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여럿이 함께(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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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갑시다를 거부하자
같이 갑시다를 거부하자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미국 대통령이 바뀐들 아베에서 스가로 일본 총리가 바뀐들 우리 민족에겐 무슨 별볼 일이 있더냐 미 군정 강점이래 식민통치의 서러움도 일제 지배하 전쟁범죄 사죄배상도 상처는 아물지 않았거늘 축하를 보낼 일 아니지 외려 민족자주가 더 절실해지는 이 땅 동맹대화 신설은 사대굴종이 아니고 뭔가 남북관계를 파탄낼 미국의 내정간섭 전쟁위협 일삼는 동맹 아직도 신처럼 떠받드는 미 제국의 추락상을 우리는 직시해야겠지
2020.11.08 -
무학산에 부치는 이내 마음
무학산에 부치는 이내 마음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나는 저 산을 바라본다 울긋불긋 단풍드는 가을날 학봉 서마지기 정상 고향의 너른 품같은 풍경 추억 속에 또렷한 산 무학산 자락에서 보낸 유신독재 5공독재 명박근혜와 맞섰던 세월 하지만 청산하지 못한 적폐들 잔재는 남았어라 오랜 사상문화 관념들 길들여졌던 습관들 우리는 과연 떨쳐 버렸는가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고교 대학교 군대 직장을 거쳐오면서 굳어버린 낡은 것들을 뒤늦게나마 깨부수고 싶어지는 날 이제 생활 속 민주주의가 화두처럼 던져졌어라 오늘도 농성투쟁에 돌입한 이 땅의 노동자 농민 빈민 상인 청년학생 여성 아우성은 끝이 없건만 나로부터 결단하고 거듭나는 투쟁의 한길에서 여럿이 함께 가자 우리
2020.11.04 -
전태일 다리에서 그를 부른다
전태일 다리에서 그를 부른다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종로 청계천 그곳으로 가면 예전 버들다리와 나란히 전태일 다리가 있지 스물 두살 아름다운 청년 그의 발자취가 스민 평화시장 앞에서 우린 바보회 전태일을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는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목놓아 외쳐 불렀지 오늘 전태일 3법 쟁취 뜨거운 열망으로 숱한 평화시장 시다들을 위하여 함께 나섰지 불쌍한 형제들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던 전태일이 영혼의 고향인 청계천에 다시 돌아왔거늘 이제 그를 슬프게 말자 비정규직과 어깨동무하자 열사의 살아 생전 못 다한 투쟁을 이어가자 보라 진보당의 결기를 전태일 50주기를 우린 결코 헛되이 말자
2020.11.02 -
잔인한 세월을 되새긴 날
잔인한 세월을 되새긴 날 오늘 시월의 마지막 밤에 내내 잊히지 않고 내 가슴을 두드리는 저 살풍경이 생존이 걸린 일터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그 누가 인권을 민주를 감히 입에 올리랴 도심 속 구 노량진 수산시장 철거반대 상인들에게 수협측의 최루액 물대포 폭력침탈이 웬 말이냐 좁은 공간 비싼 임대료 신건물 이전 반대농성장 용산참사가 생각켜 이대로 두고볼 수 없네 팔짱낀 경찰들 손놓은 서울시도 동작서도 다 한통속이었던가 아직까지도 이렇게밖에 못하는 문재인 정부 열받아라 단풍철에 국화축제에 할로윈데이에 북악산 철문 개방에 들떠 취해있을 때 남몰래 피눈물 흘리는 이 땅의 민중들이 폭력에 분노하고 있거늘 어찌 안녕들 할까 책임자를 처벌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그날까지 탄압에 물러서지 않으리
202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