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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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꽃은 내 마음 알아주려나
텃밭의 꽃은 내 마음 알아주려나 배추 상추 모종을 심는구나처서 지나도 폭염인데작은 텃밭에 심어 먹을 양으로가을 채비를 하나 보다 누구는 고온에 배추 모종이못 커서 늦췄다건만명자꽃은 잘 자라거라며일용할 양식을 가꾼다 배추 한 포기 7천원 돌파라니추석 앞둔 밥상물가가우리를 슬프게 한다물고기도 익어 버렸다니 이재명 한동훈 회담 생중계에서식량안보 쌀값보장 얘기가나오니 눈에 확 띄더라만대책이란 과연 나올까 가마당 쌀값이 17만원이라생산비도 못 건질 판에벼논 갈아엎는 농민들 분노가언뜻 떠올라 착잡하더라 도시농부는 텃밭을 가꿔서힐링을 한다지만농민생존권이 걸린 우리농업은살농의 세월 끝날 줄 몰라라 농민의 길이 멀고도 험하듯강한 햇볕 아래서 더 단련시킬어린 배추 모종을 보는맨드라미 꽃이 애달프구나
2024.09.02 -
문득 잊고 지낸 하늘을 보아
문득 잊고 지낸 하늘을 보아 저녁무렵 불종거리 위로뭉게구름이 피고올여름 폭염은 아직이지만입추 절기를 맞는가 명자꽃과 물국수를 먹고한바퀴 도는 창동 오동동전통상가는 안녕한가 창동예술촌 꽃길은 곱건만공들인 도시재생은부흥까진 갈 길이 멀어라 롯데백화점이 문 닫으니어시장 경기가 휘청이래저래 걱정이구나 폭염 속에 시장은 열리고술 한잔 노래 한곡일상은 흘러간다지만상권은 깨어날 줄 몰라라
2024.08.07 -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한밤중 불종거리에서새끼냥이가 운다누군가 내다 버리고 간 듯종이박스에서요란한 소리를 지른다한 생명을 위하여거두어 집으로 온다우유젖병을 물리는 명자꽃덕분에 기운을 차리고이불 위에서 자더니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서고골송을 다 한다구석으로 숨어 들어가찾느라 애먹기도 했지만이제 살려나 보다더불어 살아감이란인간만이 아니라 냥이도이름모를 들꽃도함께 살 수 있는 것일지니어린왕자가 장미에게말을 거는 것처럼새끼냥이와 나 사이에도관계의 꽃이 핀다
2024.06.30 -
그래 주저앉을 수도 없는 길
그래 주저앉을 수도 없는 길 임항선 철길을 걸어가니여우비가 내리고홀로 둘이 걷는 사람들창동 시내의 낮숫자만큼 되는구나명자꽃과 함께보건소 갔다 나오는 길에신마산 번개시장청춘건어물에 들러구운 김을 샀어라어느 도시에선식당 50%가 문닫았단불황의 시대무슨 먹거리 사업을하겠단 말인가살아남기 위하여쉼없이 뛸 수밖에 없는자영업의 비애여추억어린 임항선 철길에꽃들이 피어나듯일상을 놓치 않아야삶을 버티는가오늘은 길 위에서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2024.04.24 -
마산 국회의원 후보는 들으라
마산 국회의원 후보는 들으라 4월 총선을 딱 하루 앞두고 노점상 단속 기사가 경남도민일보에 떴구나 코로나가 유행한 3년 전엔 생계형 노점을 합법화하자는 창원시 상생조례안을 준비한다는 소식도 났었지 약한 자의 힘 신문답다 그때 사업자 등록을 하라고 정부와 경남도 지침이 내려와 제도권 안에 들어간 노점상들이 적지 않다 이제 와서 도로점용 허가 운운하며 과태료 매기겠다니 "생계를 이으려면 어떻게든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외면하나 상권에 도움을 줬으면 주었지 길거리 장사가 뭔 죄냐 3고시대 고개를 같이 넘어도 살 둥 말 둥 하건만 650만 자영업자에 속하는 노점상들은 죽어란 말인가 5만명이 입법청원해서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에 손들어준 국회의원 누구던가 이옥선 최형두 후보가 내일 당락을 가..
2024.04.09 -
작은 텃밭과 대화하는 명자꽃
작은 텃밭과 대화하는 명자꽃 국회의원 후보 평균 재산이 28억 9823만원이라니 담벼락 아래 공터에 뙈기텃밭 하나 일구는 마음을 지들이 어찌 알겠는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이해할 수도 없겠지 오락가락하는 기후 탓에 이래저래 장사 못하고 공치는 영세상인 노점상인들 쓰린 심정을 누가 헤아리랴 텃밭에서 호미질하며 답답한 가슴일랑 달래보려는 우리네 서민들에게 거대양당 독식을 넘어 노동의 땀방울이 아름답고 사회가 평등한 정치를 이루는 진보의 가치여 빛나라 열무를 심고 돌보는 저 작은 텃밭이 사랑이어라
2024.03.23 -
둘이서 소박한 밥상 앞에서
둘이서 소박한 밥상 앞에서 입맛없을 때 쑥국 끓여서 초벌부추 겉절이에 정구지찌짐 쪽파무침 텃밭 상추쌈을 차려 놓고 봄향기를 맡으며 둘이서 먹는 늦은 아침 고단한 몸이 한결 가뿐해라 우리 이렇게 산다오 제철 남새가 보약이지요 국밥 한 그릇 할까 하다가도 주저하는 물가고 외식 한번 못해도 명자꽃이 합천 고향집에 갔다가 캐 온 봄나물 없는 살림에 찬거리삼으니 소소한 행복이구나 생명의 봄을 맛보는 밥상이 하루를 버티는 힘이어라
2024.03.18 -
울 부모 따신 밥 한끼 차려 놓고
울 부모 따신 밥 한끼 차려 놓고 그렇게 바다를 끼고 살았다 아비는 고기잡이배 타고 어미는 어시장에서 장을 봐 반찬가게를 꾸렸다 구산면 옥계 바닷가에서 마산으로 거처를 옮겨 자식들 키우며 늙어갔다 나이들어 우리 부모는 병고에 시달리다 떠났다 지금은 선산이 없고 내서 논도 교원동 집도 다 없어져 버렸다 "돈을 모른다"고 타박하던 그 말이 아프게 울린다 명자꽃 아내와 함께 설 명절 제사를 지내며 모처럼 부모 이름을 지방에 쓰고 추억하면서 오늘의 나를 돌아본다 서민들 살아가는 게 그때와 다를 바 없는 고단한 노동의 세월에 변치 않는 사랑이란 자식 걱정 부모 마음이다 시국사건 구속 해직이 없었더라면 맘 편했을 터 해당화 시인의 인생역정 후회일랑 없지만 따신 밥 한끼 올려 지냈던 설 제사가 내내 씁쓸해 남모를 회..
2024.02.11 -
국밥 한 그릇 소소한 행복
국밥 한 그릇 소소한 행복 새벽 3시 국밥 한 그릇 둘이서 외식한다 학창때는 점심 건너뛰고 시집을 샀더랬지 장날엔 가마솥에 푹 끓인 돼지국밥을 먹었지 명자꽃 장삿일 마치고 모처럼 맛보는 추억어린 서민음식 시인이 좋아한다니까 합천돼지국밥 5천원 하는 식당을 차리겠단다 온몸이 다 아픈 노점상 오래 할 것 못되지 심야시간 불종거리에서 국밥 한 숟갈 뜨며 오늘 하룻일을 마치고 바람찬 집으로 간다
2023.12.25 -
마산에 첫눈 내린 아침에
마산에 첫눈 내린 아침에 어제는 초승달이 뜨고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만 오늘은 새벽녘에 첫눈이 내려 쌓였네 오동동 명자꽃 노점일이 안쓰러운 듯 그기 장사가 됩니까고 백신부가 묻길래 전쟁 아입니꺼 전쟁 살아 남아나지예 라고 답해주고 싶었다 물가가 높아서 다들 경기가 어렵다는데 그래도 싼 값에 사 먹는 길거리 간식에 정성을 들이는 노점상 생계보호특별법 민생3법은 계류중이고 영세상인 빈민은 생존이 위태로운 판 그래도 마산에 첫눈이 다 내리니 반가워라 빈터에 가꾼 상추 배추 파가 얼게 됐지만 동심이 살아 있는가 해당화 시인은 흰눈쌓인 무학산으로 산행길 떠나볼꺼나
202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