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겨울 길목에 서서

2018. 11. 8. 15:019부·잊지 말아 달라는




또 한번의 겨울 길목에 서서



입동 지나니 비 내리고

무학산은 비안개

자욱한데 단풍잎은

하나둘 지기 시작하네

안간힘으로 버티던

가을은 저만치 물러가고

다시 시련의 겨울이

내게도 오고 말았는가

기다림은 계속되고

새로 일어서야 할

시인의 집 살림살이는

고단스럽구나

적폐청산 제대로 안된

촛불정부를 우린

칭찬만 해선 안되네

낙엽을 밟고 가는 이들

걸음마다 아픔인

쓰라린 고통의 세월

뉘라서 알아주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노동자 서민들의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뿌려줄 피플파워가

진보정당이 그립구나

오늘 여기에서

첫걸음을 내딛으며

고향의 산에 절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