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한 그릇 소소한 행복

2023. 12. 25. 22:49<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국밥 한 그릇 소소한 행복
 
 
새벽 3시 국밥 한 그릇
둘이서 외식한다
학창때는 점심 건너뛰고
시집을 샀더랬지
장날엔 가마솥에 푹 끓인
돼지국밥을 먹었지
 
명자꽃 장삿일 마치고
모처럼 맛보는
추억어린 서민음식
시인이 좋아한다니까
합천돼지국밥 5천원 하는
식당을 차리겠단다
 
온몸이 다 아픈 노점상
오래 할 것 못되지
심야시간 불종거리에서
국밥 한 숟갈 뜨며
오늘 하룻일을 마치고
바람찬 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