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63)
-
임항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임항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회산다리 철길가를 걸으며 옛 동네 기억이 어리는구나 하천변 노점 철길시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길거리 장삿일 노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더라 헐고 재개발 아파트 들어선 그 자리에 살던 사람들 어디에서 몸부비며 살까 밀려난 원주민들의 삶 남아 있던 논밭 사라지듯 종적을 찾을 길 없어라 토건족 부동산 배불린 세월 북마산 도시정비 개발 서민 살림은 나아졌는가 무학산 합포만을 잇는 임항선 철길가에 줄지어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2024.04.12 -
다시 뜨거운 열망 속으로
다시 뜨거운 열망 속으로 살다가 일상이 흔들리는 날 위로가 필요해질 때 무학산 자락 앵지밭골 봄길따라 걸어 올라가다가 산길 가에 우뚝 선 이끼낀 고목을 만났네 저 늙은 나무에도 꽃은 피어 길손을 반겨 맞는가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지듯 백년 세월을 버틴 뿌리깊은 심지를 보라고 내게 말을 건네는가 몸살림에 소홀한 시인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오래 된 나무 한 그루에 깃든 사연에 귀기울여 보자 정권 심판도 하고 일상도 흔들림없이 가자
2024.04.10 -
마산 국회의원 후보는 들으라
마산 국회의원 후보는 들으라 4월 총선을 딱 하루 앞두고 노점상 단속 기사가 경남도민일보에 떴구나 코로나가 유행한 3년 전엔 생계형 노점을 합법화하자는 창원시 상생조례안을 준비한다는 소식도 났었지 약한 자의 힘 신문답다 그때 사업자 등록을 하라고 정부와 경남도 지침이 내려와 제도권 안에 들어간 노점상들이 적지 않다 이제 와서 도로점용 허가 운운하며 과태료 매기겠다니 "생계를 이으려면 어떻게든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외면하나 상권에 도움을 줬으면 주었지 길거리 장사가 뭔 죄냐 3고시대 고개를 같이 넘어도 살 둥 말 둥 하건만 650만 자영업자에 속하는 노점상들은 죽어란 말인가 5만명이 입법청원해서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에 손들어준 국회의원 누구던가 이옥선 최형두 후보가 내일 당락을 가..
2024.04.09 -
다시 한번 혁명이 되자 하네
다시 한번 혁명이 되자 하네 4월 광장의 민심이 뜨겁다 촛불시민들이 외친다 "드디어 때가 왔다 압승하여 탄핵하자"라고 윤석열 대파! 피켓을 든 촛불행동 대열이 탄핵인용의 날을 연상시키듯 집회가 축제처럼 흥겹다 우리 함께 엄지척 손인사를 주고받으며 "국민이 나선다" 는 깃발을 높이 든 나팔부대가 거리를 행진한다 이태원 참사 전세사기 채상병... 잇따른 비극 앞에서 "친구의 죽음을 멈출 시간" 4월 10일이 가까웠다 다음 주 집회 때는 다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두손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2024.04.06 -
투표장 가는 길 바람이 분다
투표장 가는 길 바람이 분다 오늘 사전투표를 하러 간다 대선 0.73% 차이 얼마나 쓰라린 표였던가 "투표 포기하면 진다" 이재명 대표의 한마디 팍팍하던 내 가슴을 울린다 "진실에 투표하라"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한맺힌 심판의 절규 이 산천에 메아리친다 탄핵의 봄 한 표 한 표가 빼앗긴 들을 되찾는다 4월총선 투표장 가는 길에서 내내 머릿 속을 맴돈 그 말이 노동자 서민들이 살 길이 아니고 무어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2024.04.05 -
마산 중심가 한바퀴 돌다가
마산 중심가 한바퀴 돌다가 오랫만에 시내에 나가면 아는 얼굴들 만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지 인파가 넘실대던 마산의 술집거리 오동동도 예전같지 못하지 빈 점포들을 보느라면 가슴이 먹먹하더라 중심상가도 못 버틸 불황기 하나 둘 그 자리에서 문닫고 노점마저 없으면 유동인구는 줄어들고 고령화 농촌처럼 도시도 썰렁해지기 마련이지 남몰래 눈물흘리며 시장에서 사라지는 상인들 쓰라린 마음 뉘 알랴 폐업마저 쉽지 않다지 개인사업자 대출 가계부채 늪에 빠진 자영업자들 비상구는 어디일까 정치를 바꾸면 달라질까 각자도생할지라도 상생의 길을 찾아야지 죽어가는 도심 상권 떠나는 사람들이 없어야지 그 빈 자리가 아프더라
2024.04.04 -
남도의 4.3꽃을 기억하시나요
남도의 4.3꽃을 기억하시나요 오늘 아침에 저 꽃 보았네 핏빛 붉은 꽃 동백꽃 제주 4.3 76주년 못 다한 항쟁인 양 봄바람에 피어났는가 한라산 유채꽃도 아픈 상처를 보듬고 이 산하에 솟아났는가 풀지 못한 한들이 조국통일의 비원이 알알이 맺혀 내 가슴에 사무치는가 억울한 죽음들 비명소리 끝없어라 이제 잊지 말라는 듯 한데 어우러져 핀 고운 꽃넋들 동백꽃이여 통일세상 그날에 활짝 웃으며 돌아오라
2024.04.03 -
새벽비는 내 가슴에
새벽비는 내 가슴에 4월의 새벽비 쏟아진다 분노의 비다 위기의 우리시대 참사 비리 공안탄압 저지르는 검찰독재 폭정의 세월에 열받았다 우린 끝을 알지 탄핵감이야 4월 총선에서 심판한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나라 곳간 서민 살림 다 말아먹고도 절망이 절망을 반성 않는 국정 파탄낸 정권 하늘도 성난 민심을 아는 듯 4월의 새벽비 내 가슴에 쏟아진다
2024.04.03 -
반갑다, 이재명의 유튜브 정치
반갑다, 이재명의 유튜브 정치 4월 총선 선거공보물이 왔다 누구는 골라냈다지만 나는 그대로 다 두고 볼 참이다 어제 뉴스를 보다가 새삼 가슴이 서늘해졌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의 퇴행을 막지 못한다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재명 대표의 유튜브 투표 독려 한마디가 충격이었다 생사의 기로에 선 나라 숱한 절망과 희망 사이에 놓인 권력의 주인인 국민들 운명이 걸린 선거전이란 것에 왜 소스라치게 놀랐을까 만평 한컷을 접하더라도 국정파탄 시대란 게 또렷하거늘 또 속고 만다면 어찌 될까 상상을 초월한 무서운 세상이 우리 앞에 닥칠 것이라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민주진보연합으로 힘을 모은 야권단일화 빛을 봐야지 먹고 사느라 맨날 허덕여도 "문제는 정치야"라는 민심의 흐름을 가슴에 새긴다
2024.03.31 -
구)시장상인들의 행진 앞에서
구)시장상인들의 행진 앞에서 손배소로 고통받는 사람들 노동자만이 아니다 추운 겨울 육교 위에서 기나긴 농성을 이어가던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 탄 얼굴이 떠오른다 장사 잘되는 목이야 상인들이 더 잘 알 것 아닌가 수협의 일방적 입점 요구를 신시장을 거부한 게 무슨 잘못이더란 말인가 미쳐 돌아가는 세상 수협중앙회 현대화사업에 맞선 지 9년이 흘렀다 폭행 트라우마로 한 상인이 세상을 떠나갔다 손배가압류 철회를 외치며 행진하는 민주노련 구)시장상인들 생존권 투쟁이여 처절하여라 상생의 길이 이토록 멀고 험난하단 말인가 가혹한 손배소를 철회하고 상인들의 외침을 들으라 오래 그 자리를 지켜온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의 요구는 정당하다 이재명 대선후보를 만나 살려 주이소 땅을 치며 울던 아주머니의 통곡소리가 내 귓가..
202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