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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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동백꽃이 다 지기 전에
흰 동백꽃이 다 지기 전에 흰 동백꽃이 필 때면 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 봄빛 아래서 묻자 좋은 소식일랑 시인의 집에 어서 들려오기를 바라며 고운 꽃과 이야기를 나누자 오랜 세월을 지켜왔을 저 나무는 인생사처럼 시련을 다 겪었을 터 고통의 시절 함께 보낸 아픔일랑 잔설인 양 추..
2018.03.13 -
사순시기에 자신을 돌아보며
사순시기에 자신을 돌아보며 행여 종교를 가지시려거든 사순절에 찾아가시라 부활 전 40일 동안 몸과 영혼을 정화하며 민중의 예수 그의 삶과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기간 갑질도 미투도 없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곳 맘놓고 찾아가시라 청년 신자들이 안보인다고 걱정할 것도 없고 사회..
2018.03.12 -
내 마음의 봄도 꽃눈처럼 틀까
내 마음의 봄도 꽃눈처럼 틀까 무학산 정상엔 눈이 쌓였고 앵지밭골 건너편엔 꽃눈이 여럿 달렸구나 봄이 찾아왔다는 반가움에 인증샷을 캐논 미러리스 EOS M10 내 카메라에 담았어라 오두막집에서 오동동으로 나오니 오후 6시경 출판기념회도 놓치고 예비후보들 선거운동 사진도 요즘 찍..
2018.03.10 -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리며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리며 인권이 짓밟힌다면 자주가 없다면 평화를 지키지 못하면 욕된 세월은 다시 돌아오리니 3.8 세계여성의 날 소녀상 앞에서 다짐하노라 "미투" "위투" 운동이 불붙는 헬조선 저 일제하 독재치하 또 전쟁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희생되었던 여성들에서부터 진실이 밝..
2018.03.09 -
무거운 점심값을 어찌 하려나
무거운 점심값을 어찌 하려나 대학생들이 구내식당에서 공기밥만 덜렁 시켜 한끼를 때운다는 뉴스다 오른 물가가 야속하네 도너츠 빵도 햄버그 치킨도 편의점 삼각김밥도 덩달아 뛰어버렸건만 책임지는 자 하나 없어라 최저임금 인건비 탓인가 재료비 인상 탓인가 밥 사먹는 일조차 망..
2018.03.07 -
산중 텃밭에서 경칩맞이
산중 텃밭에서 경칩맞이 때가 됐다 갈아 엎자 겨우내 언 땅 경칩날에 텃밭을 어디 이뿐이랴 국정농단 명박근혜 정당독식도 이참에 바꿔야지 미투 위드유 열풍에 가부장 권위도 권력 갑질도 함께 고쳐가야지 길섶의 냉이를 캐다가 된장국 끓이고 새싹들 쑥쑥 크는 산중 텃밭 하나 볼수록 ..
2018.03.06 -
봄비는 뉘 가슴에 내리는가
봄비는 뉘 가슴에 내리는가 북소리처럼 천둥은 울고 번개는 번쩍거리며 가문 산천에 내리는 비 도롱뇽 알을 낳고 묵은 텃밭을 깨우는 새봄의 전령사가 봄비 아니랴 허한 가슴도 채우고 평화의 소녀상도 적시며 겨우내 한파에 움츠렸던 산들강이 어우러져 춤추는구나 국정농단에 갇혔던 ..
2018.03.04 -
길 위에서 보름달을 보며
길 위에서 보름달을 보며 우리 사는 게 그래 어제도 오늘도 길 위에서 보름달을 보아라 명자꽃 당신은 앵지밭골 달집을 향해 도와달라고 빌고 해당화 시인은 교구청 위에 솟은 저 달을 보며 조국통일을 외치네 함께 지향이란 위기의 한달을 무사히 넘게 해 달라는 작은 소망이어라 어느 ..
2018.03.02 -
꽃샘추위 꽃샘바람 속에서
꽃샘추위 꽃샘바람 속에서 꽃샘바람 맞으며 호젓이 선 인권 자주 평화 다짐비 마산의 소녀상 울밑에 선 봉숭아 노래처럼 애처로워라 3.1절 99돐 반일평화 외침마저 들리질 않는가 덩그러니 꽃바구니 하나 놓여진 이곳 오늘은 방콕인가 촛불시민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문화광장 위에 내일 ..
2018.03.02 -
빗 속의 창동 거리를 거닐며
빗 속의 창동 거리를 거닐며 오랫만에 봄비가 내리는 날 창동 상상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르는 풍경 하나 구사대 폭력에 맞서 여기서 선전전을 펼쳤던 수출자유지역 여성노동자 대학생들과 연대해 모금활동도 벌였던 곳 투쟁의 거리가 창동이다 요즘 미투 열풍보다 문학을 철학을 다방에..
201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