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잊지 말아 달라는(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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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삶을 꿈꾸는 사람들
다른 삶을 꿈꾸는 사람들 양심들을 잃지 않고 산다는 것 공동체를 함께 일구는 첫 걸음 아니겠나 신앙이 다르고 사상이 달라도 공동지향이 같다면 다른 삶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란 생각이야 자본 권력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사람이 주인되는 오랜 염원을 내 가슴에 품고 바람부는 길을 걸..
2018.11.15 -
가던 길 멈추고 뒤돌아보기
가던 길 멈추고 뒤돌아보기 봉화산 늦단풍이 고와라 회원초등 동중 내가 다녔던 학교가 자리잡은 그곳에 눈길이 가는 앵지밭골 건너편에 서서 잠시 내려놓자 은행나무 감나무 채소 텃밭의 풍경을 내 가슴에 담으며 고단한 세상살이 짐도 훌훌 벗어던지자 당신과 함께 배낭을 메고 산길..
2018.11.13 -
가난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가난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길 가다가 은행잎이툭 내 앞에떨어지는 것처럼가난한 이들이속절없이 죽어가는 땅고단한 노동 속에몸 누일 곳조차사각지대 거처였네 옛 산동네 판자집처럼따닥따닥 붙은고시원 쪽방에서대피할 통로도 없이불길에 휩싸여참사를 당했다는슬픈 소식이내 가슴을 울리는가 서울 중심가 종로 그곳단풍잎 물든 거리에걸린 추모 현수막"죽음보다 삶이고통이고 절망인 세상이제는 끝냅시다바꿉시다!" 는글귀가 절규이어라 생의 끝도 없이 이어진비정규직으로일용직 노동자로살다 화재로숨진 억울한 죽음들빈곤없는 세상집 걱정 없는 세상에서편히 쉬시길 비노라
2018.11.11 -
GMO 없는 학교급식 지켜라
GMO 없는 학교급식 지켜라 대구는 무상급식 비율이 전국 꼴찌라 하고 경남은 한끼 급식비가 전국 꼴찌라 하고 공무원은 GMO 식품이 아닌 친환경 식자재 구입을 예산타령으로 사실상 포기한다는 것 엊그제 지역뉴스를 접하고 어디 이게 될 말인가고 탄식이 절로 솟구치더라 GMO 장류가 아닌 ..
2018.11.09 -
또 한번의 겨울 길목에 서서
또 한번의 겨울 길목에 서서 입동 지나니 비 내리고 무학산은 비안개 자욱한데 단풍잎은 하나둘 지기 시작하네 안간힘으로 버티던 가을은 저만치 물러가고 다시 시련의 겨울이 내게도 오고 말았는가 기다림은 계속되고 새로 일어서야 할 시인의 집 살림살이는 고단스럽구나 적폐청산 제..
2018.11.08 -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어제 페북에서 보았네 노량진수산시장 단전 단수로 죽은 물고기를 꺼내 말리는 사진 한장 구시장 상인들의 눈물을 남의 밥그릇 발로 차는 수협의 횡포 앞에서 분노가 확 일었네 쫓겨나면 갈 곳 없는 사람들 생각에 오랜 구시대 적폐청산을 손놓고 있어서야 ..
2018.11.07 -
맥아더동상 철거할 때가 됐지
맥아더동상 철거할 때가 됐지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아침 까치소리가 왜 그리도 반갑던지 엊그제 이적 목사 시인이 불을 지른 소식을 접했을 때처럼 말이야 북미평화협정시대 점령군 미군 우상을 철거하라는 당당한 외침이지 그는 5.18 항쟁을 겪었고 삼청교육대에서 고생한 지난 시절..
2018.11.06 -
매일 먹는 밥 한공기도 정치다
매일 먹는 밥 한공기도 정치다 북마산 옛 철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 우리농업을 살리지 못하면 이건 나라가 아니야 생산비 쌀값마저 적자라는데 왜 물가 탓인가 밥 한공기 300원 보장 절절한 요구도 외면한 채 연일 쌀값 폭등 왜곡보도로 정부양곡을 풀겠다? 5년 전 목표가격에도 ..
2018.11.05 -
그들은 왜 택배연대노조로 뭉쳤나
그들은 왜 택배연대노조로 뭉쳤나 오늘 택배 도착 문자가 왔다 맡겨둘 곳 상가관리실 답신을 메시지로 보냈다 홍게맛장 주문이 들어오면 택배회사로 연락해 박스포장해서 운송장을 받고 고객들에게 부쳤다 어느날인가 물량빼돌리기 저지 투쟁 소식과 택배연대노조란 이름이 언론에 떠..
2018.11.03 -
초승달에 부치는 내 마음
초승달에 부치는 내 마음 가끔 밤하늘을 보자 옛 마산형무소 터에서 오동동 거리로 조각배가 떠 가듯 내 마음도 실어 초승달은 흐르고 가을밤은 깊어가는가 국화꽃도 은행잎도 한창 물들 무렵 설악 지리엔 첫눈이 내려 쌓였다지 시인의 집 살림은 좀체 나아지질 않는데 빚독촉만 오는구..
2018.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