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좋은 인연· 시 발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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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에 부치는 시
고공농성에 부치는 시 그는 왜 철탑에 올랐는가 고압선 흐르는 고공농성장 한 달이 다 돼 가건만 "비정규노동자 현실을 알릴 수만 있다면 이 한 몸 죽기를 각오했다"는 그의 희망이 가슴을 때린다 거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조직위 강병재 의장 옥포만 강풍도 꽃샘추위도 투쟁에 나선 그를 막지 못하였..
2011.04.05 -
반디교실에 부치는 내 마음
반디교실에 부치는 내 마음 아 푸른학교 반디교실 아이들 반갑구나 멀리 경기도 고양시에서 날라온 이쁜 소식지 제비꽃이 정성스레 쓴 새봄 으뜸사랑 시 두 편을 동봉한 열세번째 반디아이들 학부모들 이야기가 빼곡히 담겼네 낮은 지붕에서 오손도손 글쓰기 그림그리기 야외나들이 체험교실 가장 ..
2011.03.08 -
쌍용차, 죽음에 답하라
쌍용차, 죽음에 답하라 오늘 또 한 사람 노동자가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쌍용차, 비극은 정리해고 명퇴 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삼십대 가장이 가족을 두고 생목숨을 끊게 만든 세상 해고는 살인이다 몸서리치며 괴로워한 흔적을 남긴 채 정든 동료도 하청업체도 뒤로 하고 떠나갔습니다 빈소에 달려..
2011.03.02 -
순국선열에 바치는 내 마음
순국선열에 바치는 내 마음 경술국치 101년 3.1절 내 사는 이 땅 친일청산도 못한 부끄러운 나라구나 꽃다운 청춘을 짓밟은 일제 침략자는 위안부 할머니에게 근로정신대에게 명예회복을 거부했다 한일협정 밀어부친 독재자 박정희 대일청구권을 끝낸 후 피눈물 세월 얼마냐 미군정 이래 친일잔재 오..
2011.03.02 -
광주의 넋을 밟지 마라
광주의 넋을 밟지 마라 5.18 영령들을 욕되게 마라 빛고을을 찾을 테면 정신 좀 차리고 와라 홍남순 변호사 박관현 총학생회장 상석에 어떤 자가 구둣발을 올려 놓는가 한국 민주주의의 성스런 묘역에 참회조차 않은 채 무례를 범한단 말인가 5.18 영령들 앞에 사죄하라 그리고 다시 오지 마라 빛고을이 ..
2011.01.27 -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동지에게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동지에게 민중의 벗이었던 고 하영일 동지 경남공무원노조 사무차장 4주기 기금마련 일일찻집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네 맡은 일에 혼신의 힘을 쏟으며 올곧은 공직개혁을 위해 조합원 권리를 찾기 위해 그는 병마도 모른 채 뛰었지 못질 당하던 노동조합 사무실을 ..
2011.01.23 -
새해 또 다른 희망을 꿈꾸며
새해 또 다른 희망을 꿈꾸며 경남겨레하나 정기총회 신묘년 첫 화두는 뭐니 해도 평화였다 북녘 푸른숲 가꾸기에 남녀노소 회원들 5천원 1만원 모아서 동포애를 떨친 지 4년째 거꾸로 가는 남북교류를 오직 통일 열망으로 바로 세우려 뛰었거늘 연평도 포격 터지던 날 금강산 관광길도 개성공단길도 ..
2011.01.20 -
흩어지면 우린 죽는다
흩어지면 우린 죽는다 살을 에는 밤! 고통받는 밤! 동지가 노래구절이 내 가슴을 울리는 겨울밤 부산 영도조선소 노동자 생각에 잠 못 이루고 깨어 같이 살자! 외침이 떠올라 영하 20도 칼바람도 꺾지 못할 정리해고 철회! 투쟁에 떨쳐나선 동지들 먹튀경영 술수로 향토기업을 죽이려는 한진중공업 자..
2011.01.19 -
뚫린 방역망 뚫린 가슴
뚫린 방역망 뚫린 가슴 지켜주지 못한 게 어디 소 돼지뿐이랴 공들여 키운 농민들의 마음도 산산이 부서진 슬픈 땅이여 인간들의 탐욕이 소를 돼지를 좁은 우리에 가둬 항생제 잔뜩 섞인 사료를 먹여 대량사육한 탓에 벌을 받는 게야 무차별 살륙이 온누리를 휩쓰는 아픔이여 미국쇠고기 수입에 환장..
2011.01.17 -
한너울 송년의 밤에 부치는 시
한너울 송년의 밤에 부치는 시 햇수로 4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답사모임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가 송년의 밤을 여는구나 배낭과 카메라를 챙겨서 산들강을 굽이 돌아 이 땅 곳곳의 문화재를 연인처럼 아끼고 사랑한 잊지 못할 답사길이여 온새미로 소식지를 읽으며 그 고장 역사 문화를 깨우치고 ..
201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