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공장터에 남은 것은

2006. 8. 24. 08:57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매립지 공장터에 남은 것은


댓거리에서 가포 쪽으로
가는 길목에 보면
한국철강 자리가 있지

쇳가루 풀풀 날리던 그곳
이제 공장문을 닫고
거기에 아파트 들어선다네

바닷가 전망도 괜찮아서
제일 좋은 입지란
얘기도 들은 적 있건만

그런데 땅이 오염된 거야
수십 년 동안 퍼부은
폐기물이 치명적이란 거지

한일합섬 터도 그렇다 하니
마산이 왜 이렇게 됐지
신음하는 바다는 또 어떻고

사람이 살 아파트 부지에
비소 카드뮴 발암물질
투성이라니 통탄할 일이지

대책기구는 즈그끼리라니
시민들의 생명이 걸린
주거환경은 누가 지킬 건가

마산시는 몰랐다 발뺌하며
유착의혹까지 돈다지
성난 주민들 요구는 거세고

산 좋고 물 좋다던 내 고장
떠나는 이들 많다는데
옛 명성은 어디에서 찾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