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편지 젊은 날 꿈인가요

2014. 8. 5. 16:24제1부· 길 위에서

 

 

이등병의 편지 젊은 날 꿈인가요

 

 

그해 나는 전라도 섬마을로

부임신고도 않은 채

군 입대를 해야 되었다

쓸쓸히 입영한 그날부터

눈보라 휘몰아치던 참호 속에서

철조망에 찢긴

분단산하를 아파하였다

한 줄 시가 그리웠다

폭언 폭행 얼차려

알려지지 않은 사건사고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군대란 과연 사회생활의

연장이었던가 되묻자

윤일병이 처참하게

맞아 죽었다 이뿐이겠는가

이제는 자식들

군대 보내기가 무섭다

아직도 군의문사 많다지

전쟁 대신 평화가

분단 대신 통일이

그 얼마나 절박한 오늘이랴

젊은 날 추억이어야 할

군복무가 악몽이다

이런 군대라면 어느 부모가

순순히 징병에 응하랴

변할 때가 되었지

윤일병같은 청춘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관심을 가질 때지

전후방 병영에서 초병 서는

이 땅의 소중한 젊음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민주군대로 바뀔 그날이

간절해지는 오늘이다