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동지에게

2011. 1. 23. 04:25시에게 말을 걸다/좋은 인연· 시 발표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동지에게

 

 

민중의 벗이었던 고 하영일 동지

경남공무원노조 사무차장

4주기 기금마련 일일찻집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네

 

맡은 일에 혼신의 힘을 쏟으며

올곧은 공직개혁을 위해

조합원 권리를 찾기 위해

그는 병마도 모른 채 뛰었지

 

못질 당하던 노동조합 사무실을

탄압에 울부짖던 동료들을

온몸으로 지켜내려던 하동지가

어느날 우리 곁을 떠나갔거늘

 

꽃같은 어린 두 딸과 아내를 두고

한몸같이 아끼고 사랑하던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두고

넉넉하던 웃음마저 두고 가다니

 

어느새 4주기를 맞으며 위원장도

노조깃발도 정든 동료들도

바쳐야 한다 박종화 가수도

한자리에 모여 그를 그리워했네

 

동지들 앞에 나의 삶은 어떠한가

물어보던 추모식 잊지 못해

하영일 동지가 꿈결에도 보여

가슴쳤다던 친구의 말이 생각나

 

시국선언 정당후원을 트집잡아서

징계 해임으로 목줄 조여도 

민중행정 공직개혁의 열망은

칼바람에 결코 꺾이지 않으리니

 

백만 공무원노동자의 숨결로 타

죽어도 살아도 함께 가자던

민중의 벗 하영일 동지의 뜻을

다시 새기며 손들을 굳게 잡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