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길 위에서(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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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바다는 내 마음 아는가
저 푸른 바다는 내 마음 아는가 낙동강을 건너 오랫만에 부산으로 넘어갔네 내겐 청년시절 추억이 아프게 맺힌 곳 어언 30년 세월이 흐르고 고교 친구들과 함께 영도다리 지나 태종대 바닷가를 거닐며 감회가 어렸네 항구도시 어떤가 그새 많이 변해 버린 풍경들 앞에서 옛 기억을 떠올려..
2014.09.30 -
누가 뭐래도 우리는 진정 하나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진정 하나다 냉전의 섬 한반도 언제까지 총부리 겨눈 채 헤어져 살 것인가 아시안게임 개막식도 영 실망스럽고 포성소리에 가슴졸이는 한겨레의 비원이란 평화 통일이련만 긴장만 높아가는데 남북공동응원단의 저 함성 아리랑 노래 울려퍼지며 한반도기를 펼친 통..
2014.09.24 -
오동동 옛 사진 한장을 보며
오동동 옛 사진 한장을 보며 참 오래 된 풍경이구나 소달구지에 나락가마니를 싣고 오동동 사거리 지나가는 저 모습 그땐 논밭이었던 도심 주변 땅 옛 기억이 새로워라 우린 지금 농촌을 고향을 잊은 채 살고 있지 않나 문화의 거리에서 황토고구마 호박을 양파 감자를 펼쳐 놓은 천막노..
2014.09.16 -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나 언젠가 돌아가리라던 고향마을을 찾았건만 아는 이도 반겨줄 이도 없이 명자꽃 아내와 함께 옥계 푸른 바다를 향해 차례상 차려놓고 아버지 어머니 부르며 큰절을 올렸어라 옛 친척집도 선산도 사라져버린 작은 포구 참 오랫만에 추석이라 갔던 길 황톳..
2014.09.09 -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명량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명량 해전사에 길이 빛날 전투 여기 있으니 충무공 이순신 명량대첩 함께 숨죽여 관람했네 12척 남은 배로 왜군을 격파하는 장면들 오늘에사 알았구나 출전하기에 앞서 부모님께 제사를 올리며 이 길이 도움되기를 간절히 빌고 빈 "사즉필생"의 결의가 수군들을 격..
2014.09.02 -
추억 속에 불러보는 그리운 날들
추억 속에 불러보는 그리운 날들 친구야 세월이 꽤 흘렀제 그때 발자취가 새롭네 무학산 학봉 아래 너른 교정 학창시절 추억이 깃든 마산고에서 공부하며 보냈던 그 시절을 어찌 잊겠는가 70년대 초반이었으니까 합포만 가포해수욕장 무척 맑았고 수영도 했더랬지 도시락 싸준 부모님 가..
2014.08.28 -
비내리는 봉화산 자락 석전동에서
비내리는 봉화산 자락 석전동에서 가을장마 호우가 쏟아지던 어제 석전동 방 안에서 두 사람 눈의 대화를 나누다가 명자꽃이 불쑥 하는 말인즉 "부모 제사도 챙겨야 하고 추석도 다가오는데 당신은 걱정도 안돼요?" 라며 살림살이 얘기를 던진다 난 가톨릭 신앙으로 공동체마을이 가능하..
2014.08.19 -
촛불 앞에서 할머니들을 기리며
촛불 앞에서 할머니들을 기리며 어제는 창동에 나갔다가 촛불문화제를 보았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림일 행사였네 청소년 시민 종교인 하나되어 일제의 전쟁범죄를 여성인권 유린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네 해방된 지 69년 세월이 흘렀건만 일제는 끝내 반성치 않고 묻혀지..
2014.08.14 -
그가 던질 메시지를 주목하라
그가 던질 메시지를 주목하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온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낮은 곳으로 향한다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옛노래가 불현듯 생각켜서 내 가슴은 설레고 "일어나 비추어라" 외치는 그 한마디가 찡하다 아 세월호 유족들 단원고 학생들 어제 무죄를 선고..
2014.08.12 -
이등병의 편지 젊은 날 꿈인가요
이등병의 편지 젊은 날 꿈인가요 그해 나는 전라도 섬마을로부임신고도 않은 채군 입대를 해야 되었다쓸쓸히 입영한 그날부터눈보라 몰아치던 참호 속에서철조망에 찢긴분단산하를 아파하였다한 줄 시가 그리웠다폭언 폭행 얼차려알려지지 않은 사건사고들언제든 터질 수 있는군대란 과연 사회생활의연장이었던가 되묻자윤일병이 처참하게맞아 죽었다 이뿐이겠는가이제는 자식들군대 보내기가 무섭다아직도 군의문사 많다지전쟁 대신 평화가분단 대신 통일이그 얼마나 절박한 오늘이랴젊은 날 추억이어야 할군복무가 악몽이다이런 군대라면 어느 부모가순순히 징병에 응하랴변할 때가 되었지윤일병같은 청춘들이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전후방 병영에서 초병 서는이 땅의 소중한 젊음들이상처받지 않도록민주군대로 바뀔 그날이간절해지는 슬픈 오늘이다
201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