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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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숲속에서 보낸 하루
가을산 숲속에서 보낸 하루 추석 연휴 첫째날 오랫만에 무학산 봉우리에 올라라 억새풀꽃 핀 산길을 지나서 동네 뒷산일지라도 단단히 배낭을 꾸리고 산에 드니 내 고향 풍경이 눈에 어리네 무덤가에서 다리쉼을 하며 저 아래 바다에 눈길주고 도시를 한바퀴 둘러보아라 밤송이들 깔린 숲속길에서 알..
2006.10.05 -
[스크랩] 시집/ 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
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 유동렬 □ 약력 마산출생 마산고,부산사대 국어과 졸업 무크지 <마산문화>로 등단 □ 시집 <우리들 목메이는 그리움은> <새땅을 일구는 마음으로> <슬퍼지는 오늘을 딛고> <그대 자리를 채우며> <아리랑고개> <아리랑산천> <해오름을 찾아서> &..
2006.09.25 -
탁 트인 옛 한일합섬터를 생각하며
탁 트인 옛 한일합섬터를 생각하며 용마산 아래 공설운동장 가는 길에 한일합섬 자리 기억도 또렷하지 예전엔 거기가 보리밭이었더랬어 섬유노동자의 애환이 서린 곳이야 양덕천으로 물감을 푼 듯 폐수가 쏟아져 마산 앞바다로 흘러내렸지 세월이 가고 공장문을 닫게 되었어 8만 7천평 널찍한 터만 ..
2006.09.16 -
인권의 명령으로 평택을 지키리라
인권의 명령으로 평택을 지키리라 저기 목숨같은 평택 들녘을 보라 새벽같이 일어나 논밭에 나가 땀흘려 일궈온 삶 몇몇 해이랴 조상의 숨결 배여 있는 대추리땅 이제 미국놈이 뺏으려 하는가 제놈들 군사기지 삼자고 넘보네 밤새 개구리 울고 달빛은 처절히 잠 못 이루는 집들을 비췄건만 먼동이 트..
2006.09.13 -
그래 가는 거야 승리의 그날까지
그래 가는 거야 승리의 그날까지 저 공직개혁의 깃발을 보아라 굴종의 세월을 깨고 솟구친 공무원노동자의 타는 열망을 협약위반 노조사무실 폐쇄를 자행한 도지사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나부낀 깃발이여 깨끗한 공직사회를 향한 길에 그 어떤 시련이 닥칠지라도 당당하게 투쟁으로 맞선다네 용지..
2006.09.10 -
피아골 연곡사 산길을 오르며
피아골 연곡사 산길을 오르며 답사길 나서는 이른 아침에 다시 배낭을 챙기면서 저 지리산 꽃넋을 그렸네 세월은 흘렀어도 영원토록 살아 심장 속에 흐르는 겨레의 염원은 무엇이던가 구례 화엄의 바다로 가든 피아골 연곡사로 가든 하동 섬진강 쌍계사로 가든 산 중턱 깊숙히 자리잡은 절골 탑돌이..
2006.09.05 -
영화 <심장에 남는 사람>을 보면서
영화 <심장에 남는 사람>을 보면서 -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기억속에 없는 이 있고 잠깐 만나도 잠깐 만나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타이어공장 당총회 결정서를 놓고 군중 속에 들어가 실정을 헤아려 열 번 생각하고 한 번 결심하듯이 모두의 심장의 문을 두드렸댔구나 낙동강 전호가에서 연 ..
2006.08.29 -
지리산, 그 산에 가고 싶다
지리산, 그 산에 가고 싶다 풀벌레 울어예는 초가을 밤 다시 배낭을 챙기면서 오래된 등산복을 꺼내입네 산청군 지리산 중산리 자락 연수원에서 하룻밤 묵고 아침 산행을 할 작정으로 전자책과 지리산 카페에서 애써 모아둔 자료를 읽고 가슴설레는 산행길 그려라 끝없이 펼쳐진 운해 앞에서 못다 핀 ..
2006.08.26 -
매립지 공장터에 남은 것은
매립지 공장터에 남은 것은 댓거리에서 가포 쪽으로 가는 길목에 보면 한국철강 자리가 있지 쇳가루 풀풀 날리던 그곳 이제 공장문을 닫고 거기에 아파트 들어선다네 바닷가 전망도 괜찮아서 제일 좋은 입지란 얘기도 들은 적 있건만 그런데 땅이 오염된 거야 수십 년 동안 퍼부은 폐기물이 치명적이..
2006.08.24 -
희망이여 억센 나무처럼 살라
희망이여 억센 나무처럼 살라 태풍도 열대야도 다 이기고 코스모스 피어난 거리여 잔인한 여름은 이제 끝인가 폭우 속에 몸부림친 얼굴들 아직도 상처는 깊게 패여 맺힌 응어리는 남아 있건만 다시 길떠날 채비 갖춰야 할 계절은 약속처럼 돌아오고 첫 마음을 잊지 말아라 하네 한줄기 바람은 정겹게 ..
200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