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함께 맞는 비(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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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평화의 노래를
할머니에게 평화의 노래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이하며 마창진시민모임 제 단체들 청소년 문화모임들 문화광장에 모였어라 아베 이후 기시다 총리도 사죄없는 전쟁범죄 할머니들 사무친 한도 풀어주지 못한 참 부끄러운 우리나라 오늘은 경남의 청소년들이 인권 자주 평화를 위하여 욕된 역사를 잊지 않고 함께 하겠노라고 문화공연을 펼치는구나 구천을 떠돌고 있을 원혼들 평생을 기다려 왔던 그 한마디는 사죄이거늘 한맺힌 과거사를 어느 누가 묻어두자 하는가 피울음처럼 비는 내리는데 평화나비의 날갯짓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으리 명예회복 그날까지 우리의 약속을 지키리라
2022.08.12 -
거기 아무도 없나요 제발
거기 아무도 없나요 제발 80년만의 폭우 앞에서 수도 서울이 멈췄다 저 사라호 매미 태풍의 악몽에 소스라쳐 뉴스를 접하노라면 가슴이 아파오는구나 거기 아무도 없나요 제발 도와주세요 고립된 채 소리쳐 봐도 죽거나 다치거나 무너지거나 잠기거나 뭇 생명이 위태로워라 천재지변이든 인재든 인간의 탐욕이 부른 대자연의 경고가 아닌가 이제 생존의 문제가 된 지구촌 기후위기를 누구도 피할 수 없거늘 재앙이 터지고 나서야 허둥대는 꼴들이라니 예산깎은 공직자들 정쟁에 환장한 정치인들 민생은 별볼일 없는가 또 각자도생하란 말인가
2022.08.10 -
쓰레기가 우리를 병들게 한다
쓰레기가 우리를 병들게 한다 재활용 배출일이 아니어도 집집마다 거리마다 생활쓰레기 플라스틱 각종 폐기물 음식물까지 실종된 시민의식 탓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구나 우리가 피우는 담배 하나 필터에도 아주 작은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니 참 놀라운 일이지 썩지도 않는 비닐봉지처럼 얼마나 위험스러운가 일반쓰레기 중 재활용은 40%가 안된다 그러고 플라스틱 알갱이는 물고기에도 가축에도 우리 몸 속에도 차곡차곡 쌓여간다는건만 종량제봉투에도 안담긴 채 오늘도 아무데나 버린 일회용 컵 포장 용기들이 골목길 도로가에도 낙엽처럼 나뒹구는 살풍경을 멈춰야 하리 바꿔야 하리
2022.08.08 -
한여름밤의 쑥부쟁이꽃
한여름밤의 쑥부쟁이꽃 입추를 앞둔 토요일 쑥부쟁이 하나 텃밭가에 피었구나 집 나서다 마주친 밤에 핀 저 꽃 왠지 잠 못 이루는 밤 시인의 심사처럼 뜬 눈으로 밝히는가 밤하늘에 뜬 달을 찾는 이 귀하듯 산길도 아닌 골목길 한켠에 얼굴내민 작은 꽃에게 눈길주는 그 한 사람 드물지 않더냐 시대의 감옥살이에서 야생초를 그리고 편지를 부친 양심수들 사색의 흔적들이 되살아 오는 듯 함께 맞는 폭염 속에 의연히 솟은 쑥부쟁이꽃 한 송이 내겐 길동무인 양 말을 건네어라
2022.08.06 -
전시체제 8월이 심상치 않다
전시체제 8월이 심상치 않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열대야 텃밭 풀벌레소리처럼 머릿 속을 맴도는 전시체제란 단어 하나가 잠 못 이루게 하는구나 도시는 봉쇄되고 평화의 목소리는 묻혀 총든 군인들 장갑차 거리를 휘젓고 다닐테지 경제와 민생의 돌파구인가 전쟁광 미국의 불질 중국 한반도 우크라 전선 세 군데서 동시다발로 터지는 전면 전쟁도발인가 8월의 한미군사훈련 기어코 핵전쟁을 불러 일으키고야 말것인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위험천만의 우리시대 얼마나 희생을 치르게 될까 군대간 아들은 무사할까 여름밤 잠에서 깨어 소스라치게 밀려오는 전쟁의 먹구름을 보는구나
2022.08.05 -
당신의 휴가는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휴가는 안녕하십니까 이 꼴 보자고 뽑았더냐 공정도 상식도 정의도 없지 않은가 윤석열 정부 석달 임기말이 따로 없구나 이재명 찍을 것을 후회스럽다는 탄식도 터져나오지 코로나 재앙에 3고시대 기후위기에다 선제타격 핵전쟁 전쟁위기까지 겹쳤으니 당신의 휴가는 안녕하십니까 묻기도 차마 부끄러워라 물고뜯는 당권 다툼에 민생은 뒷전인 채 정치보복에 열올리는 국짐당 정부 불통의 국정과제란 것들 이게 나라냐고 곳곳이 아우성이지 우리는 과연 언제까지 거대 보수양당에만 99% 노동자 민중의 삶을 맡겨둘 것인가 저 독식의 정치판을 불평등 세상을 뒤집을 진보의 꽃들이 한없이 소중하지 않으랴
2022.08.02 -
역사 속에 영원할 김명시 장군
역사 속에 영원할 김명시 장군 항일 독립운동가 김명시 장군 마산 오동동 생가터에 배롱나무 곱게도 피었어라 어릴 적 그녀가 성호초등 학교가는 그 길에도 백일홍은 길동무 하였을까 백마 탄 여장군이었던 독립투사를 기억하고 있을까 희망연대 시민단체가 공들여 찾고 표지석 세운 그 자리를 잊지 말아라 항일의 큰 자취를 남겼던 김장군의 업적을 돌이켜 보며 오늘도 길가다 인사건네는 저 조촐한 생의 흔적 왜 독립유공자 예우를 안하는가 항일의 역사 속에 빛나는 약산 김원봉 선생처럼 자랑스런 애국선열이었거늘 왠지 쓸쓸해 보이는 이곳 배롱나무는 붉게 피어났구나
2022.07.31 -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빚폭탄 작열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아우성이네 세계 1위 한국의 가계부채 가히 금융위기 아닐까 부동산 주식 코인 빚투 사업자 개인 대출 사채 카드빚까지 다 합치면 무려 3200조나 된다지 어제도 빚때문에 일가족이 투신했다는 뉴스가 우리를 슬프게 하였건만 해법이란 쉽지 않아라 신불자로 추락하는 사람들 코로나 탓에 더 심해진 불면의 가슴앓이를 뉘라서 짐작이나 하랴 폐업마저 마음같지 않다는 소상공인의 설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오늘 위기는 어디에서 왔는가
2022.07.30 -
아침 밥상을 차리며 인증샷
아침 밥상을 차리며 인증샷 덕분에 아침밥을 챙겨 먹네 낮과 밤이 뒤바뀐 명자꽃 장삿일 거들다가 오후 늦게야 일어나던 고단한 몸이 한결 낫구나 쌀 한톨에 깃들인 땀방울 삶의 무게를 헤아리며 텃밭에서 장만한 찬거리들 겸상해서 한솥밥 드니 없는 살림에도 풍성하여라 호박잎 열무김치 깻잎김치 오이 고추 반찬 맛나고 기름진 음식 없어도 소박한 밥상을 마주할 때 우린 오붓한 가족이지 오늘은 콩나물국이 있으니 더 갖출 것도 없지 온갖 즉석식품에 길들여진 서양식 입맛을 돌아보는 드문 시간도 되었구나 나락으로 떨어지는 우리쌀 눈물도 함께 삼키며 하루의 노동을 위하여 우린 아침밥을 챙겨 먹었네 밥상공동체를 그리면서
2022.07.28 -
없는 살림에 더 가혹한
없는 살림에 더 가혹한 추석이 오기도 전에 기후위기 폭염 속 오미크론 변이까지 휩쓸고 다니니 하루 벌어 먹고 산다는 650만 자영업자 생활고가 아우성이네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인플레시대에 매출은 뚝 떨어져 영세 소상공인 빚내서 버틸 판인데 올여름을 어찌 넘길까 남의 일이 아닐세 이러다 8월 중순이면 30만 넘게 걸릴라 불안한 예측이 나오건만 과학방역은 응답없고 자율방역 각자도생 검사비가 5만원이라네 걸려도 출근한다지 타이레놀로 무사한가 지원금도 사라져 나도 걸리면 어찌될런지 조심스런 하루를 보내야 하는 슬픈 나라 정부를 믿을 수 없네 민생은 누가 살릴까
202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