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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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냉이국을 함께 먹으며
겨울 냉이국을 함께 먹으며 찬바람부는 저녁 냉이국이 밥상에 올라왔네 아늑한 고향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 찬거리 산중 텃밭에서 캔 겨울냉이는 그 자리에 없다지만 윗쪽으로 가 보면 또 보이려나 회산다리 철길시장에 산 조갯살 남은 것을 된장 풀어넣고 끓여서 합천에서 농사지어 보..
2019.12.11 -
진보연대 큰별은 져도 빛나라
진보연대 큰별은 져도 빛나라 언젠가 강연에서 통일대통령이 경제 복지 대통령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시대의 큰별 오종렬의장 부고를 접하고 저절로 거리에서 성호경을 긋노라 민중이 부른다면 투쟁이 부른다면 흰머리칼을 휘날리며 그 어디든 달려갔던 그 자주 민주 통일의 한길로 ..
2019.12.08 -
송년회로 가는 창동 오동동에서
송년회로 가는 창동 오동동에서 주말 날씨가 풀린 탓인지 이곳 창동 오동동에 모처럼 활기가 넘치네 마산은 첫눈도 안내렸는데 캐롤송이 울려퍼지고 여럿이 웃고 떠들며 송년회를 갖는 사람들 얼굴들이 밝아 보이는데 자한당에 막힌 민생법안들 패스트트랙 공수처법 스쿨존 민식이법 ..
2019.12.07 -
최전방의 평화란 언제쯤일까
최전방의 평화란 언제쯤일까 내일이면 대설이라는데 전방에는 흰눈이 쌓여 병사들 눈치우느라 바쁘고 초병서기도 몹시나 춥겠구나 분단 철조망을 마주하고 동족이 총을 겨누는 비극의 냉전시대 어서 끝나야 하련만 원치 않는 군복무 직업군인제로 바꾸자 국방개혁 2.0 군적폐 청산작업..
2019.12.06 -
겨울냉이를 캐는 저 마음이란
겨울냉이를 캐는 저 마음이란 오랫만에 햇볕 함께 쬐고 산길 나들이갔다가 겨울냉이를 캐는 명자꽃 당신은 시골출신 풀꽃들과도 친하네 냉이국이라도 끓여 찬거리할까 해서 산중 밭둑에서 눈에 띌까 말까 한 초록빛 남새를 찾아서 보여 주는구나 산중에 남겨두고 온 개구쟁이 밥 챙겨주..
2019.12.05 -
나서라 민중이여 진보의 길로
나서라 민중이여 진보의 길로 진보의 길은 역사의 길이다 분단된 산하에서 숱한 시련을 겪으며 돌 위에 뿌리내린 꽃 저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민중연합당 마침내 깃발을 세운 오늘 민중당을 기억하는가 이제 노동자가 농민이 청년이 엄마가 노점상 빈민들이 하나로 뭉쳐 가장 현명한 ..
2019.12.03 -
겨울비에 지는 은행잎이 슬픈 날
겨울비에 지는 은행잎이 슬픈 날 어제는 겨울비가 종일 내리고 은행잎들이 수북히 졌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것들이 어디 나뭇잎들 뿐이랴 연예인 설리 구하라 젊은 여성들이 왜 가슴아픈 사별을 하였을까 악플 스토킹 영상유포 시달림에 그만 세상을 등져야 했을까 웃음보다 눈물이 많은..
2019.12.02 -
민중대회 저 횃불은 봉홧불처럼
민중대회 저 횃불은 봉홧불처럼 청와대로 행진하는 그 길에 활활 타오르는 저 횃불 민중의 사무친 분노 아니랴 아메리카의 노예살이 천민자본의 굴레 하나같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진보정당의 한결같은 외침이 봉홧불처럼 타오르는구나 길은..
2019.12.01 -
다시 칼바람 겨울이 온다
다시 칼바람 겨울이 온다 회색빛 겨울하늘이다 모과나무도 끝물 배롱나무는 빈 가지다 간밤 센 바람소리에 가을이 바삐 지나가고 있었다 마산 창동예술촌 골목길 안쪽 시인의 집 폐우물 속에 빠졌던 새끼야옹이 개구쟁이도 코를 훌쩍이는 추운 날이 시작됐다 길냥이도 시인도 시련의 계..
2019.11.28 -
새로운 길은 어디로 향할까
새로운 길은 어디로 향할까 축제의 계절이 끝나가고 겨울빛으로 물드는 이 산하는 안녕들 한가 포성은 멎었지만 언제 어디서 총구가 불을 뿜을지 행여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냉전의 섬 한미일동맹도 주한미군도 아랑곳없이 북의 지도자는 눈덮인 백두산에 올라 새로운 길을 결심한 듯..
201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