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칼바람 겨울이 온다

2019. 11. 28. 19:49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다시 칼바람 겨울이 온다



회색빛 겨울하늘이다

모과나무도 끝물

배롱나무는 빈 가지다

간밤 센 바람소리에

가을이 바삐

지나가고 있었다

마산 창동예술촌 골목길

안쪽 시인의 집

폐우물 속에 빠졌던

새끼야옹이 개구쟁이도

코를 훌쩍이는

추운 날이 시작됐다

길냥이도 시인도

시련의 계절을

잘 넘겨야 살겠거니

어찌 혼자만의 걱정일까

한국GM 집단해고

자영업 파산

우리농업 IMF상태

생활고 비관

복지 사각지대

문득 떠오르는 단어들이

고장나 버린 세상을

절규하는 듯

휑한 가슴을 때린다

없는 살림들에게

겨울이란 칼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