보다" 함께 외치는 한 마디가 절절한 3고시대 가히 재난상황에 부닥친 노동자 서민의 삶들을 과연 누가 일으켜 주겠는가 자 보라 대출금리 인하 3법 깡통전세 방지 3법 고물가 지원금 100만원 이 3가지 민생개혁 공약이 동굴 속 한 줄기 빛이구나 4월 5일 전주 보궐선거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들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진정 국민의 삶을 지켜주는 민의의 전당 일꾼이어라 코로나 3년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체감경기 더 어려워지는 살림들 없는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의 봄바람을 불어 넣어줄 이가 그립다
2023.04.04 -
다시 부활절은 돌아오건만
다시 부활절은 돌아오건만 부활절을 앞둔 사순시기 40일 단식중인 예수 간첩조작에 항거하는 사람들 목숨건 투쟁이 겹친 날 코로나 3년 지나서야 요한보스코와 안젤라는 마산상남성당에서 신앙의 공을 판가름한다는 판공성사를 보았어라 이 기회에 냉담자도 오라고 고해소를 마련한 것인가 보수적이냐 진보적이냐 페쇄적이냐 개방적이냐 설문조사도 떠올리며 가톨릭의 사회적 실천을 고민해 보는 고해성사 시간 간절한 촛불 하나 팍팍한 마음을 밝혀라 성당 밖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정의 평화 행동을 실천하는 종교인이 아쉬워 이 땅의 빛과 소금이란 무엇일까를 묵상해 본다
2023.03.29 -
코로나 이후 안녕들 하십니까
코로나 이후 안녕들 하십니까 고물가 시대 오래 가겠다 우크라이 전쟁 여파 에너지 식량 자원 모두 없는 살림들에 더 가혹하다 쌀 떨어져 라면 먹으며 불현듯 떠오른 걱정 하나 탐욕의 자연파괴 탄소배출 지구촌 재앙인 기후위기 이대로 놔두다간 먹거리마저 위태롭다는 거지 암유발 GMO식품들 매장 진열대에 오르고 적자농사에 몸부림치다가 제 먹을 양식만 짓는 농민들 생겨날 지경이다 우리농업 넘보는 수입개방 식량주권을 무너뜨리면 밥상도 점령당하겠지 코로나 재난 3년 지나고도 체감경기는 바닥이다 절망 속에서 분노를 키우는 불평등 세상을 바꿀 피플파워가 절실한 오늘 우리의 생존이 걸렸다
2023.03.26 -
진달래 산천에 비는 내리고
진달래 산천에 비는 내리고 삶이야 팍팍해져 갈지라도 산에들에 봄비는 내려 고단한 심신을 적셔주는구나 진달래 어우러져 핀 저 숲길에서 쉬고 싶은 날 어지러운 세상사 잠시 떨치고 사람사는 세상을 못내 그리워하는가 먼저 떠나간 이들의 얼굴이 되살아오는 요즘 비내리는 봄길을 따라 길고 긴 분단의 세월 속에서 고난을 마다않았던 진달래마음을 새겨 보아라
2023.03.22 -
이제 우리가 소리쳐야 한다
이제 우리가 소리쳐야 한다 사순시기 천주교 시국미사가 광장에서 봉헌되었다 정의구현사제단 레드카드 어찌 예사로이 넘기랴 대일 굴욕외교 검찰독재에 거리로 나선 종교인들 퇴진이 평화다 촛불을 밝히고 행진 대열에 함께 가노라 사법주권 포기 헌법 위반은 탄핵 사유가 아닌가 전주 풍남문 광장의 첫 미사 퇴진의 서곡이 되리니 순교의 땅에서 울려퍼진 하늘의 목소리였어라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 전에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때가 왔다는 숭고한 뜻을 새기노라 전국을 순회하는 시국미사는 내일도 계속 봉헌될 것이다
2023.03.21 -
한우일번지에서 국밥 한그릇
한우일번지에서 국밥 한그릇 명자꽃 생일날 국밥 한그릇 오동동 한우일번지에서 점심때 같이 먹으니 좋다 달력에 별표 해 놓았던 이날 합천 고향집 엄마도 오늘은 하루 장사 쉬고 챙겨먹으라 전화했다는데 국산 한우 국밥이 고단한 심신을 챙겨주니 봄나물처럼 맛나더라 오전에 홍보 물티슈 알바 거들고 둘이 함께 생일밥 삼아 먹으니 예전에 한우 키웠던 집안 고향의 추억도 새록새록 이참에 한우요리 익혀보라 넌지시 권하기도 했네 고물가라지만 7천원 국밥 우리에겐 맞춤한 서민밥상 맛집이었어라
2023.03.20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저 갑오농민전쟁 이래 숱한 녹두꽃이 피고 지고 폭정에 맞서 의연히 싸워왔어라 살농의 세월에 맞서 오늘도 차가운 길거리에서 도청 앞에서 아스팔트 농사를 짓는 땅의 사람들이여 끝까지 고향마을을 지키며 우리농업 식량주권 생명의 젖줄을 포기않는 전농의 깃발이여 수탈하는 수입개방 등쌀에 신음하는 농축수산업 농정개혁이란 간데없고 분노만 쌓이는구나 한 농사꾼의 "어째 시절이 백 수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지.... 백성들의 한숨소리는 여전한데..."란 탄식이 절로 터져나오는 들녘에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노래를 읊조리며 봄닐의 파랑새를 기다리는 그 심사가 애달프구나 농민기본법 제정 양곡법 개정 쌀값보장 아우성 울려퍼지는 산천에 그래도 봄은 오고 내일의 태양은 떠오른다
2023.03.18 -
동백꽃은 마음 속에 핀다네
동백꽃은 마음 속에 핀다네 산에 들에 꽃잎 터지는 소리 내 마음의 동백꽃도 저리 장엄하게 피었구나 흰눈 머리에 인 채 혹독한 겨울에 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거늘 봄길 나서니 반겨맞는 오랜 벗같은 사랑이어라 한번은 나무에서 두번은 땅에서 세번은 마음에서 핀다는 저 붉은 상처꽃에 깃든 한들을 어찌 하랴 꽃샘바람에 떨어져도 첫 마음을 잃지 않는 신념의 꽃이거늘 다시 항쟁의 봄을 부르며 타는 노여움으로 떨쳐 나서 대열 이루는 광장의 촛불행동이 마음 속에 피는 수천수만의 동백꽃 아니랴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