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여럿이 함께(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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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신년사 거꾸로 읽기
장밋빛 신년사 거꾸로 읽기 오늘은 겨울비가 내리고 창동거리를 걷는 내 발걸음은 무거워라 끊이지 않는 해고 실업자는 넘쳐나는데 코로나 거리두기에 자영업자도 견디다 못해 일어서는 판 마음 심란한 날 훌쩍 무학산 학봉 산행길 떠나고 싶건만 동네 근처만 맴도네 장사도 쉬는 때가 부쩍 많아져 더 힘들고 설 명절 쇨 일이 너나없이 아득해져라 어제도 오늘도 누군가가 산재로 과로사로 우리 곁을 떠나가는 슬픈 노동의 대지에서 더이상 물러설 곳 없고 주식없고 부동산없는 사람들 그 얼마이랴 불평등의 골은 절망처럼 깊이 패였어라 코스피 3000에도 서민 살림은 냉골이어라 누가 장밋빛 전망을 사탕발림 한단 말인가 차라리 거꾸로 읽고 싶은 청와대의 신년사이어라
2021.01.21 -
이제 노후원전을 멈출 때
이제 노후원전을 멈출 때 왜 이렇게 둔감할까 경주 월성원전 침출수가 새고 있다는데 단 1g이라도 불안한 지역주민들 연료봉 우린 지하수를 마시면 저 후쿠시마 악몽처럼 후두암 발병할텐데 웬 부실감사 덮기에만 급급할까 유독 경상도에 밀집한 한물간 원전 노후원전이 왠 말이냐 코로나 겪고야 기후위기 경고하듯 부울경이 위험에 빠져야 수습에 나설 것인가 더 늦기 전에 환경단체 말을 무시말라 이주대책을 세우라 이제 원전을 멈춰 뭇 생명을 보호하라
2021.01.18 -
생명 평화를 가두지 말라
생명 평화를 가두지 말라 새해 벽두 평양에선 열병식이 열리고 ‘북극성-5ㅅ’ 신형 SLBM 미사일이 공개되었다 8차 당 대회에서 이제 남과 북 관계 대신 대결을 선포하였단다 지키지 못할 약속 6.15선언, 판문점회담 북미회담이 무슨 소용인가 3월 한미군사훈련 트럼프를 이은 바이든 정부 침략의 발톱은 변함없을 터이고 저 소성리 사드 강정마을 구럼비 미 기지들은 평화를 위협하거늘 철조망 둘러친 제주 구럼비 바위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송강호 박사 생명 평화의 활동가 그 한 사람이 소중한 오늘이어라 제주교도소에서 5번째! 옥살이 우리시대의 양심을 평화의 기도를 부디 가두지 말라
2021.01.15 -
까치소리에 깃든 내 마음
까치소리에 깃든 내 마음 새벽녘 까치소리가 나를 깨우네 옛 마산형무소 자리 은행나무 위에 둥지를 튼 까치가 오늘은 웬 반가운 소식이라도 전하려 온 걸까 감옥에 갇혔을 때 아련한 기다림처럼 가슴설레게 하던 그 까치소리 오동서1길 시인의 집 거처에서 다시 듣는구나 세월은 멀리 왔어도 내 가슴에 타는 통일염원은 고난의 역사를 딛고 가로막힌 철망을 거둬 온겨레가 해방춤 덩실 출 그날은 꼭 오리라
2021.01.13 -
초승달이 슬퍼 보이는 날
초승달이 슬퍼 보이는 날 밤 9시가 되면 텅 비는 오동동 술집거리 마법같은 거리두기 문화광장 위에 새벽 초승달이 유난스레 내 발걸음을 붙드네 저마다 최악의 겨울나기 언제쯤 끝날 것인가 가슴졸이는 사람들 방콕도 지쳐가고 650만 자영업자 시름은 깊어만 가는구나 한파 속 앙상한 가지로 버티는 저 겨울나무 이내 마음 같아라 3차 선별 재난지원금 임대료 세금 제하면 별 도움이 안된다는데 숱한 사각지대 이웃들은 어찌할 것인가 오늘 하루도 공치고 하릴없이 보내는 답답한 나날에 초승달이 슬퍼 보여라
2021.01.10 -
인권 자주 평화 그날까지
인권 자주 평화 그날까지 북극 한파 몰아치는 밤 소녀상은 눈발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 있다 마창진 시민들이 힘 모아 세운 지 5년 박근혜때 밀어부친 기만적 한일위안부합의 무효라 외쳤건만 촛불정부도 외면한 채 조선의 누이들 한은 깊어만 가는데 강도 일제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이어 한국법정에서 오늘 할머니들에게 1억씩 일본정부가 배상하라 판결하였다 강추위 속 마산 오동동 소녀상도 일순간 기뻐하더라 그러나 사죄없는 아베를 이은 스가 총리 재판 불복이 뻔하지 무역보복 국교단절까지 오르내리는 판이지 결코 만만치 않은 험난한 싸움의 시작 우린 제2의 독립운동에 나서야 할 때이어라 인권 자주 평화 다짐비 소녀상 앞에서 두손모아 절올리노라
2021.01.09 -
잔인한 세월은 언제 끝날까
잔인한 세월은 언제 끝날까 이 시각도 폭설 속에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 있다 청와대 앞 세월호 유족들 국회 본청 앞 중대재해법 단식농성 유족들 함께 하는 노동자 정당 시민사회단체 치워도 치워도 최전방 눈처럼 쌓이는 소한추위 한파 속에 하얀밤 지새우는 시대의 아픔들 오늘도 포항 공장에서 50대 가장이 새벽녘 식자재를 나르다 리프트가 고장나 끼여 숨졌단 비보 내일이면 국회처리 중대재해처벌 후퇴법 억울한 죽음들이 끊이지 않건만 노동존중은 간데없고 통곡소리 드높아라 어떻게 밤을 지샐지 김장비닐이라도 구하러 나서봐야겠다는 그 심정이 애달파라
2021.01.07 -
법 앞의 평등은 어디로 갔는가
법 앞의 평등은 어디로 갔는가 적폐는 적폐를 반성하지 않고 명박근혜는 국정농단을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것 죄의 용서란 그 누가 하는가 살인자에게 시효가 없듯 기득권층 특권으로 국민통합이란 허울 아래 저들을 사면하겠다는 말인가 영화 을 다시 보며 하나님을 믿으니 살인죄가 용서되었단 가증스런 셀프사면처럼 촛불민심을 절망케 하자는가 광주학살 전두환 노태우를 사면했을 때 과연 사죄가 통합이 이루어졌던가 집권여당 대표가 던진 새해 첫 메시지인 "사면론" 코로나로 휑한 가슴에 분노의 불꽃이 타오르는가 면죄부를 주려는 자 우리가 용서를 안했는데 그가 십자가를 진들 어떻게 용서를 한단 말인가 과연 이낙연 대표뿐일까 이제 국민행동에 나서 촛불 대신 횃불을 들 것이다
2021.01.05 -
다시 생명평화를 이야기하자
다시 생명평화를 이야기하자 시내 거리엔 찬바람만 불고 오고가는 사람들 없다 자영업자 다 죽게 생겼다 무서운 코로나시대 또 연장 어찌 살아갈 것인가 인간의 탐욕이 저지른 지구촌 생태 파괴 기후위기를 몰고 왔거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강우일 주교 말대로 방역 경제보다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인가 적게 쓰고 덜 먹는 생활을 추구할 것인가 이윤만 쫒는 자본 미국에 휘둘리는 권력 폭력에 맞서 싸워 생명평화를 지킬 것인가 또 다른 코로나를 막으려면 각자가 할 일을 찾는 새해의 화두를 밤낮없이 붙잡고 있을까 서로 보듬고 연대하며 난국을 헤쳐 나갈 지혜 하나가 절실한 때다
2021.01.03 -
새해 아침에 띄우는 노래
새해 아침에 띄우는 노래 새해에는 새해의 태양이 저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 산하에 희망찬 아침을 열어라 저마다 가슴 속에 품은 소망 하나 이루고 우리 겨레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개척해 나갈 흰소해 부강한 한반도의 내일을 위하여 힘을 모으라 고통받는 민중들의 삶 투쟁으로 헤쳐나갈 연대의 대오를 갖추라 새해 첫날에 누군가가 소원을 빌어주면 일년 내내 좋은 일만 생기기 마련일지니 함께 눈비 맞으며 가자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