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에 지는 은행잎이 슬픈 날

2019. 12. 2. 22:05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겨울비에 지는 행잎이 슬픈 날



어제는 겨울비가 종일 내리고

은행잎들이 수북히 졌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것들이

어디 나뭇잎들 뿐이랴

연예인 설리 구하라

젊은 여성들이 왜

가슴아픈 사별을 하였을까


악플 스토킹 영상유포

시달림에 그만

세상을 등져야 했을까

웃음보다 눈물이 많은 날에

비바람이 세게 몰아친

주일도 쉴 수 없이

장삿일을 해야 되었건만


괜스레 꽃잎처럼 흩날리는

저 풍경 앞에서

내 마음도 슬퍼지는가

두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억울한 죽음들에게

병든 우리사회는

무엇으로 응답할 것인가


그들만의 고통이 아닐진대

언제까지 비극을

되풀이해야 한단 말인가

오늘따라 은행잎들이

사랑받던 이들이

작별인사를 하는 것같아

보내는 눈빛도 애달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